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무단 이탈’ 카투사 병장들 적발…“허술한 점검 탓”

입력 2019.03.11 (12:28) 수정 2019.03.1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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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미군부대에서 근무하는 카투사 병장 5명이 무단이탈 혐의로 군사재판에 회부됐습니다.

전역을 석 달이나 남겨놓고도 이른바 '말년'이라며 수시로 부대를 나갔다는 건데, 허술한 인원 점검이 원인이었습니다.

박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방에 있는 한 미군 부대입니다.

이 부대에서 복무하는 주한미군증원 한국군, 이른바 카투사 병장 5명이 최근 군사재판에 회부됐습니다.

대부분 전역을 석 달 가량 앞둔 병장들이었는데, 번갈아가며 부대를 무단 이탈했다가 불구속 기소된 겁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짧게는 16일에서 최대 한 달 이상 허가도 없이 부대 밖에서 머물거나 집에 가서 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취침 전 인원 파악이 당직 병사에게 맡겨졌고, 상급 부대 보고는 전화로만 이뤄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병사를 통솔하는 한국군 중사가 한 명 있었지만 오후 6시 이후에는 퇴근하고 인원 점검 내역을 보고받지 않았습니다.

카투사 병장들의 무단 이탈 사실은 지난 1월, 해당 부대 지휘관이 바뀌면서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군 조사에서 도서관을 다니는 등 집에서 공부하기 위해 부대를 이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 : "미군은 출퇴근 개념에 굉장히 가깝고 특히나 부대 사정에 따라서 굉장히 관리가 느슨한 경우들도 있기 때문에 그런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해당 부대는 이들의 계급을 상병으로 강등시키고, 무단 이탈 날짜만큼 전역도 미루는 징계를 내렸습니다.

군 당국은 해당 부대의 인원 점검에 대한 보고 체계를 개선하고, 카투사 병사들의 영내 생활에 대한 불시 감찰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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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시 무단 이탈’ 카투사 병장들 적발…“허술한 점검 탓”
    • 입력 2019-03-11 12:30:27
    • 수정2019-03-11 13:27:52
    뉴스 12
[앵커]

한 미군부대에서 근무하는 카투사 병장 5명이 무단이탈 혐의로 군사재판에 회부됐습니다.

전역을 석 달이나 남겨놓고도 이른바 '말년'이라며 수시로 부대를 나갔다는 건데, 허술한 인원 점검이 원인이었습니다.

박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방에 있는 한 미군 부대입니다.

이 부대에서 복무하는 주한미군증원 한국군, 이른바 카투사 병장 5명이 최근 군사재판에 회부됐습니다.

대부분 전역을 석 달 가량 앞둔 병장들이었는데, 번갈아가며 부대를 무단 이탈했다가 불구속 기소된 겁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짧게는 16일에서 최대 한 달 이상 허가도 없이 부대 밖에서 머물거나 집에 가서 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취침 전 인원 파악이 당직 병사에게 맡겨졌고, 상급 부대 보고는 전화로만 이뤄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병사를 통솔하는 한국군 중사가 한 명 있었지만 오후 6시 이후에는 퇴근하고 인원 점검 내역을 보고받지 않았습니다.

카투사 병장들의 무단 이탈 사실은 지난 1월, 해당 부대 지휘관이 바뀌면서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군 조사에서 도서관을 다니는 등 집에서 공부하기 위해 부대를 이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 : "미군은 출퇴근 개념에 굉장히 가깝고 특히나 부대 사정에 따라서 굉장히 관리가 느슨한 경우들도 있기 때문에 그런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해당 부대는 이들의 계급을 상병으로 강등시키고, 무단 이탈 날짜만큼 전역도 미루는 징계를 내렸습니다.

군 당국은 해당 부대의 인원 점검에 대한 보고 체계를 개선하고, 카투사 병사들의 영내 생활에 대한 불시 감찰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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