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총, 유치원 개학 연기 강행…정부 긴급돌봄체계 가동

[앵커]

오늘은 사립유치원 단체 한유총이 개학 연기를 강행하겠다고 예고한 날입니다.

긴급돌봄 서비스 등 교육부 대책에도 학부모들의 혼란이 예상되는데요,

한유총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천효정 기자, 한유총과 교육부 양측 모두 물러설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인데요,

현재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 아직은 이른 아침이라서 한유총 사무실은 불이 꺼진 채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습니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오늘 개학하지 않는 유치원이 전국에 몇 곳이나 되는지인데요,

교육부는 어젯밤 11시 기준으로 한유총의 개학 연기 투쟁에 동참하기로 한 유치원이 전국에 365곳이라고 밝혔습니다.

밤사이 경기도와 광주 등에서 일부 유치원이 철회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정확한 수치는 잠시 뒤 다시 집계될 예정입니다.

반면 한유총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전국 1천533곳이 개학 연기에 참여한다고 밝혔습니다.

교육부 발표보다 4배나 많은 수치입니다.

집계 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인데요,

교육부는 각 교육지원청에서 유치원마다 일일이 전화를 걸거나 학부모들의 민원을 역으로 추적해 확인했습니다.

반면에 한유총은 원장들이 학부모에게 보낸 개학 연기 공지 문자를 캡처해 한유총 지도부에 인증하는 방식으로 집계를 했다고 합니다.

교육부는 오전 7시부터 모든 사립유치원에 행정인력을 배치해 개학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앵커]

당장 몇 시간 뒤 유치원에 아이를 맡기고 출근해야 하는 학부모들은 불안하고 혼란스러울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각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학부모들의 걱정과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사립 유치원의 평균 원아 수를 120여 명 정도로 잡을 경우, 한유총 주장대로면 18만7천여 명의 아이가 유치원에 갈 수 없습니다.

정부 발표대로 365곳에 그친다고 해도 4만3천여 명이나 됩니다.

특히 경기도 용인 지역에서는 75개 사립유치원 가운데 절반 정도가 개학을 연기할 것으로 보여 정부는 용인을 위기 관리 지역으로 설정했습니다.

정부는 개학 연기는 위법이라며 형사고발과 감사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개학 연기를 통보받은 학부모들은 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 홈페이지에서 긴급 돌봄 서비스를 신청하면 공립 단설유치원에 자녀를 맡길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유총 앞에서 KBS 뉴스 천효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