갈 길 먼 안중근 유해 공동 발굴…중국 협조가 관건

입력 2019.03.03 (21:23) 수정 2019.03.03 (21:2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약속이 있습니다.

유해를 조국에 묻어달라는 안중근 의사의 유언인데요.

아직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남북한의 안중근 의사 유해 공동 발굴 사업, 중국의 협조가 관건입니다.

뤼순에서 김명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1910년 안중근 의사가 재판을 받았던 뤼순 일본관동법원.

6번의 공판 끝에 당시 재판장 마나베 쥬조는 안 의사에게 사형 선고를 내렸습니다.

안 의사는 어머니 편지를 받고 항소를 포기했습니다.

[정춘매/뤼순 일본관동법원 유적진열관 부관장 : "네가 항소를 한다면 일제들한테 살려 달라고 구걸하는 것과 같다면서 너는 아예 죽으라고 딴 맘 먹지 말고..."]

인근의 뤼순감옥에 수감돼 있던 안 의사는 그 해 3월 26일 결국 생을 마감했습니다.

국권이 회복되면 유해를 조국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지만, 일제는 유해를 유가족에게 인도하길 거부했습니다.

[박용근/다롄 안중근연구회 회장 : "안중근 의사님이 여기에서 자서전이나 동양평화론, 그리고 많은 유묵을 남기게 됩니다."]

지난 2001년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뤼순감옥 공동묘지.

안 의사 유해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지로 꼽힙니다.

중국 당국은 유해와 관련된 역사적 문헌을 제시해야 발굴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이 문헌은 당시 일제가 작성했기 때문에 일본 정부의 협조를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난 2008년엔 우리 정부가 뤼순감옥 뒷편 원보산에서 중국측 협조로 안 의사 유해 발굴에 나섰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중국 당국도 남북한의 안중근 의사 유해 공동발굴에 공감하고 있지만, 최근 개선되고 있는 중일 관계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뤼순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갈 길 먼 안중근 유해 공동 발굴…중국 협조가 관건
    • 입력 2019-03-03 21:25:18
    • 수정2019-03-03 21:28:27
    뉴스 9
[앵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약속이 있습니다.

유해를 조국에 묻어달라는 안중근 의사의 유언인데요.

아직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남북한의 안중근 의사 유해 공동 발굴 사업, 중국의 협조가 관건입니다.

뤼순에서 김명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1910년 안중근 의사가 재판을 받았던 뤼순 일본관동법원.

6번의 공판 끝에 당시 재판장 마나베 쥬조는 안 의사에게 사형 선고를 내렸습니다.

안 의사는 어머니 편지를 받고 항소를 포기했습니다.

[정춘매/뤼순 일본관동법원 유적진열관 부관장 : "네가 항소를 한다면 일제들한테 살려 달라고 구걸하는 것과 같다면서 너는 아예 죽으라고 딴 맘 먹지 말고..."]

인근의 뤼순감옥에 수감돼 있던 안 의사는 그 해 3월 26일 결국 생을 마감했습니다.

국권이 회복되면 유해를 조국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지만, 일제는 유해를 유가족에게 인도하길 거부했습니다.

[박용근/다롄 안중근연구회 회장 : "안중근 의사님이 여기에서 자서전이나 동양평화론, 그리고 많은 유묵을 남기게 됩니다."]

지난 2001년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뤼순감옥 공동묘지.

안 의사 유해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지로 꼽힙니다.

중국 당국은 유해와 관련된 역사적 문헌을 제시해야 발굴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이 문헌은 당시 일제가 작성했기 때문에 일본 정부의 협조를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난 2008년엔 우리 정부가 뤼순감옥 뒷편 원보산에서 중국측 협조로 안 의사 유해 발굴에 나섰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중국 당국도 남북한의 안중근 의사 유해 공동발굴에 공감하고 있지만, 최근 개선되고 있는 중일 관계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뤼순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