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기대하고 권성동 채용 청탁 들어줘”…강원랜드 전 사장 법정 진술

입력 2019.03.11 (13:38) 수정 2019.03.1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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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강원랜드 채용청탁 의혹과 관련해,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이 법정에서 "회사와 지역사회의 도움을 받으려 권 의원의 청탁에 응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최 전 사장은 오늘(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권 의원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당시 강원 지역에 새누리당 의원 9명이 있어서 기회가 되면 만나 도움을 요청하곤 했다"며 강원랜드 현안으로 꼽히던 카지노 증설, 워터월드 사업 등에 대해 권 의원의 도움을 받은 부분도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또, 2012년 말 진행된 강원랜드의 1차 교육생 선발 과정에서 권 의원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아는 전 모 씨로부터 권 의원의 채용 청탁 명단이라며 10여명의 이름을 전달받았으며, 인사팀장에게 이를 전달한 뒤 "국회의원 (청탁이니) 신경을 쓰라"고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최 전 사장은 직원 선발 절차가 진행되던 도중, 권 의원과 통화하면서 전 씨를 통해 명단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먼저 꺼냈고, 이에 대해 권 의원이 "잘 챙겨달라"고 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최 전 사장은 또, 권 의원으로부터 비서관이던 김 모씨에 대한 채용 청탁을 승낙한 사실도 인정했습니다. 다만 실제 교육생 선발 과정에서 응시생들의 당락이 바뀐 구체적인 경위까진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권 의원 측은 최 전 사장의 증언이 번복되고 있다며, 공범으로 다시 기소될 가능성을 걱정해 진술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맞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춘천지검이 최 전 사장의 1심 판결 이후 불러 조사를 한 것이 확인되자, 재판부는 검찰 조사에는 응하면서 지난해 12월 권 의원 재판에는 나오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매우 부적절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월 법원은 최 전 사장이 국회의원 등의 청탁을 받고 강원랜드 교육생 선발 과정에 개입해 청탁 대상자를 합격시킨 사실이 인정된다며 징역 3년을 선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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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움 기대하고 권성동 채용 청탁 들어줘”…강원랜드 전 사장 법정 진술
    • 입력 2019-03-11 13:38:31
    • 수정2019-03-11 19:18:55
    사회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강원랜드 채용청탁 의혹과 관련해,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이 법정에서 "회사와 지역사회의 도움을 받으려 권 의원의 청탁에 응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최 전 사장은 오늘(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권 의원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당시 강원 지역에 새누리당 의원 9명이 있어서 기회가 되면 만나 도움을 요청하곤 했다"며 강원랜드 현안으로 꼽히던 카지노 증설, 워터월드 사업 등에 대해 권 의원의 도움을 받은 부분도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또, 2012년 말 진행된 강원랜드의 1차 교육생 선발 과정에서 권 의원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아는 전 모 씨로부터 권 의원의 채용 청탁 명단이라며 10여명의 이름을 전달받았으며, 인사팀장에게 이를 전달한 뒤 "국회의원 (청탁이니) 신경을 쓰라"고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최 전 사장은 직원 선발 절차가 진행되던 도중, 권 의원과 통화하면서 전 씨를 통해 명단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먼저 꺼냈고, 이에 대해 권 의원이 "잘 챙겨달라"고 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최 전 사장은 또, 권 의원으로부터 비서관이던 김 모씨에 대한 채용 청탁을 승낙한 사실도 인정했습니다. 다만 실제 교육생 선발 과정에서 응시생들의 당락이 바뀐 구체적인 경위까진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권 의원 측은 최 전 사장의 증언이 번복되고 있다며, 공범으로 다시 기소될 가능성을 걱정해 진술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맞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춘천지검이 최 전 사장의 1심 판결 이후 불러 조사를 한 것이 확인되자, 재판부는 검찰 조사에는 응하면서 지난해 12월 권 의원 재판에는 나오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매우 부적절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월 법원은 최 전 사장이 국회의원 등의 청탁을 받고 강원랜드 교육생 선발 과정에 개입해 청탁 대상자를 합격시킨 사실이 인정된다며 징역 3년을 선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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