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불청객 된 철새…막는 게 능사?
입력 2019.03.11 (07:40)
수정 2019.03.1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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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겨울엔 비교적 AI, 즉 조류 인플루엔자가 잠잠해서 다행인데요.
AI를 전파한다는 이유로 철새를 기피하는 인식이 커졌습니다.
철새 도래지를 폐쇄하고 탐조활동을 중단하는게 맞는 건지 다시 생각해 봐야 되겠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창오리 수십 만 마리가 화려한 군무를 펼칩니다.
금강 하구 철새 조망대는 해마다 수 십만 명씩 관광객이 찾는 명소입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AI가 잇따르자 지금은 관광객이 뚝 끊겼습니다.
15년간 계속됐던 철새 축제도 올해 중단됐습니다.
[김천/전북 군산시 생태시설관리계장 : "AI와 관련해 관람객이 줄다 보니까 조직도 줄어들고 예산도 줄어들고..."]
흑두루미가 오는 순천만과 창원 주남 저수지, 창녕 우포늪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AI 가 주기적으로 발생하자 탐조 프로그램이 크게 위축됐고 지역 상권도 타격을 받았습니다.
[신영아/순천만습지 인근 식당 직원 : "한 달에 우리 같은 사람, 직원들이 보름·10일밖에 일을 못 나가니까..."]
관광객이나 축산농가에게 철새는 AI를 옮기는 불청객처럼 인식됐습니다.
지난 1년 간 기사를 분석해 보니 '철새'와 가장 연관성이 큰 단어는 'AI'.
'인근 농가', '차단 방역' 등도 상위권에 듭니다.
철새가 AI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지만, 농장에 확산되는 건 방역 체계의 허점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김영준/국립생태원 동물병원부장 : "농가에서 번져나가는 전파와 철새가 우리나라로 (AI를) 유입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구분지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흑두루미 월동지인 일본 이즈미시는 고병원성 AI 가 발병해도 철새 관찰센터를 폐쇄하지 않습니다.
농가 자체방역을 더욱 철저히 하고 예방 활동을 한층 강화합니다.
[가미무라 이사오/일본 이즈미시 농정과 공무원 : "매년 철새들이 오는 시기 이전에 양계장, 관련 기관과 함께 연락 회의를 해서 (AI에 대한) 의식 수준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철새는 AI 를 옮기는 불청객이 아니라, 인간과 공존해야 하는 자연의 일부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올 겨울엔 비교적 AI, 즉 조류 인플루엔자가 잠잠해서 다행인데요.
AI를 전파한다는 이유로 철새를 기피하는 인식이 커졌습니다.
철새 도래지를 폐쇄하고 탐조활동을 중단하는게 맞는 건지 다시 생각해 봐야 되겠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창오리 수십 만 마리가 화려한 군무를 펼칩니다.
금강 하구 철새 조망대는 해마다 수 십만 명씩 관광객이 찾는 명소입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AI가 잇따르자 지금은 관광객이 뚝 끊겼습니다.
15년간 계속됐던 철새 축제도 올해 중단됐습니다.
[김천/전북 군산시 생태시설관리계장 : "AI와 관련해 관람객이 줄다 보니까 조직도 줄어들고 예산도 줄어들고..."]
흑두루미가 오는 순천만과 창원 주남 저수지, 창녕 우포늪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AI 가 주기적으로 발생하자 탐조 프로그램이 크게 위축됐고 지역 상권도 타격을 받았습니다.
[신영아/순천만습지 인근 식당 직원 : "한 달에 우리 같은 사람, 직원들이 보름·10일밖에 일을 못 나가니까..."]
관광객이나 축산농가에게 철새는 AI를 옮기는 불청객처럼 인식됐습니다.
지난 1년 간 기사를 분석해 보니 '철새'와 가장 연관성이 큰 단어는 'AI'.
'인근 농가', '차단 방역' 등도 상위권에 듭니다.
철새가 AI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지만, 농장에 확산되는 건 방역 체계의 허점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김영준/국립생태원 동물병원부장 : "농가에서 번져나가는 전파와 철새가 우리나라로 (AI를) 유입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구분지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흑두루미 월동지인 일본 이즈미시는 고병원성 AI 가 발병해도 철새 관찰센터를 폐쇄하지 않습니다.
농가 자체방역을 더욱 철저히 하고 예방 활동을 한층 강화합니다.
[가미무라 이사오/일본 이즈미시 농정과 공무원 : "매년 철새들이 오는 시기 이전에 양계장, 관련 기관과 함께 연락 회의를 해서 (AI에 대한) 의식 수준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철새는 AI 를 옮기는 불청객이 아니라, 인간과 공존해야 하는 자연의 일부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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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로 불청객 된 철새…막는 게 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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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3-11 07:44:50
- 수정2019-03-11 09:31:22
[앵커]
올 겨울엔 비교적 AI, 즉 조류 인플루엔자가 잠잠해서 다행인데요.
AI를 전파한다는 이유로 철새를 기피하는 인식이 커졌습니다.
철새 도래지를 폐쇄하고 탐조활동을 중단하는게 맞는 건지 다시 생각해 봐야 되겠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창오리 수십 만 마리가 화려한 군무를 펼칩니다.
금강 하구 철새 조망대는 해마다 수 십만 명씩 관광객이 찾는 명소입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AI가 잇따르자 지금은 관광객이 뚝 끊겼습니다.
15년간 계속됐던 철새 축제도 올해 중단됐습니다.
[김천/전북 군산시 생태시설관리계장 : "AI와 관련해 관람객이 줄다 보니까 조직도 줄어들고 예산도 줄어들고..."]
흑두루미가 오는 순천만과 창원 주남 저수지, 창녕 우포늪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AI 가 주기적으로 발생하자 탐조 프로그램이 크게 위축됐고 지역 상권도 타격을 받았습니다.
[신영아/순천만습지 인근 식당 직원 : "한 달에 우리 같은 사람, 직원들이 보름·10일밖에 일을 못 나가니까..."]
관광객이나 축산농가에게 철새는 AI를 옮기는 불청객처럼 인식됐습니다.
지난 1년 간 기사를 분석해 보니 '철새'와 가장 연관성이 큰 단어는 'AI'.
'인근 농가', '차단 방역' 등도 상위권에 듭니다.
철새가 AI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지만, 농장에 확산되는 건 방역 체계의 허점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김영준/국립생태원 동물병원부장 : "농가에서 번져나가는 전파와 철새가 우리나라로 (AI를) 유입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구분지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흑두루미 월동지인 일본 이즈미시는 고병원성 AI 가 발병해도 철새 관찰센터를 폐쇄하지 않습니다.
농가 자체방역을 더욱 철저히 하고 예방 활동을 한층 강화합니다.
[가미무라 이사오/일본 이즈미시 농정과 공무원 : "매년 철새들이 오는 시기 이전에 양계장, 관련 기관과 함께 연락 회의를 해서 (AI에 대한) 의식 수준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철새는 AI 를 옮기는 불청객이 아니라, 인간과 공존해야 하는 자연의 일부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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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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