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2천287%’ 석유공사 구조조정…해외 ‘알짜’ 자산 매각

입력 2019.03.11 (13:38) 수정 2019.03.1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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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자원개발로 부채비율이 2천200%가 넘을 정도로 재무상태가 악화한 한국석유공사가 해외 우량자산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섰습니다.

석유공사가 발표한 비상경영계획안에 따르면 미국의 셰일가스 광구인 이글포드와 영국 에너지기업 다나페트롤리엄(이하 다나) 등에 대해 지배력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지분 상당량을 올해 중 매각할 계획입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수익성 있는 우량자산을 패키지화해 민간참여를 유도하는 등 자본을 확충해 나갈 방침입니다.

석유공사는 지난 2010년 영국 다나 지분을 3조 4천억 원에 인수했으며 최근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공사의 30% 지분 매각설이 나돌았습니다.

미국 이글포드의 경우 석유공사가 2011년 미국 석유회사 아나다코로부터 지분 24%를 1조 7천400억 원에 인수했으며 매장량은 약 5억배럴로 석유공사의 해외자원개발사업 중 가장 '알짜'로 알려져 있습니다.

석유공사가 해외 알짜배기 자산 지분까지 매각에 나선 것은 이명박 정부 당시부터 추진한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따라 급격하게 자본감소가 이뤄지며 지난해 부채비율이 2천287%로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천675억 원 증가한 5천434억 원에 달하고 부채원금도 6천742억 원을 상환했지만 과거 대형사업의 부실화 후유증으로 막대한 영업외비용이 발생하면서 1조 1천59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습니다.

대표적으로 2008년부터 자원개발사업과 연계해 추진해 온 이라크 쿠르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금 중 회수 불가능한 것으로 판정된 금액 6천352억 원이 손실 처리됐습니다.

과거 해외 자원개발사업 시기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 만도 4천260억원에 달했습니다.

석유공사는 이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 외에도 인력구조조정, 비용절감을 통해 부채비율을 올해는 1천200%대로, 내년에는 500%대로 대폭 낮추기로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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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11 13:38:09
    • 수정2019-03-11 14: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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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자원개발로 부채비율이 2천200%가 넘을 정도로 재무상태가 악화한 한국석유공사가 해외 우량자산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섰습니다.

석유공사가 발표한 비상경영계획안에 따르면 미국의 셰일가스 광구인 이글포드와 영국 에너지기업 다나페트롤리엄(이하 다나) 등에 대해 지배력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지분 상당량을 올해 중 매각할 계획입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수익성 있는 우량자산을 패키지화해 민간참여를 유도하는 등 자본을 확충해 나갈 방침입니다.

석유공사는 지난 2010년 영국 다나 지분을 3조 4천억 원에 인수했으며 최근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공사의 30% 지분 매각설이 나돌았습니다.

미국 이글포드의 경우 석유공사가 2011년 미국 석유회사 아나다코로부터 지분 24%를 1조 7천400억 원에 인수했으며 매장량은 약 5억배럴로 석유공사의 해외자원개발사업 중 가장 '알짜'로 알려져 있습니다.

석유공사가 해외 알짜배기 자산 지분까지 매각에 나선 것은 이명박 정부 당시부터 추진한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따라 급격하게 자본감소가 이뤄지며 지난해 부채비율이 2천287%로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천675억 원 증가한 5천434억 원에 달하고 부채원금도 6천742억 원을 상환했지만 과거 대형사업의 부실화 후유증으로 막대한 영업외비용이 발생하면서 1조 1천59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습니다.

대표적으로 2008년부터 자원개발사업과 연계해 추진해 온 이라크 쿠르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금 중 회수 불가능한 것으로 판정된 금액 6천352억 원이 손실 처리됐습니다.

과거 해외 자원개발사업 시기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 만도 4천260억원에 달했습니다.

석유공사는 이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 외에도 인력구조조정, 비용절감을 통해 부채비율을 올해는 1천200%대로, 내년에는 500%대로 대폭 낮추기로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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