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3.1운동 100주년 특집 - ‘조선학교’ 재일동포 민족교육 70년
입력 2019.03.05 (15:00)
수정 2019.03.0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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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 : 이소정
■ 촬영 : 이경구
■ 방송일: 3월 5일(화) 밤 10시, KBS 1TV
■ 당신의 나라는 어디입니까? - 조선 적(籍) 축구선수 안영학
- 일본에서 태어난 J리그 스타 안영학. 2006년 할아버지의 고향, 대한민국에서 손을 내밀었지만 K리그행은 쉽지 않았습니다.
- 일본을 들고 날 때 '재입국 허가서',한국 입국 때 '여행증명서'. 두 개의 신분증명서가 필요한 안 선수의 국적은 지도에서 사라진 나라, 해방 후 일본이 60만 재일 조선인에게 부여한 '조선'적(籍)이기 때문이죠.
- 안 선수가‘조선 적’을 고집하는 이유, 한국 국적으로 바꾸면 조국이 둘로 나뉘었다는 걸 인정하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K리그에 이어 2010년에는 북한 대표로도 월드컵 진출의 꿈을 이룹니다. 2017년 은퇴 뒤에는 CONIFA(독립축구연맹 대회)에서 'UKJ (United Koreans in Japan)'- '일본의 통일 코리안들' 팀을 이끌게 됩니다.
- 사람들은 묻습니다. 당신의 나라는 어디냐고. 안영학은 답합니다. " 나라보다도 사람이 중요하지 않나요? 저는 인간 안영학이 어디서 왔고, 누구인지 알고 있어요. '우리 학교'에 다녔으니까요."
■ 끝나지 않은 투쟁 - 조선학교 70년
- 해방직후 일본에 남은 조선인 60여만 명이 가장 먼저 한 일은 국어강습소를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조선학교의 시작이죠.
- 그러나 전후 일본과 연합군 최고사령부 GHQ(General Headquarters)는 조선인을 '외국인'으로 규정하고 '조선인도 일본학교에서 일본어로 교육받아야 한다'고 통지합니다.
- 일본 전역에 민족교육을 요구하는 조선인들의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조선학교는 강제 폐쇄됩니다. 바로 1948년 4.24 투쟁입니다. 3천 명 가까이 체포되고, 16살 소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 600여 개 학교가 폐쇄된 뒤 끈질기게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조선학교는 현재 60여 개. 전국 체육대회 등에 참가할 수 있게 된 건 1990년대, 대학 수험 자격이 주어진 것도 2003년입니다. 지난 2010년엔 '고교 무상화'에서 조선학교만 제외됐습니다. 도쿄,오사카 등 5개 지역에서 학생 250명이 직접 원고로 참여하는 일본 사법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재판이 현재 진행형입니다.
■ "고향은 한국, 조국은 북한. 남도 북도 내 나라요"
- 재일동포 1세대들의 고향은 대부분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 등 남쪽입니다. 그러나 1957년부터 북한이 교육원조비를 보내고, 총련이 조선학교를 체계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많은 동포들이 "고향은 한국, 조국은 북한"이라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 15년째 조선학교를 연구하고 있는 인류학자, 이타가키 류타 교수(교토 도시샤대학)는 "'풀뿌리 운동'으로 시작한 조선학교는 학부모들의 자주적 운영이 특징인 '동포들의 학교' "라고 설명합니다.
- 또 "조선학교에 보내는 건 언어와 자긍심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한국계 학원은 일본의 학교 교육법을 따르고 있어 별도로 우리말을 배우기 때문에 사실상 선택지는 조선학교 밖에 없다"는 겁니다.
■ 조선학교는 북한 스파이 양성학교?
- 일본 우익들은 조선학교를 북한 스파이 양성학교라고 비난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류타 교수는 " 1950년대 북한에서 교과서를 직접 가져와 쓴 적이 있지만 재일조선인의 상황에 따라 교육과정이 변해왔다"며 "현재 조선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는 2003년에 개정한 것으로 2000년 6.15 공동선언 분위기가 반영된 통일지향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故 김복동 할머니도 조선학교 지원
- 위안부 피해자 故 김복동 할머니는 생전에 조선학교를 자주 찾아 학생들을 격려했습니다. 눈을 감기 1주일 전에도 조선학교 학생들에게 기부금을 남겼죠.
- 조선학교를 돕는 한국의 시민단체 '몽당연필'의 김명준 사무총장은 말합니다. "왜 조선학교에 관심을 가져야 하냐고요? 그럼 위안부 문제는 왜 해결해야 합니까? 과거사는 미래를 위해 외면하면 안 됩니다. 조선학교는 앞으로 살아갈 아이들의 문제거든요"
- 현해탄 넘어 70년 동안 우리말을 지켜오고 있는 조선학교.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 '시사기획 창' 3.1운동 100주년 특집 <조선학교 - 재일동포 민족교육 70년> 은 '몽당연필' 대표인 배우 권해효의 목소리와 함께 조선학교와 조선학교 아이들을 찾아갑니다.
■ 촬영 : 이경구
■ 방송일: 3월 5일(화) 밤 10시, KBS 1TV
■ 당신의 나라는 어디입니까? - 조선 적(籍) 축구선수 안영학
- 일본에서 태어난 J리그 스타 안영학. 2006년 할아버지의 고향, 대한민국에서 손을 내밀었지만 K리그행은 쉽지 않았습니다.
- 일본을 들고 날 때 '재입국 허가서',한국 입국 때 '여행증명서'. 두 개의 신분증명서가 필요한 안 선수의 국적은 지도에서 사라진 나라, 해방 후 일본이 60만 재일 조선인에게 부여한 '조선'적(籍)이기 때문이죠.
- 안 선수가‘조선 적’을 고집하는 이유, 한국 국적으로 바꾸면 조국이 둘로 나뉘었다는 걸 인정하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K리그에 이어 2010년에는 북한 대표로도 월드컵 진출의 꿈을 이룹니다. 2017년 은퇴 뒤에는 CONIFA(독립축구연맹 대회)에서 'UKJ (United Koreans in Japan)'- '일본의 통일 코리안들' 팀을 이끌게 됩니다.
- 사람들은 묻습니다. 당신의 나라는 어디냐고. 안영학은 답합니다. " 나라보다도 사람이 중요하지 않나요? 저는 인간 안영학이 어디서 왔고, 누구인지 알고 있어요. '우리 학교'에 다녔으니까요."
■ 끝나지 않은 투쟁 - 조선학교 70년
- 해방직후 일본에 남은 조선인 60여만 명이 가장 먼저 한 일은 국어강습소를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조선학교의 시작이죠.
- 그러나 전후 일본과 연합군 최고사령부 GHQ(General Headquarters)는 조선인을 '외국인'으로 규정하고 '조선인도 일본학교에서 일본어로 교육받아야 한다'고 통지합니다.
- 일본 전역에 민족교육을 요구하는 조선인들의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조선학교는 강제 폐쇄됩니다. 바로 1948년 4.24 투쟁입니다. 3천 명 가까이 체포되고, 16살 소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 600여 개 학교가 폐쇄된 뒤 끈질기게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조선학교는 현재 60여 개. 전국 체육대회 등에 참가할 수 있게 된 건 1990년대, 대학 수험 자격이 주어진 것도 2003년입니다. 지난 2010년엔 '고교 무상화'에서 조선학교만 제외됐습니다. 도쿄,오사카 등 5개 지역에서 학생 250명이 직접 원고로 참여하는 일본 사법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재판이 현재 진행형입니다.
■ "고향은 한국, 조국은 북한. 남도 북도 내 나라요"
- 재일동포 1세대들의 고향은 대부분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 등 남쪽입니다. 그러나 1957년부터 북한이 교육원조비를 보내고, 총련이 조선학교를 체계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많은 동포들이 "고향은 한국, 조국은 북한"이라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 15년째 조선학교를 연구하고 있는 인류학자, 이타가키 류타 교수(교토 도시샤대학)는 "'풀뿌리 운동'으로 시작한 조선학교는 학부모들의 자주적 운영이 특징인 '동포들의 학교' "라고 설명합니다.
- 또 "조선학교에 보내는 건 언어와 자긍심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한국계 학원은 일본의 학교 교육법을 따르고 있어 별도로 우리말을 배우기 때문에 사실상 선택지는 조선학교 밖에 없다"는 겁니다.
■ 조선학교는 북한 스파이 양성학교?
- 일본 우익들은 조선학교를 북한 스파이 양성학교라고 비난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류타 교수는 " 1950년대 북한에서 교과서를 직접 가져와 쓴 적이 있지만 재일조선인의 상황에 따라 교육과정이 변해왔다"며 "현재 조선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는 2003년에 개정한 것으로 2000년 6.15 공동선언 분위기가 반영된 통일지향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故 김복동 할머니도 조선학교 지원
- 위안부 피해자 故 김복동 할머니는 생전에 조선학교를 자주 찾아 학생들을 격려했습니다. 눈을 감기 1주일 전에도 조선학교 학생들에게 기부금을 남겼죠.
- 조선학교를 돕는 한국의 시민단체 '몽당연필'의 김명준 사무총장은 말합니다. "왜 조선학교에 관심을 가져야 하냐고요? 그럼 위안부 문제는 왜 해결해야 합니까? 과거사는 미래를 위해 외면하면 안 됩니다. 조선학교는 앞으로 살아갈 아이들의 문제거든요"
- 현해탄 넘어 70년 동안 우리말을 지켜오고 있는 조선학교.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 '시사기획 창' 3.1운동 100주년 특집 <조선학교 - 재일동포 민족교육 70년> 은 '몽당연필' 대표인 배우 권해효의 목소리와 함께 조선학교와 조선학교 아이들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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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3-05 15:00:33
- 수정2019-03-05 15:02:49
■ 취재 : 이소정
■ 촬영 : 이경구
■ 방송일: 3월 5일(화) 밤 10시, KBS 1TV
■ 당신의 나라는 어디입니까? - 조선 적(籍) 축구선수 안영학
- 일본에서 태어난 J리그 스타 안영학. 2006년 할아버지의 고향, 대한민국에서 손을 내밀었지만 K리그행은 쉽지 않았습니다.
- 일본을 들고 날 때 '재입국 허가서',한국 입국 때 '여행증명서'. 두 개의 신분증명서가 필요한 안 선수의 국적은 지도에서 사라진 나라, 해방 후 일본이 60만 재일 조선인에게 부여한 '조선'적(籍)이기 때문이죠.
- 안 선수가‘조선 적’을 고집하는 이유, 한국 국적으로 바꾸면 조국이 둘로 나뉘었다는 걸 인정하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K리그에 이어 2010년에는 북한 대표로도 월드컵 진출의 꿈을 이룹니다. 2017년 은퇴 뒤에는 CONIFA(독립축구연맹 대회)에서 'UKJ (United Koreans in Japan)'- '일본의 통일 코리안들' 팀을 이끌게 됩니다.
- 사람들은 묻습니다. 당신의 나라는 어디냐고. 안영학은 답합니다. " 나라보다도 사람이 중요하지 않나요? 저는 인간 안영학이 어디서 왔고, 누구인지 알고 있어요. '우리 학교'에 다녔으니까요."
■ 끝나지 않은 투쟁 - 조선학교 70년
- 해방직후 일본에 남은 조선인 60여만 명이 가장 먼저 한 일은 국어강습소를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조선학교의 시작이죠.
- 그러나 전후 일본과 연합군 최고사령부 GHQ(General Headquarters)는 조선인을 '외국인'으로 규정하고 '조선인도 일본학교에서 일본어로 교육받아야 한다'고 통지합니다.
- 일본 전역에 민족교육을 요구하는 조선인들의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조선학교는 강제 폐쇄됩니다. 바로 1948년 4.24 투쟁입니다. 3천 명 가까이 체포되고, 16살 소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 600여 개 학교가 폐쇄된 뒤 끈질기게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조선학교는 현재 60여 개. 전국 체육대회 등에 참가할 수 있게 된 건 1990년대, 대학 수험 자격이 주어진 것도 2003년입니다. 지난 2010년엔 '고교 무상화'에서 조선학교만 제외됐습니다. 도쿄,오사카 등 5개 지역에서 학생 250명이 직접 원고로 참여하는 일본 사법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재판이 현재 진행형입니다.
■ "고향은 한국, 조국은 북한. 남도 북도 내 나라요"
- 재일동포 1세대들의 고향은 대부분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 등 남쪽입니다. 그러나 1957년부터 북한이 교육원조비를 보내고, 총련이 조선학교를 체계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많은 동포들이 "고향은 한국, 조국은 북한"이라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 15년째 조선학교를 연구하고 있는 인류학자, 이타가키 류타 교수(교토 도시샤대학)는 "'풀뿌리 운동'으로 시작한 조선학교는 학부모들의 자주적 운영이 특징인 '동포들의 학교' "라고 설명합니다.
- 또 "조선학교에 보내는 건 언어와 자긍심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한국계 학원은 일본의 학교 교육법을 따르고 있어 별도로 우리말을 배우기 때문에 사실상 선택지는 조선학교 밖에 없다"는 겁니다.
■ 조선학교는 북한 스파이 양성학교?
- 일본 우익들은 조선학교를 북한 스파이 양성학교라고 비난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류타 교수는 " 1950년대 북한에서 교과서를 직접 가져와 쓴 적이 있지만 재일조선인의 상황에 따라 교육과정이 변해왔다"며 "현재 조선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는 2003년에 개정한 것으로 2000년 6.15 공동선언 분위기가 반영된 통일지향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故 김복동 할머니도 조선학교 지원
- 위안부 피해자 故 김복동 할머니는 생전에 조선학교를 자주 찾아 학생들을 격려했습니다. 눈을 감기 1주일 전에도 조선학교 학생들에게 기부금을 남겼죠.
- 조선학교를 돕는 한국의 시민단체 '몽당연필'의 김명준 사무총장은 말합니다. "왜 조선학교에 관심을 가져야 하냐고요? 그럼 위안부 문제는 왜 해결해야 합니까? 과거사는 미래를 위해 외면하면 안 됩니다. 조선학교는 앞으로 살아갈 아이들의 문제거든요"
- 현해탄 넘어 70년 동안 우리말을 지켜오고 있는 조선학교.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 '시사기획 창' 3.1운동 100주년 특집 <조선학교 - 재일동포 민족교육 70년> 은 '몽당연필' 대표인 배우 권해효의 목소리와 함께 조선학교와 조선학교 아이들을 찾아갑니다.
■ 촬영 : 이경구
■ 방송일: 3월 5일(화) 밤 10시, KBS 1TV
■ 당신의 나라는 어디입니까? - 조선 적(籍) 축구선수 안영학
- 일본에서 태어난 J리그 스타 안영학. 2006년 할아버지의 고향, 대한민국에서 손을 내밀었지만 K리그행은 쉽지 않았습니다.
- 일본을 들고 날 때 '재입국 허가서',한국 입국 때 '여행증명서'. 두 개의 신분증명서가 필요한 안 선수의 국적은 지도에서 사라진 나라, 해방 후 일본이 60만 재일 조선인에게 부여한 '조선'적(籍)이기 때문이죠.
- 안 선수가‘조선 적’을 고집하는 이유, 한국 국적으로 바꾸면 조국이 둘로 나뉘었다는 걸 인정하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K리그에 이어 2010년에는 북한 대표로도 월드컵 진출의 꿈을 이룹니다. 2017년 은퇴 뒤에는 CONIFA(독립축구연맹 대회)에서 'UKJ (United Koreans in Japan)'- '일본의 통일 코리안들' 팀을 이끌게 됩니다.
- 사람들은 묻습니다. 당신의 나라는 어디냐고. 안영학은 답합니다. " 나라보다도 사람이 중요하지 않나요? 저는 인간 안영학이 어디서 왔고, 누구인지 알고 있어요. '우리 학교'에 다녔으니까요."
■ 끝나지 않은 투쟁 - 조선학교 70년
- 해방직후 일본에 남은 조선인 60여만 명이 가장 먼저 한 일은 국어강습소를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조선학교의 시작이죠.
- 그러나 전후 일본과 연합군 최고사령부 GHQ(General Headquarters)는 조선인을 '외국인'으로 규정하고 '조선인도 일본학교에서 일본어로 교육받아야 한다'고 통지합니다.
- 일본 전역에 민족교육을 요구하는 조선인들의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조선학교는 강제 폐쇄됩니다. 바로 1948년 4.24 투쟁입니다. 3천 명 가까이 체포되고, 16살 소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 600여 개 학교가 폐쇄된 뒤 끈질기게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조선학교는 현재 60여 개. 전국 체육대회 등에 참가할 수 있게 된 건 1990년대, 대학 수험 자격이 주어진 것도 2003년입니다. 지난 2010년엔 '고교 무상화'에서 조선학교만 제외됐습니다. 도쿄,오사카 등 5개 지역에서 학생 250명이 직접 원고로 참여하는 일본 사법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재판이 현재 진행형입니다.
■ "고향은 한국, 조국은 북한. 남도 북도 내 나라요"
- 재일동포 1세대들의 고향은 대부분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 등 남쪽입니다. 그러나 1957년부터 북한이 교육원조비를 보내고, 총련이 조선학교를 체계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많은 동포들이 "고향은 한국, 조국은 북한"이라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 15년째 조선학교를 연구하고 있는 인류학자, 이타가키 류타 교수(교토 도시샤대학)는 "'풀뿌리 운동'으로 시작한 조선학교는 학부모들의 자주적 운영이 특징인 '동포들의 학교' "라고 설명합니다.
- 또 "조선학교에 보내는 건 언어와 자긍심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한국계 학원은 일본의 학교 교육법을 따르고 있어 별도로 우리말을 배우기 때문에 사실상 선택지는 조선학교 밖에 없다"는 겁니다.
■ 조선학교는 북한 스파이 양성학교?
- 일본 우익들은 조선학교를 북한 스파이 양성학교라고 비난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류타 교수는 " 1950년대 북한에서 교과서를 직접 가져와 쓴 적이 있지만 재일조선인의 상황에 따라 교육과정이 변해왔다"며 "현재 조선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는 2003년에 개정한 것으로 2000년 6.15 공동선언 분위기가 반영된 통일지향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故 김복동 할머니도 조선학교 지원
- 위안부 피해자 故 김복동 할머니는 생전에 조선학교를 자주 찾아 학생들을 격려했습니다. 눈을 감기 1주일 전에도 조선학교 학생들에게 기부금을 남겼죠.
- 조선학교를 돕는 한국의 시민단체 '몽당연필'의 김명준 사무총장은 말합니다. "왜 조선학교에 관심을 가져야 하냐고요? 그럼 위안부 문제는 왜 해결해야 합니까? 과거사는 미래를 위해 외면하면 안 됩니다. 조선학교는 앞으로 살아갈 아이들의 문제거든요"
- 현해탄 넘어 70년 동안 우리말을 지켜오고 있는 조선학교.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 '시사기획 창' 3.1운동 100주년 특집 <조선학교 - 재일동포 민족교육 70년> 은 '몽당연필' 대표인 배우 권해효의 목소리와 함께 조선학교와 조선학교 아이들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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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정 기자 sojeong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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