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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후] 병원서 ‘정장’ 입고 ‘의학서적’ 든 중년 신사 알고 보니…
입력 2019.03.11 (11:37) 사건후
A(51) 씨는 지난해 5월 절도 혐의로 5년을 복역하고 만기 출소했다.

이후 A 씨는 새로운 인생을 살기로 마음먹고 자동차 부품업체에 취직했다. 하지만 반백 살 인생을 살면서 직장 생활 경험이 없던 A 씨는 직장에서 적응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3개월 만에 회사를 그만뒀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절도 등 전과 17범으로 50 인생 중 약 절반을 감옥에서 보냈다”며 “이런 이유로 직장에서 업무와 동료 등과의 갈등으로 회사를 나왔다”고 말했다.

회사를 나온 후 A 씨는 생활비가 떨어지자 결국 자신의 전공인(?) 절도를 벌이기로 한다.

지난달 19일 오전 7시 30분쯤 광주 모 대학 치과병원.

정장을 입고 옆구리에 의학서적을 낀 A 씨가 이곳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A 씨는 자연스럽게 진료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당시 진료실은 병원문을 열기 전이었지만, 청소하는 직원들이 청소를 위해 진료실 문을 열어놓고 있었다. 진료실에 들어간 A 씨는 의료용 촬영 카메라(시가 200만 원 상당)를 들고 유유히 자리를 떠났다.

경찰 관계자는 “청소 직원들과 보안 직원들은 정장에 의학서적을 든 A 씨를 모두 이곳 의사로 생각하고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다”며 “우리가 봐도 A 씨 인상이 인자해 사기꾼으로 보기 힘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진료실에 보관돼 있던 카메라가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고, 병원 복도에 설치된 CCTV 등을 통해 A 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하지만 A 씨 검거는 쉽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일정한 주거 없이 전국의 모텔과 찜질방을 전전했다”며 “A 씨는 또 특이하게 본인의 이불 등 침구류를 직접 가지고 다녔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 위치추적 및 신용카드 사용 장소 등을 추적, 지난 8일 전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A 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휴대전화를 3대나 사용했고, 서울 등 전국을 무대로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A 씨의 범행이 확인된 것은 7차례 1,300만 원 상당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서울의 주요대학 치과병원과 광주, 전주, 대구, 익산 등을 돌아다니며 범행을 저질렀다”며 “훔친 물건도 서울 용산 전자상가 등 한 군데서 팔지 않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팔았다”고 말했다.

한편 A 씨는 과거 의사로 사칭해 결혼사기를 벌인 적도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과거 자신을 의사로 속이고 만나는 여성들에게 결혼하자며 돈을 가로채 처벌받은 적이 있었다”며 “A 씨는 본인 명의의 신용카드를 만들어 사용하다 우리에게 덜미를 잡혔는데 신용카드를 만든 이유도 여성들에게 자신을 의사로 속이기 위해 만들었다고 털어놨다”고 설명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오늘(11일) 절도 혐의로 A 씨를 구속하는 한편, 여죄를 캐고 있다. 경찰은 또 A 씨에게 물건을 사들인 장물 업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 [사건후] 병원서 ‘정장’ 입고 ‘의학서적’ 든 중년 신사 알고 보니…
    • 입력 2019-03-11 11:37:17
    사건후
A(51) 씨는 지난해 5월 절도 혐의로 5년을 복역하고 만기 출소했다.

이후 A 씨는 새로운 인생을 살기로 마음먹고 자동차 부품업체에 취직했다. 하지만 반백 살 인생을 살면서 직장 생활 경험이 없던 A 씨는 직장에서 적응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3개월 만에 회사를 그만뒀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절도 등 전과 17범으로 50 인생 중 약 절반을 감옥에서 보냈다”며 “이런 이유로 직장에서 업무와 동료 등과의 갈등으로 회사를 나왔다”고 말했다.

회사를 나온 후 A 씨는 생활비가 떨어지자 결국 자신의 전공인(?) 절도를 벌이기로 한다.

지난달 19일 오전 7시 30분쯤 광주 모 대학 치과병원.

정장을 입고 옆구리에 의학서적을 낀 A 씨가 이곳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A 씨는 자연스럽게 진료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당시 진료실은 병원문을 열기 전이었지만, 청소하는 직원들이 청소를 위해 진료실 문을 열어놓고 있었다. 진료실에 들어간 A 씨는 의료용 촬영 카메라(시가 200만 원 상당)를 들고 유유히 자리를 떠났다.

경찰 관계자는 “청소 직원들과 보안 직원들은 정장에 의학서적을 든 A 씨를 모두 이곳 의사로 생각하고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다”며 “우리가 봐도 A 씨 인상이 인자해 사기꾼으로 보기 힘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진료실에 보관돼 있던 카메라가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고, 병원 복도에 설치된 CCTV 등을 통해 A 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하지만 A 씨 검거는 쉽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일정한 주거 없이 전국의 모텔과 찜질방을 전전했다”며 “A 씨는 또 특이하게 본인의 이불 등 침구류를 직접 가지고 다녔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 위치추적 및 신용카드 사용 장소 등을 추적, 지난 8일 전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A 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휴대전화를 3대나 사용했고, 서울 등 전국을 무대로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A 씨의 범행이 확인된 것은 7차례 1,300만 원 상당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서울의 주요대학 치과병원과 광주, 전주, 대구, 익산 등을 돌아다니며 범행을 저질렀다”며 “훔친 물건도 서울 용산 전자상가 등 한 군데서 팔지 않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팔았다”고 말했다.

한편 A 씨는 과거 의사로 사칭해 결혼사기를 벌인 적도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과거 자신을 의사로 속이고 만나는 여성들에게 결혼하자며 돈을 가로채 처벌받은 적이 있었다”며 “A 씨는 본인 명의의 신용카드를 만들어 사용하다 우리에게 덜미를 잡혔는데 신용카드를 만든 이유도 여성들에게 자신을 의사로 속이기 위해 만들었다고 털어놨다”고 설명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오늘(11일) 절도 혐의로 A 씨를 구속하는 한편, 여죄를 캐고 있다. 경찰은 또 A 씨에게 물건을 사들인 장물 업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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