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된 풍선? 변종 마약 ‘해피 벌룬’ 주의보

입력 2019.03.11 (06:32) 수정 2019.03.1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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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클럽 버닝썬 사건을 계기로 이른바 환각 물질 '해피벌룬'이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해피벌룬은 휘핑크림을 만들거나 마취제로 사용하는 '아산화질소'가 주성분인데, 이게 변종 마약으로 사용되고 있는겁니다.

박영민 기자의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커다란 풍선을 입에 물고 있는 젊은이들 그냥 풍선이 아닌 환각물질이 담긴 풍선, 이른바 '해피벌룬'입니다.

각종 SNS에는 이 해피벌룬을 흡입했다는 글과 인증 사진이 넘쳐납니다.

[해피벌룬 판매자/음성변조 : "이게 마취 효과도 있고, 기분 살짝 좋아지게. 술 취한 것처럼 몇 십 초 동안 확 올라와요."]

해피벌룬에 담긴 환각 물질은 '아산화질소'.

보통 카페에서 휘핑 크림을 만들 때 쓰는 '가스'인데 병원에서 마취제로도 쓰입니다.

마약과 같은 환각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에 2년 전 환각물질로 지정됐는데도 누구나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주문한 휘핑가스입니다.

하루 만에 집으로 배송받았는데요.

보시면 이렇게 작은 용기에 아산화질소가 담겨 있습니다.

[휘핑가스 판매자/음성변조 : "구매한 사람을 일일이 제재를 할 수 없잖아요, 그거를 사용해서. 그렇게 사용 안 하시면 되는 거죠."]

지난 6일 경찰이 적발한 해피벌룬 흡입 피의자들의 집에선 이런 아산화질소 용기가 5천 개 넘게 발견됐습니다.

또, 해피벌룬을 흡입한 채 운전을 하다 사고가 나는 등 최근 해피벌룬 흡입에 따른 폐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홍성진/가톨릭대학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 "고농도로 흡입을 하게 되면 저산소증이 올 수 있고, 의식을 잃을 수 있고, 더 심하게 되면 치명적인 결과를..."]

정부는 지난 6일 문제가 된 아산화질소를 2.5리터 이상의 대형 용기로만 유통하게 하는 등의 규제 강화책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커피숍 등 관련 업계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정작 시행은 1년 뒤로 미뤄졌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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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된 풍선? 변종 마약 ‘해피 벌룬’ 주의보
    • 입력 2019-03-11 06:34:22
    • 수정2019-03-11 07:5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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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클럽 버닝썬 사건을 계기로 이른바 환각 물질 '해피벌룬'이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해피벌룬은 휘핑크림을 만들거나 마취제로 사용하는 '아산화질소'가 주성분인데, 이게 변종 마약으로 사용되고 있는겁니다.

박영민 기자의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커다란 풍선을 입에 물고 있는 젊은이들 그냥 풍선이 아닌 환각물질이 담긴 풍선, 이른바 '해피벌룬'입니다.

각종 SNS에는 이 해피벌룬을 흡입했다는 글과 인증 사진이 넘쳐납니다.

[해피벌룬 판매자/음성변조 : "이게 마취 효과도 있고, 기분 살짝 좋아지게. 술 취한 것처럼 몇 십 초 동안 확 올라와요."]

해피벌룬에 담긴 환각 물질은 '아산화질소'.

보통 카페에서 휘핑 크림을 만들 때 쓰는 '가스'인데 병원에서 마취제로도 쓰입니다.

마약과 같은 환각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에 2년 전 환각물질로 지정됐는데도 누구나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주문한 휘핑가스입니다.

하루 만에 집으로 배송받았는데요.

보시면 이렇게 작은 용기에 아산화질소가 담겨 있습니다.

[휘핑가스 판매자/음성변조 : "구매한 사람을 일일이 제재를 할 수 없잖아요, 그거를 사용해서. 그렇게 사용 안 하시면 되는 거죠."]

지난 6일 경찰이 적발한 해피벌룬 흡입 피의자들의 집에선 이런 아산화질소 용기가 5천 개 넘게 발견됐습니다.

또, 해피벌룬을 흡입한 채 운전을 하다 사고가 나는 등 최근 해피벌룬 흡입에 따른 폐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홍성진/가톨릭대학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 "고농도로 흡입을 하게 되면 저산소증이 올 수 있고, 의식을 잃을 수 있고, 더 심하게 되면 치명적인 결과를..."]

정부는 지난 6일 문제가 된 아산화질소를 2.5리터 이상의 대형 용기로만 유통하게 하는 등의 규제 강화책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커피숍 등 관련 업계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정작 시행은 1년 뒤로 미뤄졌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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