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 ‘대부’ 문동환 목사 별세

입력 2019.03.11 (06:36) 수정 2019.03.1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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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신독재에 항거하며 민주화운동의 거목으로 불려 온 문동환 목사가 별세했습니다.

정치권과 종교계 등 곳곳에서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천효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민중신학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앞장섰던 문동환 목사가 지난 9일 별세했습니다.

향년 9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문동환 목사는 故 문익환 목사의 친동생이기도 합니다.

민족의식이 투철했던 고인은 교회 안에 머물지 않고 세상에 뛰어들었습니다.

[故 문동환/목사/CBS '북간도의 십자가'/지난 1월 : "목사가 되겠다는 것은 민족을 위해서 그렇게 살고 싶다고 하는 말과 같은 거야. 삶이 보람차길 바라..."]

1951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신학을 공부한 고인은 미국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민중신학에 관심을 갖습니다.

[故 문동환/목사 : "민중이 어떻게 역사의 주가 돼요? 교육도 받지 못하고 돈도 없고 존명을 위해서 허덕이는 사람들이... 그런데 역사의 주가 된다고. 성서가 그렇게 말한다고."]

고인은 모교인 한신대학교 교수로 부임해 유신정권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이끌다 정권의 탄압으로 해직됐습니다.

명동성당에서 긴급조치 철폐와 의회정치 회복을 요구한 '3·1 민주구국선언' 사건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문익환 목사 등과 옥고를 치렀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해 평화민주당 수석부총재까지 지냈지만, 3년 만에 다시 미국에서 신학연구에 몰두하며 자서전인 '떠돌이 목자의 노래' 등을 펴냈습니다.

[故 문동환/목사/CBS '북간도의 십자가'/지난 1월 : "내가 영웅적으로 산(살았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 역사가 나를 그렇게 끌고 갔지. 역사가 우리를 만들어 줘."]

어제 빈소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등 많은 사람들이 찾아 고인을 애도했습니다.

KBS 뉴스 천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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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화운동 ‘대부’ 문동환 목사 별세
    • 입력 2019-03-11 06:39:51
    • 수정2019-03-11 07: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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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신독재에 항거하며 민주화운동의 거목으로 불려 온 문동환 목사가 별세했습니다.

정치권과 종교계 등 곳곳에서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천효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민중신학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앞장섰던 문동환 목사가 지난 9일 별세했습니다.

향년 9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문동환 목사는 故 문익환 목사의 친동생이기도 합니다.

민족의식이 투철했던 고인은 교회 안에 머물지 않고 세상에 뛰어들었습니다.

[故 문동환/목사/CBS '북간도의 십자가'/지난 1월 : "목사가 되겠다는 것은 민족을 위해서 그렇게 살고 싶다고 하는 말과 같은 거야. 삶이 보람차길 바라..."]

1951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신학을 공부한 고인은 미국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민중신학에 관심을 갖습니다.

[故 문동환/목사 : "민중이 어떻게 역사의 주가 돼요? 교육도 받지 못하고 돈도 없고 존명을 위해서 허덕이는 사람들이... 그런데 역사의 주가 된다고. 성서가 그렇게 말한다고."]

고인은 모교인 한신대학교 교수로 부임해 유신정권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이끌다 정권의 탄압으로 해직됐습니다.

명동성당에서 긴급조치 철폐와 의회정치 회복을 요구한 '3·1 민주구국선언' 사건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문익환 목사 등과 옥고를 치렀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해 평화민주당 수석부총재까지 지냈지만, 3년 만에 다시 미국에서 신학연구에 몰두하며 자서전인 '떠돌이 목자의 노래' 등을 펴냈습니다.

[故 문동환/목사/CBS '북간도의 십자가'/지난 1월 : "내가 영웅적으로 산(살았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 역사가 나를 그렇게 끌고 갔지. 역사가 우리를 만들어 줘."]

어제 빈소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등 많은 사람들이 찾아 고인을 애도했습니다.

KBS 뉴스 천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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