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로원서 70대 남성이 입소 동료 4명에 흉기 난동 뒤 투신

입력 2019.03.08 (19:20) 수정 2019.03.08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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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8일) 새벽 울산의 한 양로원에서 70대 입소자가 잠을 자던 동료 4명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자신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내부 규정상 흉기 반입은 금지돼 있지만 양로원 측은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아르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산시 울주군의 한 양로원입니다.

오늘 새벽 0시 10분쯤, 78살 오 모 씨가 같은 방 입소자에게 갑자기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오 씨는 또 다른 방 두 곳을 찾아 잠을 자던 3명을 잇따라 흉기로 공격했습니다.

범행을 저지른 오 씨는 2층 거실 창문에서 뛰어내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피해자들은 얼굴과 목 부위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탭니다.

[정재갑/피해자 : "잠을 자고 있는데 목에 피가 묻어서 피가 막 묻어서 잠을 깼어. 밤에 경비실 소장한테 얘기해서 (도움을 받았어요)."]

2006년 양로원에 입소한 오 씨는 당시 치매와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오 씨가 범행 전날 아침 식사시간에 피해자 중 한 명과 다퉜다는 관계자의 진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서로 간에 그런 다툼으로 인해가지고 상담도 많이 받았네요. 이 사람 상담일지나 피해자들 (진술도) 다 같은 그런 내용이고..."]

범행에 쓰인 흉기는 과도로, 숨진 오씨가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내부 규정상 안전에 위협이 될 만한 물품은 반입이 금지돼 있지만 양로원 측은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양로원 관계자/음성변조 : "전혀 못 본 것이었어요. 선생님들도 짐 같은거 정리하고 할 때도 전혀 칼은 못 봤다고...(말했어요)."]

경찰은 피해자들과 양로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양로원 내 안전 관리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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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로원서 70대 남성이 입소 동료 4명에 흉기 난동 뒤 투신
    • 입력 2019-03-08 19:25:17
    • 수정2019-03-08 19:56:41
    뉴스 7
[앵커]

오늘(8일) 새벽 울산의 한 양로원에서 70대 입소자가 잠을 자던 동료 4명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자신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내부 규정상 흉기 반입은 금지돼 있지만 양로원 측은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아르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산시 울주군의 한 양로원입니다.

오늘 새벽 0시 10분쯤, 78살 오 모 씨가 같은 방 입소자에게 갑자기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오 씨는 또 다른 방 두 곳을 찾아 잠을 자던 3명을 잇따라 흉기로 공격했습니다.

범행을 저지른 오 씨는 2층 거실 창문에서 뛰어내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피해자들은 얼굴과 목 부위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탭니다.

[정재갑/피해자 : "잠을 자고 있는데 목에 피가 묻어서 피가 막 묻어서 잠을 깼어. 밤에 경비실 소장한테 얘기해서 (도움을 받았어요)."]

2006년 양로원에 입소한 오 씨는 당시 치매와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오 씨가 범행 전날 아침 식사시간에 피해자 중 한 명과 다퉜다는 관계자의 진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서로 간에 그런 다툼으로 인해가지고 상담도 많이 받았네요. 이 사람 상담일지나 피해자들 (진술도) 다 같은 그런 내용이고..."]

범행에 쓰인 흉기는 과도로, 숨진 오씨가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내부 규정상 안전에 위협이 될 만한 물품은 반입이 금지돼 있지만 양로원 측은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양로원 관계자/음성변조 : "전혀 못 본 것이었어요. 선생님들도 짐 같은거 정리하고 할 때도 전혀 칼은 못 봤다고...(말했어요)."]

경찰은 피해자들과 양로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양로원 내 안전 관리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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