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00대 기업 지난해 영업이익 1.4% 증가 ‘제자리’

입력 2019.03.10 (08:44) 수정 2019.03.1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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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가총액 100대 기업 가운데 절반가량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절반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린 것이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끝난 올해는 경기침체의 골이 더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시총 상위 100대 기업 가운데 지난해 실적(연결 기준)을 발표한 89곳을 조사한 결과 영업이익 합계가 161조 4,337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159조 1,351억 원)보다 1.4% 늘어난 것으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한 셈입니다.

지난해 이들 기업의 매출액 합계도 1,700조 8,342억 원으로, 전년(1,636조 4,903억 원)보다 3.9%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업체별로는 지난해 나란히 실적 신기록을 세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각각 58조 8,867억 원과 20조 8,438억 원으로, 1·2위에 올랐다. 두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절반(49.4%)에 달해 이른바 '반도체 쏠림'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실제로 삼성전자를 집계 대상에서 제외할 경우 시총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105조 4,901억 원에서 102조 5,470억 원으로 오히려 2.8% 감소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모두 제외하면 91조 7,687억 원에서 81조 7,033억 원으로 11.0%나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41개뿐이었습니다. 삼성SDI가 1,169억 원에서 7,150억 원으로 511.6%나 늘어나며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고, 삼성엔지니어링(339.4%)과 GS건설(234.0%)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가 지속된 곳이 48개로 더 많았습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등 3곳은 영업손실로 돌아섰고, LG디스플레이는 영업이익이 전년 2조 4,616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929억 원으로 96.2% 줄었습니다.

업종별로는 건설·건자재가 평균 31.1% 늘어 가장 성적이 좋았으며, 은행(18.1%)과 IT·전기전자(15.8%), 보험(10.9%) 등도 10% 이상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공기업은 평균 77.0% 줄어 가장 부진했고 제약(-46.2%), 석유화학(-30.7%), 자동차·부품(-20.9%), 서비스(-14.9%) 등도 영업이익이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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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총 100대 기업 지난해 영업이익 1.4% 증가 ‘제자리’
    • 입력 2019-03-10 08:44:23
    • 수정2019-03-10 08:53:16
    경제
국내 시가총액 100대 기업 가운데 절반가량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절반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린 것이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끝난 올해는 경기침체의 골이 더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시총 상위 100대 기업 가운데 지난해 실적(연결 기준)을 발표한 89곳을 조사한 결과 영업이익 합계가 161조 4,337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159조 1,351억 원)보다 1.4% 늘어난 것으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한 셈입니다.

지난해 이들 기업의 매출액 합계도 1,700조 8,342억 원으로, 전년(1,636조 4,903억 원)보다 3.9%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업체별로는 지난해 나란히 실적 신기록을 세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각각 58조 8,867억 원과 20조 8,438억 원으로, 1·2위에 올랐다. 두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절반(49.4%)에 달해 이른바 '반도체 쏠림'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실제로 삼성전자를 집계 대상에서 제외할 경우 시총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105조 4,901억 원에서 102조 5,470억 원으로 오히려 2.8% 감소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모두 제외하면 91조 7,687억 원에서 81조 7,033억 원으로 11.0%나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41개뿐이었습니다. 삼성SDI가 1,169억 원에서 7,150억 원으로 511.6%나 늘어나며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고, 삼성엔지니어링(339.4%)과 GS건설(234.0%)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가 지속된 곳이 48개로 더 많았습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등 3곳은 영업손실로 돌아섰고, LG디스플레이는 영업이익이 전년 2조 4,616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929억 원으로 96.2% 줄었습니다.

업종별로는 건설·건자재가 평균 31.1% 늘어 가장 성적이 좋았으며, 은행(18.1%)과 IT·전기전자(15.8%), 보험(10.9%) 등도 10% 이상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공기업은 평균 77.0% 줄어 가장 부진했고 제약(-46.2%), 석유화학(-30.7%), 자동차·부품(-20.9%), 서비스(-14.9%) 등도 영업이익이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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