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데이터 1GB에 만 7천 원…OECD서 3번째로 비싸

입력 2019.03.11 (10:19) 수정 2019.03.11 (10:3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 인프라를 자랑하지만, 데이터 요금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국가 그룹에 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의 휴대전화 요금 비교 사이트인 cable.co.uk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모바일 데이터 1GB의 평균 가격은 15.2 달러, 약 17,00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36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세 번째로 비싸다. OECD 국가 가운데 데이터 1GB의 평균 가격이 우리보다 비싼 나라는 그리스와 스위스이다. 그리스는 1GB 평균 가격이 32.71달러, 약 36,000원으로 가장 비쌌고 스위스는 20.22달러 약 22,000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데이터 요금 OECD 3위

데이터 요금이 가장 비싼 OECD 10개 국가 가운데 6개 국가는 우리 보다 1인당 GDP가 높지만, 데이터 요금은 더 저렴했다. 노르웨이, 미국, 벨기에, 캐나다 등도 데이터 1GB의 평균 가격은 12에서 13달러 수준으로 우리보다 평균 2달러 이상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웃 국가 일본은 1GB의 평균 가격이 8.34 달러로 OECD 36개 국가 가운데 10위를 기록했다. OECD 국가들의 데이터 1GB 평균 가격은 6.54 달러이다. 우리나라는 OECD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셈이다.


OECD 국가 가운데 1GB당 가격이 가장 싼 나라는 이스라엘로 0.9 달러, 약 1,000원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핀란드는 1GB의 평균 가격이 1.16 달러로 두 번째로 저렴했고 폴란드는 1.32달러로 OECD 국가 가운데 세 번째로 데이터 요금이 저렴했다.


데이터 요금 vs. 국민소득

데이터 가격과 국민들의 소득 수준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소득이 높은 선진국일수록 물가 때문에 데이터 가격이 비쌀까? 아니면 통신 인프라가 갈 갖추어져 요금이 더 저렴할까? 인프라가 열악한 개발 도상 국가들의 데이터 가격이 어떨까?

36개 국가의 1인당 GDP와 데이터 1GB의 가격을 비교해 본 결과 양자 사이의 뚜렷한 상관관계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1인당 GDP가 1위인 룩셈부르크의 데이터 가격은 19위로 낮았다. 반대로 그리스와 우리나라는 1인당 GDP가 OECD 국가 가운데 28위와 22위로 낮은 편에 속했지만 데이터 가격은 1위와 3위로 매우 비싼 편에 속했다.


선진국인 스위스와 노르웨이는 소득 수준도 2위와 3위로 높고 데이터 가격도 각각 2위와 5위를 기록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렇다고 개발 도상 국가의 데이터 요금이 싼 것도 아니다. 멕시코는 소득은 꼴찌였지만 데이터 가격은 12위로 소득 수준보다 상당히 높았다.

OECD 국가 간의 데이터 가격 차이도 수십 배에 달할 정도로 상당히 컸다. 가장 비싼 스위스와 가장 싼 이스라엘은 각각 32.71달러와 0.9 달러로 36배나 차이가 났다.

인도, 세계 230개 국가 가운데 데이터 가장 저렴

전체 230개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1GB 데이터 요금이 가장 싼 국가는 인도로 0.26 달러, 약 300원 정도였다. 반면 가장 비싼 국가는 1GB에 75.2 달러를 기록한 짐바브웨로 나타났다. 전체 국가 그룹에서 가장 비싼 국가와 가장 싼 국가의 차이는 무려 290배나 됐다.


이처럼 개도국이나 저소득 국가들의 데이터 요금이 가장 저렴한 이유는 무엇일까? 데이터 요금이 저렴한 개발 도상국의 경우 유선 네트워크가 잘 갖추어져 있지 않은 국가들이 많다. 이 때문에 국민들 대부분이 모바일 네트워크에 의지할 수밖에 없고 결국 정책적으로 데이터 요금을 낮게 책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cable.co.uk의 분석이다.

cable.co.uk는 2018년 10월과 11월에 전 세계 230개 국가를 대상으로 심 카드 요금제의 가격을 조사했다. 요금제 기준은 최소 3개 이상 최대 60개 이내의 각 통신사의 홈페이지 고시된 요금을 기준으로 1GB 데이터의 평균 가격을 구한 것이다. 그리고 국제적인 비교를 위해 지난달 20일을 기준으로 달러 가격으로 환산해 비교했다고 밝혔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국, 데이터 1GB에 만 7천 원…OECD서 3번째로 비싸
    • 입력 2019-03-11 10:19:35
    • 수정2019-03-11 10:35:28
    취재K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 인프라를 자랑하지만, 데이터 요금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국가 그룹에 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의 휴대전화 요금 비교 사이트인 cable.co.uk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모바일 데이터 1GB의 평균 가격은 15.2 달러, 약 17,00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36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세 번째로 비싸다. OECD 국가 가운데 데이터 1GB의 평균 가격이 우리보다 비싼 나라는 그리스와 스위스이다. 그리스는 1GB 평균 가격이 32.71달러, 약 36,000원으로 가장 비쌌고 스위스는 20.22달러 약 22,000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데이터 요금 OECD 3위

데이터 요금이 가장 비싼 OECD 10개 국가 가운데 6개 국가는 우리 보다 1인당 GDP가 높지만, 데이터 요금은 더 저렴했다. 노르웨이, 미국, 벨기에, 캐나다 등도 데이터 1GB의 평균 가격은 12에서 13달러 수준으로 우리보다 평균 2달러 이상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웃 국가 일본은 1GB의 평균 가격이 8.34 달러로 OECD 36개 국가 가운데 10위를 기록했다. OECD 국가들의 데이터 1GB 평균 가격은 6.54 달러이다. 우리나라는 OECD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셈이다.


OECD 국가 가운데 1GB당 가격이 가장 싼 나라는 이스라엘로 0.9 달러, 약 1,000원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핀란드는 1GB의 평균 가격이 1.16 달러로 두 번째로 저렴했고 폴란드는 1.32달러로 OECD 국가 가운데 세 번째로 데이터 요금이 저렴했다.


데이터 요금 vs. 국민소득

데이터 가격과 국민들의 소득 수준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소득이 높은 선진국일수록 물가 때문에 데이터 가격이 비쌀까? 아니면 통신 인프라가 갈 갖추어져 요금이 더 저렴할까? 인프라가 열악한 개발 도상 국가들의 데이터 가격이 어떨까?

36개 국가의 1인당 GDP와 데이터 1GB의 가격을 비교해 본 결과 양자 사이의 뚜렷한 상관관계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1인당 GDP가 1위인 룩셈부르크의 데이터 가격은 19위로 낮았다. 반대로 그리스와 우리나라는 1인당 GDP가 OECD 국가 가운데 28위와 22위로 낮은 편에 속했지만 데이터 가격은 1위와 3위로 매우 비싼 편에 속했다.


선진국인 스위스와 노르웨이는 소득 수준도 2위와 3위로 높고 데이터 가격도 각각 2위와 5위를 기록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렇다고 개발 도상 국가의 데이터 요금이 싼 것도 아니다. 멕시코는 소득은 꼴찌였지만 데이터 가격은 12위로 소득 수준보다 상당히 높았다.

OECD 국가 간의 데이터 가격 차이도 수십 배에 달할 정도로 상당히 컸다. 가장 비싼 스위스와 가장 싼 이스라엘은 각각 32.71달러와 0.9 달러로 36배나 차이가 났다.

인도, 세계 230개 국가 가운데 데이터 가장 저렴

전체 230개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1GB 데이터 요금이 가장 싼 국가는 인도로 0.26 달러, 약 300원 정도였다. 반면 가장 비싼 국가는 1GB에 75.2 달러를 기록한 짐바브웨로 나타났다. 전체 국가 그룹에서 가장 비싼 국가와 가장 싼 국가의 차이는 무려 290배나 됐다.


이처럼 개도국이나 저소득 국가들의 데이터 요금이 가장 저렴한 이유는 무엇일까? 데이터 요금이 저렴한 개발 도상국의 경우 유선 네트워크가 잘 갖추어져 있지 않은 국가들이 많다. 이 때문에 국민들 대부분이 모바일 네트워크에 의지할 수밖에 없고 결국 정책적으로 데이터 요금을 낮게 책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cable.co.uk의 분석이다.

cable.co.uk는 2018년 10월과 11월에 전 세계 230개 국가를 대상으로 심 카드 요금제의 가격을 조사했다. 요금제 기준은 최소 3개 이상 최대 60개 이내의 각 통신사의 홈페이지 고시된 요금을 기준으로 1GB 데이터의 평균 가격을 구한 것이다. 그리고 국제적인 비교를 위해 지난달 20일을 기준으로 달러 가격으로 환산해 비교했다고 밝혔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