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사상’ 17년 경의중앙선 열차 사고 원인은 ‘신호 오류’

입력 2019.03.05 (10:24) 수정 2019.03.0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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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7명의 사상자를 낸 '경의중앙선 시험운전열차 추돌 사고'는 열차 운행을 검지하는 소프트웨어 오류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났습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중앙선 원덕역∼양평역 간 시험운전열차 충돌사고' 조사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9월 13일 오전 5시쯤 경의중앙선 원덕역에서 앙평역 방향으로 시험 운행을 하던 코레일 소속 7882열차가 앞서가다 멈춰선 7880열차를 들이받고 탈선했습니다.

두 기관차는 모두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KTX 강릉선 운행을 위해 경의중앙선에 설치한 열차 자동방호장치(ATP) 정상 작동 여부 등 신호체계를 점검하던 중이었습니다.

이 사고로 7882열차 기관사 A(45)씨가 숨지고, 신호수 등 6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충돌·탈선 과정에서 열차 2대가 파손돼 총 68억 3천만 원의 물적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조사결과 이 사고는 앞서가던 7880열차가 멈춰서 있었지만, 뒤따라오던 7882열차가 잘못된 진행신호를 받아 7880열차를 추돌한 것이 직접적인 사고의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후속 열차의 출발신호기가 오작동한 이유는 열차운행을 확인하는 궤도회로 장비에 잘못된 소프트웨어가 설치됐기 때문이라고 조사보고서는 분석했습니다.

문제를 일으킨 수신 모듈은 기존 사용하던 제품에 소프트웨어만 현장에서 업그레이드해 사용한 것으로, 사고 뒤 위원회 조사 결과 열차 감지를 제대로 하지 못해 오작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 직후 조사에서 위원회가 이 감시설비의 '로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양평역∼용문역 사이의 AF 궤도회로 오동작 현상이 사고 20일 전부터 총 10회 더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험운전열차 운행계획을 짜면서 철도시설공단과 코레일이 의사소통을 제대로 하지 않은 사실도 이번 보고서에서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공단이 최고 운행속도를 시속 65㎞로 정했지만, 이 지침이 현장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시고 열차는 시속 91.2㎞로 달리다가 추돌 사고를 냈다는 겁니다.

철도시설공단이 시험 운전열차 관련 안전교육을 소홀히 하고, 국토부가 시험 운전열차 시험 통제 담당을 정하지 않아 관리를 소홀히 한 것도 사고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조사위는 사고조사 결과에 따라 국토부에 2건, 철도시설공단에 6건, 코레일에 3건의 안전권고를 발령, 유사 사고 재발이 없도록 관리하도록 권고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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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03-05 10:3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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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7명의 사상자를 낸 '경의중앙선 시험운전열차 추돌 사고'는 열차 운행을 검지하는 소프트웨어 오류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났습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중앙선 원덕역∼양평역 간 시험운전열차 충돌사고' 조사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9월 13일 오전 5시쯤 경의중앙선 원덕역에서 앙평역 방향으로 시험 운행을 하던 코레일 소속 7882열차가 앞서가다 멈춰선 7880열차를 들이받고 탈선했습니다.

두 기관차는 모두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KTX 강릉선 운행을 위해 경의중앙선에 설치한 열차 자동방호장치(ATP) 정상 작동 여부 등 신호체계를 점검하던 중이었습니다.

이 사고로 7882열차 기관사 A(45)씨가 숨지고, 신호수 등 6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충돌·탈선 과정에서 열차 2대가 파손돼 총 68억 3천만 원의 물적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조사결과 이 사고는 앞서가던 7880열차가 멈춰서 있었지만, 뒤따라오던 7882열차가 잘못된 진행신호를 받아 7880열차를 추돌한 것이 직접적인 사고의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후속 열차의 출발신호기가 오작동한 이유는 열차운행을 확인하는 궤도회로 장비에 잘못된 소프트웨어가 설치됐기 때문이라고 조사보고서는 분석했습니다.

문제를 일으킨 수신 모듈은 기존 사용하던 제품에 소프트웨어만 현장에서 업그레이드해 사용한 것으로, 사고 뒤 위원회 조사 결과 열차 감지를 제대로 하지 못해 오작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 직후 조사에서 위원회가 이 감시설비의 '로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양평역∼용문역 사이의 AF 궤도회로 오동작 현상이 사고 20일 전부터 총 10회 더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험운전열차 운행계획을 짜면서 철도시설공단과 코레일이 의사소통을 제대로 하지 않은 사실도 이번 보고서에서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공단이 최고 운행속도를 시속 65㎞로 정했지만, 이 지침이 현장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시고 열차는 시속 91.2㎞로 달리다가 추돌 사고를 냈다는 겁니다.

철도시설공단이 시험 운전열차 관련 안전교육을 소홀히 하고, 국토부가 시험 운전열차 시험 통제 담당을 정하지 않아 관리를 소홀히 한 것도 사고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조사위는 사고조사 결과에 따라 국토부에 2건, 철도시설공단에 6건, 코레일에 3건의 안전권고를 발령, 유사 사고 재발이 없도록 관리하도록 권고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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