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대정전 사태…과이도 “비상사태 선포해야”

입력 2019.03.11 (10:34) 수정 2019.03.1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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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에서 대규모 정전사태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국가비상사태'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미 CNN방송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과이도 의장은 현지시간 10일 기자들과 만나 11일 국회 긴급회의를 소집해 국제 원조를 받기 위한 국가비상사태 선언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이번 재앙에 즉각 대응해야 한다. 이 참사를 외면해선 안 된다"라며 국회가 정전 피해를 막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과이도 의장의 이러한 조치는 정적인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또 다른 대립 전선을 형성할 것이라고 AFP는 내다봤습니다. 과이도 의장은 이어 수도 카라카스 시내에서 열린 대중 집회에 참석해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모든 선택지를 고려할 수 있다며 압박 강도를 높였습니다.

그는 특히 베네수엘라 헌법 187조를 언급하면서 적절한 순간에 이 헌법 조항을 발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헌법 187조는 국회가 베네수엘라군의 해외 파견 임무와 외국 군대의 국내 임무 수행을 승인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자신을 지지하는 미국 등 서방권 국가 군대를 동원해 마두로 대통령을 쫓아낼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마두로 대통령도 같은 날 카라카스 중심부에서 맞불 집회를 열어 미국의 제국주의와 석유 제재를 규탄했습니다. 그는 대정전 이후 전력의 70%를 복구했는데 또 다른 사이버 공격으로 복구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면서 미국을 겨냥한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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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네수엘라 대정전 사태…과이도 “비상사태 선포해야”
    • 입력 2019-03-11 10:34:22
    • 수정2019-03-11 10:47:44
    국제
베네수엘라에서 대규모 정전사태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국가비상사태'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미 CNN방송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과이도 의장은 현지시간 10일 기자들과 만나 11일 국회 긴급회의를 소집해 국제 원조를 받기 위한 국가비상사태 선언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이번 재앙에 즉각 대응해야 한다. 이 참사를 외면해선 안 된다"라며 국회가 정전 피해를 막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과이도 의장의 이러한 조치는 정적인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또 다른 대립 전선을 형성할 것이라고 AFP는 내다봤습니다. 과이도 의장은 이어 수도 카라카스 시내에서 열린 대중 집회에 참석해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모든 선택지를 고려할 수 있다며 압박 강도를 높였습니다.

그는 특히 베네수엘라 헌법 187조를 언급하면서 적절한 순간에 이 헌법 조항을 발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헌법 187조는 국회가 베네수엘라군의 해외 파견 임무와 외국 군대의 국내 임무 수행을 승인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자신을 지지하는 미국 등 서방권 국가 군대를 동원해 마두로 대통령을 쫓아낼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마두로 대통령도 같은 날 카라카스 중심부에서 맞불 집회를 열어 미국의 제국주의와 석유 제재를 규탄했습니다. 그는 대정전 이후 전력의 70%를 복구했는데 또 다른 사이버 공격으로 복구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면서 미국을 겨냥한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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