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캠 내 돈 주고 달아요”…파출소 24시 ‘취객과의 전쟁’
입력 2019.03.04 (21:31)
수정 2019.03.0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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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원 신고부터 취객들 간 다툼까지, 경찰서 지구대와 파출소는 늦은 밤에도 쉴 틈이 없습니다.
다양한 상황이 벌어지는 만큼, 경찰 대응 등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하는데요.
이에 정확한 상황 기록을 위해 몸에 다는 카메라를 사비로 구입하는 경찰관도 있다고 합니다.
김민혁 기자가 경찰 야간근무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경찰 몸에 달린 카메라, '바디캠'에 찍힌 영상입니다.
술 취한 남성이 음식점에서 크게 소리칩니다.
["아니! 그게 아니더라도!"]
비틀거리며 몸도 가누지 못합니다.
["스물하나 아울러 스물넷."]
["가시죠!"]
늦은 밤, 현장 출동을 알리는 무전이 울립니다.
길가에서 남성들이 다투고 있습니다.
["양아치야?"]
승객과 택시기사가 승차거부 시비가 붙었습니다.
양측의 감정이 격해지자 결국 경찰이 나섭니다.
["서로가 지금 악감정이... 서로가 감정이 상해서 지금 말이 안 통하잖아요."]
이번엔 취객이 행인들에게 시비를 건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취객을 집까지 데려다 주는 경우도 부지기수,
["날씨 추우신데 얼른 들어가세요.(네?) 날씨 추우니까 얼른 들어가시라고요. (추우신데 여기 계시지 말고 들어가세요.)"]
때론 경찰의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논란도 생깁니다.
지난해엔 경찰이 술 취한 여성의 머리채를 잡아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젠 경찰 대응 요령까지 등장했습니다.
[손병철/서울 서대문경찰서 충정로지구대장/경찰 제공 영상 : "경찰관이 무엇을 할 때 항상 먼저 말을 하고 그 행동을 취하는 것이죠."]
["잠깐 어깨 좀 두드리겠습니다. 정신 차리세요! 정신 차리세요!"]
["(물을 사용하는 게) 효과도 좋고 시간도 절약되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적극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취객들의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박종혁/경위/서울 동대문경찰서 용신지구대 : "경찰관에게 왜 일 처리를 그렇게 했느냐. 당신들이 그런 경우가 있느냐, 그런 경우가 많죠. 신고 하나 떨어졌네요."]
이렇다 보니 자기 돈을 들여 바디캠을 착용하는 경찰관도 늘고 있습니다.
[동태건/순경/서울 동대문경찰서 장안1파출소 : "이거는 제가 사비로 주고 개인으로. (얼마 정도 해요?) 인터넷에서 20만 원에 팔고 있더라고요."]
상황을 기록해 수사자료로 활용할 수 있고, 취객을 상대할 때 스스로 더 조심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일선 경찰에 보급된 바디캠은 총 100대.
서울 지역 3개 경찰서에만 배포됐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민원 신고부터 취객들 간 다툼까지, 경찰서 지구대와 파출소는 늦은 밤에도 쉴 틈이 없습니다.
다양한 상황이 벌어지는 만큼, 경찰 대응 등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하는데요.
이에 정확한 상황 기록을 위해 몸에 다는 카메라를 사비로 구입하는 경찰관도 있다고 합니다.
김민혁 기자가 경찰 야간근무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경찰 몸에 달린 카메라, '바디캠'에 찍힌 영상입니다.
술 취한 남성이 음식점에서 크게 소리칩니다.
["아니! 그게 아니더라도!"]
비틀거리며 몸도 가누지 못합니다.
["스물하나 아울러 스물넷."]
["가시죠!"]
늦은 밤, 현장 출동을 알리는 무전이 울립니다.
길가에서 남성들이 다투고 있습니다.
["양아치야?"]
승객과 택시기사가 승차거부 시비가 붙었습니다.
양측의 감정이 격해지자 결국 경찰이 나섭니다.
["서로가 지금 악감정이... 서로가 감정이 상해서 지금 말이 안 통하잖아요."]
이번엔 취객이 행인들에게 시비를 건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취객을 집까지 데려다 주는 경우도 부지기수,
["날씨 추우신데 얼른 들어가세요.(네?) 날씨 추우니까 얼른 들어가시라고요. (추우신데 여기 계시지 말고 들어가세요.)"]
때론 경찰의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논란도 생깁니다.
지난해엔 경찰이 술 취한 여성의 머리채를 잡아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젠 경찰 대응 요령까지 등장했습니다.
[손병철/서울 서대문경찰서 충정로지구대장/경찰 제공 영상 : "경찰관이 무엇을 할 때 항상 먼저 말을 하고 그 행동을 취하는 것이죠."]
["잠깐 어깨 좀 두드리겠습니다. 정신 차리세요! 정신 차리세요!"]
["(물을 사용하는 게) 효과도 좋고 시간도 절약되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적극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취객들의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박종혁/경위/서울 동대문경찰서 용신지구대 : "경찰관에게 왜 일 처리를 그렇게 했느냐. 당신들이 그런 경우가 있느냐, 그런 경우가 많죠. 신고 하나 떨어졌네요."]
이렇다 보니 자기 돈을 들여 바디캠을 착용하는 경찰관도 늘고 있습니다.
[동태건/순경/서울 동대문경찰서 장안1파출소 : "이거는 제가 사비로 주고 개인으로. (얼마 정도 해요?) 인터넷에서 20만 원에 팔고 있더라고요."]
상황을 기록해 수사자료로 활용할 수 있고, 취객을 상대할 때 스스로 더 조심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일선 경찰에 보급된 바디캠은 총 100대.
서울 지역 3개 경찰서에만 배포됐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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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디캠 내 돈 주고 달아요”…파출소 24시 ‘취객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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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3-04 21:34:08
- 수정2019-03-04 21:47:01

[앵커]
민원 신고부터 취객들 간 다툼까지, 경찰서 지구대와 파출소는 늦은 밤에도 쉴 틈이 없습니다.
다양한 상황이 벌어지는 만큼, 경찰 대응 등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하는데요.
이에 정확한 상황 기록을 위해 몸에 다는 카메라를 사비로 구입하는 경찰관도 있다고 합니다.
김민혁 기자가 경찰 야간근무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경찰 몸에 달린 카메라, '바디캠'에 찍힌 영상입니다.
술 취한 남성이 음식점에서 크게 소리칩니다.
["아니! 그게 아니더라도!"]
비틀거리며 몸도 가누지 못합니다.
["스물하나 아울러 스물넷."]
["가시죠!"]
늦은 밤, 현장 출동을 알리는 무전이 울립니다.
길가에서 남성들이 다투고 있습니다.
["양아치야?"]
승객과 택시기사가 승차거부 시비가 붙었습니다.
양측의 감정이 격해지자 결국 경찰이 나섭니다.
["서로가 지금 악감정이... 서로가 감정이 상해서 지금 말이 안 통하잖아요."]
이번엔 취객이 행인들에게 시비를 건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취객을 집까지 데려다 주는 경우도 부지기수,
["날씨 추우신데 얼른 들어가세요.(네?) 날씨 추우니까 얼른 들어가시라고요. (추우신데 여기 계시지 말고 들어가세요.)"]
때론 경찰의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논란도 생깁니다.
지난해엔 경찰이 술 취한 여성의 머리채를 잡아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젠 경찰 대응 요령까지 등장했습니다.
[손병철/서울 서대문경찰서 충정로지구대장/경찰 제공 영상 : "경찰관이 무엇을 할 때 항상 먼저 말을 하고 그 행동을 취하는 것이죠."]
["잠깐 어깨 좀 두드리겠습니다. 정신 차리세요! 정신 차리세요!"]
["(물을 사용하는 게) 효과도 좋고 시간도 절약되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적극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취객들의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박종혁/경위/서울 동대문경찰서 용신지구대 : "경찰관에게 왜 일 처리를 그렇게 했느냐. 당신들이 그런 경우가 있느냐, 그런 경우가 많죠. 신고 하나 떨어졌네요."]
이렇다 보니 자기 돈을 들여 바디캠을 착용하는 경찰관도 늘고 있습니다.
[동태건/순경/서울 동대문경찰서 장안1파출소 : "이거는 제가 사비로 주고 개인으로. (얼마 정도 해요?) 인터넷에서 20만 원에 팔고 있더라고요."]
상황을 기록해 수사자료로 활용할 수 있고, 취객을 상대할 때 스스로 더 조심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일선 경찰에 보급된 바디캠은 총 100대.
서울 지역 3개 경찰서에만 배포됐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민원 신고부터 취객들 간 다툼까지, 경찰서 지구대와 파출소는 늦은 밤에도 쉴 틈이 없습니다.
다양한 상황이 벌어지는 만큼, 경찰 대응 등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하는데요.
이에 정확한 상황 기록을 위해 몸에 다는 카메라를 사비로 구입하는 경찰관도 있다고 합니다.
김민혁 기자가 경찰 야간근무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경찰 몸에 달린 카메라, '바디캠'에 찍힌 영상입니다.
술 취한 남성이 음식점에서 크게 소리칩니다.
["아니! 그게 아니더라도!"]
비틀거리며 몸도 가누지 못합니다.
["스물하나 아울러 스물넷."]
["가시죠!"]
늦은 밤, 현장 출동을 알리는 무전이 울립니다.
길가에서 남성들이 다투고 있습니다.
["양아치야?"]
승객과 택시기사가 승차거부 시비가 붙었습니다.
양측의 감정이 격해지자 결국 경찰이 나섭니다.
["서로가 지금 악감정이... 서로가 감정이 상해서 지금 말이 안 통하잖아요."]
이번엔 취객이 행인들에게 시비를 건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취객을 집까지 데려다 주는 경우도 부지기수,
["날씨 추우신데 얼른 들어가세요.(네?) 날씨 추우니까 얼른 들어가시라고요. (추우신데 여기 계시지 말고 들어가세요.)"]
때론 경찰의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논란도 생깁니다.
지난해엔 경찰이 술 취한 여성의 머리채를 잡아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젠 경찰 대응 요령까지 등장했습니다.
[손병철/서울 서대문경찰서 충정로지구대장/경찰 제공 영상 : "경찰관이 무엇을 할 때 항상 먼저 말을 하고 그 행동을 취하는 것이죠."]
["잠깐 어깨 좀 두드리겠습니다. 정신 차리세요! 정신 차리세요!"]
["(물을 사용하는 게) 효과도 좋고 시간도 절약되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적극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취객들의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박종혁/경위/서울 동대문경찰서 용신지구대 : "경찰관에게 왜 일 처리를 그렇게 했느냐. 당신들이 그런 경우가 있느냐, 그런 경우가 많죠. 신고 하나 떨어졌네요."]
이렇다 보니 자기 돈을 들여 바디캠을 착용하는 경찰관도 늘고 있습니다.
[동태건/순경/서울 동대문경찰서 장안1파출소 : "이거는 제가 사비로 주고 개인으로. (얼마 정도 해요?) 인터넷에서 20만 원에 팔고 있더라고요."]
상황을 기록해 수사자료로 활용할 수 있고, 취객을 상대할 때 스스로 더 조심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일선 경찰에 보급된 바디캠은 총 100대.
서울 지역 3개 경찰서에만 배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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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hyu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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