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들의 ‘땅 짚고 헤엄치기’…사익 편취로 35조 불려
입력 2019.03.07 (07:14)
수정 2019.03.0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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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해서 재벌 총수일가가 불린 돈이 35조 원에 이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비상장 계열사 주식을 헐값에 사들여 비싸게 팔고, 일감을 몰아주는 수법 등이 동원됐는데, 기업 경영보다 이런 방법으로 돈을 버는 게 훨씬 쉬웠겠죠?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0년대 이건희 회장에게서 61억 원을 증여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그 돈을 투자한 에스원 등이 상장돼 재산이 6백억원대로 불었습니다.
이 돈으로 삼성에버랜드와 SDS의 '상장 전 주식'을 싸게 인수하고, 계열사들은 에버랜드에 일감을 몰아줘 덩치를 키웠습니다.
이후 에버랜드는 제일모직과 합병하며 상장되자 주가가 뛰었고, 이재용 부회장은 6조 4천억 원대의 재산가가 됩니다.
최태원 SK 회장은 SK 등이 보유한 SK C&C 주식을 1994년 주당 400원에 매입했습니다.
SK와 합병하며 경영권 확보의 바탕이 된 이 주식은 현재 28만 원 선, 액면분할을 고려하면 주당 560만 원에 이릅니다.
사실상 일반인이 구입하기 어려운 비상장 주식을 먼저 사들여 일군 차액은 5조 600억 원댑니다.
경제개혁연구소의 조사결과, 이 같은 사익편취 수법으로 재벌총수 일가 95명이 불린 자산은 35조 원대로 나타났습니다.
1조 원 이상 자산을 불린 재벌총수 일가는 9명이었습니다.
회사의 이익 대신 재벌총수의 이익을 챙기고 계열사 내부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법을 썼습니다.
[박상인/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땅 짚고 헤엄치기죠. 정상적인 경영활동에서 돈 버는 것이 쉽지가 않잖아요. 아무런 노력도 없이 단지 누구의 아들이라는 것 때문에 땅 짚고 헤엄치기로 돈을 받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재벌일가와 주주들의 이익이 충돌할 경우 주주들의 다수결 동의를 받아 안건을 처리하는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해서 재벌 총수일가가 불린 돈이 35조 원에 이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비상장 계열사 주식을 헐값에 사들여 비싸게 팔고, 일감을 몰아주는 수법 등이 동원됐는데, 기업 경영보다 이런 방법으로 돈을 버는 게 훨씬 쉬웠겠죠?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0년대 이건희 회장에게서 61억 원을 증여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그 돈을 투자한 에스원 등이 상장돼 재산이 6백억원대로 불었습니다.
이 돈으로 삼성에버랜드와 SDS의 '상장 전 주식'을 싸게 인수하고, 계열사들은 에버랜드에 일감을 몰아줘 덩치를 키웠습니다.
이후 에버랜드는 제일모직과 합병하며 상장되자 주가가 뛰었고, 이재용 부회장은 6조 4천억 원대의 재산가가 됩니다.
최태원 SK 회장은 SK 등이 보유한 SK C&C 주식을 1994년 주당 400원에 매입했습니다.
SK와 합병하며 경영권 확보의 바탕이 된 이 주식은 현재 28만 원 선, 액면분할을 고려하면 주당 560만 원에 이릅니다.
사실상 일반인이 구입하기 어려운 비상장 주식을 먼저 사들여 일군 차액은 5조 600억 원댑니다.
경제개혁연구소의 조사결과, 이 같은 사익편취 수법으로 재벌총수 일가 95명이 불린 자산은 35조 원대로 나타났습니다.
1조 원 이상 자산을 불린 재벌총수 일가는 9명이었습니다.
회사의 이익 대신 재벌총수의 이익을 챙기고 계열사 내부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법을 썼습니다.
[박상인/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땅 짚고 헤엄치기죠. 정상적인 경영활동에서 돈 버는 것이 쉽지가 않잖아요. 아무런 노력도 없이 단지 누구의 아들이라는 것 때문에 땅 짚고 헤엄치기로 돈을 받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재벌일가와 주주들의 이익이 충돌할 경우 주주들의 다수결 동의를 받아 안건을 처리하는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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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해서 재벌 총수일가가 불린 돈이 35조 원에 이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비상장 계열사 주식을 헐값에 사들여 비싸게 팔고, 일감을 몰아주는 수법 등이 동원됐는데, 기업 경영보다 이런 방법으로 돈을 버는 게 훨씬 쉬웠겠죠?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0년대 이건희 회장에게서 61억 원을 증여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그 돈을 투자한 에스원 등이 상장돼 재산이 6백억원대로 불었습니다.
이 돈으로 삼성에버랜드와 SDS의 '상장 전 주식'을 싸게 인수하고, 계열사들은 에버랜드에 일감을 몰아줘 덩치를 키웠습니다.
이후 에버랜드는 제일모직과 합병하며 상장되자 주가가 뛰었고, 이재용 부회장은 6조 4천억 원대의 재산가가 됩니다.
최태원 SK 회장은 SK 등이 보유한 SK C&C 주식을 1994년 주당 400원에 매입했습니다.
SK와 합병하며 경영권 확보의 바탕이 된 이 주식은 현재 28만 원 선, 액면분할을 고려하면 주당 560만 원에 이릅니다.
사실상 일반인이 구입하기 어려운 비상장 주식을 먼저 사들여 일군 차액은 5조 600억 원댑니다.
경제개혁연구소의 조사결과, 이 같은 사익편취 수법으로 재벌총수 일가 95명이 불린 자산은 35조 원대로 나타났습니다.
1조 원 이상 자산을 불린 재벌총수 일가는 9명이었습니다.
회사의 이익 대신 재벌총수의 이익을 챙기고 계열사 내부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법을 썼습니다.
[박상인/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땅 짚고 헤엄치기죠. 정상적인 경영활동에서 돈 버는 것이 쉽지가 않잖아요. 아무런 노력도 없이 단지 누구의 아들이라는 것 때문에 땅 짚고 헤엄치기로 돈을 받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재벌일가와 주주들의 이익이 충돌할 경우 주주들의 다수결 동의를 받아 안건을 처리하는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해서 재벌 총수일가가 불린 돈이 35조 원에 이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비상장 계열사 주식을 헐값에 사들여 비싸게 팔고, 일감을 몰아주는 수법 등이 동원됐는데, 기업 경영보다 이런 방법으로 돈을 버는 게 훨씬 쉬웠겠죠?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0년대 이건희 회장에게서 61억 원을 증여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그 돈을 투자한 에스원 등이 상장돼 재산이 6백억원대로 불었습니다.
이 돈으로 삼성에버랜드와 SDS의 '상장 전 주식'을 싸게 인수하고, 계열사들은 에버랜드에 일감을 몰아줘 덩치를 키웠습니다.
이후 에버랜드는 제일모직과 합병하며 상장되자 주가가 뛰었고, 이재용 부회장은 6조 4천억 원대의 재산가가 됩니다.
최태원 SK 회장은 SK 등이 보유한 SK C&C 주식을 1994년 주당 400원에 매입했습니다.
SK와 합병하며 경영권 확보의 바탕이 된 이 주식은 현재 28만 원 선, 액면분할을 고려하면 주당 560만 원에 이릅니다.
사실상 일반인이 구입하기 어려운 비상장 주식을 먼저 사들여 일군 차액은 5조 600억 원댑니다.
경제개혁연구소의 조사결과, 이 같은 사익편취 수법으로 재벌총수 일가 95명이 불린 자산은 35조 원대로 나타났습니다.
1조 원 이상 자산을 불린 재벌총수 일가는 9명이었습니다.
회사의 이익 대신 재벌총수의 이익을 챙기고 계열사 내부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법을 썼습니다.
[박상인/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땅 짚고 헤엄치기죠. 정상적인 경영활동에서 돈 버는 것이 쉽지가 않잖아요. 아무런 노력도 없이 단지 누구의 아들이라는 것 때문에 땅 짚고 헤엄치기로 돈을 받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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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진석 기자 bri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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