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 사고에 국내 여객기도 운항 중단할까?

입력 2019.03.1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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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8시 44분쯤(현지시각)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출발해 케냐 수도 나이로비로 향하다 추락한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여객기는 보잉사의 'B-737 맥스8' 기종이다. 이 기종이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10월에도 해당 기종에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인도네시아에서 라이온에어 소속 '보잉 737 맥스 8' 여객기는 승무원과 승객 189명을 태우고 있었지만,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 두 여객기 모두 이륙 직후 급상승·급강하를 반복하며 고도 유지에 어려움을 겪다가 추락해 사고의 양상이 비슷하다.

■ 보잉사의 최신 기종 어쩌다…

보잉사의 'B-737 맥스8'은 보잉사가 737 모델의 엔진 성능과 연료 효율을 업그레이드해 개발한 최신 기종이다. 보잉사에 따르면 'B-737 맥스8'은 기존 B-737NG 기종과 비교하면 연료 효율이 14%가량 올랐다. 연료 효율이 높다 보니 항공사로서는 같은 연료로 더 멀리까지 갈 수 있어서 도입에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일이다. 기존 기종보다 1천 ㎞ 이상 더 갈수 있어서 저비용항공사의 취약점인 근거리 지역 위주의 운항이라는 단점을 극복하고 중장거리 노선도 다양하게 취항할 수 있게 됐다. 보잉사는 2017년 맥스 시리즈 출시 이후 350대를 전 세계 항공사에 인도했고, 출고를 기다리는 사전 계약 물량만 4천 661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항공기 업체 보잉은 13일로 예정됐던 ‘보잉 777X’ 공개 행사도 연기했다. '보잉 737 맥스8'의 잇단 사고 여파이다. 지난 6일까지만 하더라도 보잉 측은 승객 425명이 탈 수 있는 ‘보잉 777X'가 "지구 상에서 가장 크고 가장 효율적인 쌍둥이 엔진 제트기"라고 자랑했지만, 또 다른 최신 기종인 'B-737 맥스8'의 잇단 사고로 공개 행사를 열었다간 사고와 관련한 질문만 받게 되고, '777X'를 위한 이벤트가 오히려 빛이 바랠 게 뻔해 행사를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 해외 항공사, 잇단 'B-737 맥스8' 운항중단

이번 사고 당사자인 에티오피아항공은 1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다른 노선에 투입된 '보잉 737 맥스 8' 기종의 모든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또, 중남미 케이맨 제도 소속 케이맨 항공도 자사가 보유한 2대의 '보잉 737 맥스 8' 기종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중국은 정부가 운항중단에 나섰다. 중국 민용항공국은 11일 안전 위험을 이유로 중국 항공사들에 이 기종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라고 요구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민항국 역시 지난해 10월 사고에 이은 이번 에티오피아항공의 'B 737 맥스 8' 추락사고의 유사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에서 운항 중인 '보잉 737 맥스' 기종은 90여 대로, 전체 민항기의 3%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 국토교통부·이스타항공, 'B-737 맥스8' 어쩌나?


현재 우리나라에는 이스타항공이 해당 기종을 2대 들여와 운항중이다. 지난해 말 이스타항공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잉사의 신기종인 'B-737 맥스 8' 여객기를 들여온다고 할 때만 하더라도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았지만, 해외에서의 잇단 사고로 오히려 사고위험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 국토교통부는 바로 긴급 안전 점검에 나서 11일 'B-737 맥스 8' 기종을 운항 중인 이스타항공에 항공안전감독관 4명을 보내 기체 이상 유무를 운항 기록 등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점검 결과 결함이나 문제점이 발견되면 운항 정지 조처를 내릴 수도 있다는 것이 국토부의 입장이다. 해당 기종의 자동항법장치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조종사가 운항을 수동으로 전환해 비상상황에 대응하도록 지시하고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이스타항공 측은 국토부가 점검에 나선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운항을 중단하거나 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해당 기종은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것으로 기체결함으로 인한 사고인 것도 아닌데 섣불리 해당 기종의 운항을 중단할 생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 홈페이지-운항스케줄 中 일부이스타항공 홈페이지-운항스케줄 中 일부

이스타항공 홈페이지 운항스케줄표에는 현재 'B-737 맥스 8' 기종의 운항스케줄은 보이지 않지만, 이스타항공 측은 운항스케줄 상 항공기 기종은 수시로 바뀌어 해당 기종이 표시만 안 됐을 뿐 일본, 동남아 등 일부 노선에 해당 기종 2대가 계속 운항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항공권 예약 시 해당 항공기의 기종을 확인할 수 있으며, 확인을 원할 경우 항공사 측에 연락해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에 이어 대한항공은 5월부터 해당 기종 30대를 도입할 예정이며, 티웨이항공은 6월부터 4대를 들여올 예정이다. 제주항공도 계약을 맺고 내년에 50대를 새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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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잉 737’ 사고에 국내 여객기도 운항 중단할까?
    • 입력 2019-03-11 18:32:54
    취재K
10일 오전 8시 44분쯤(현지시각)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출발해 케냐 수도 나이로비로 향하다 추락한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여객기는 보잉사의 'B-737 맥스8' 기종이다. 이 기종이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10월에도 해당 기종에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인도네시아에서 라이온에어 소속 '보잉 737 맥스 8' 여객기는 승무원과 승객 189명을 태우고 있었지만,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 두 여객기 모두 이륙 직후 급상승·급강하를 반복하며 고도 유지에 어려움을 겪다가 추락해 사고의 양상이 비슷하다.

■ 보잉사의 최신 기종 어쩌다…

보잉사의 'B-737 맥스8'은 보잉사가 737 모델의 엔진 성능과 연료 효율을 업그레이드해 개발한 최신 기종이다. 보잉사에 따르면 'B-737 맥스8'은 기존 B-737NG 기종과 비교하면 연료 효율이 14%가량 올랐다. 연료 효율이 높다 보니 항공사로서는 같은 연료로 더 멀리까지 갈 수 있어서 도입에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일이다. 기존 기종보다 1천 ㎞ 이상 더 갈수 있어서 저비용항공사의 취약점인 근거리 지역 위주의 운항이라는 단점을 극복하고 중장거리 노선도 다양하게 취항할 수 있게 됐다. 보잉사는 2017년 맥스 시리즈 출시 이후 350대를 전 세계 항공사에 인도했고, 출고를 기다리는 사전 계약 물량만 4천 661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항공기 업체 보잉은 13일로 예정됐던 ‘보잉 777X’ 공개 행사도 연기했다. '보잉 737 맥스8'의 잇단 사고 여파이다. 지난 6일까지만 하더라도 보잉 측은 승객 425명이 탈 수 있는 ‘보잉 777X'가 "지구 상에서 가장 크고 가장 효율적인 쌍둥이 엔진 제트기"라고 자랑했지만, 또 다른 최신 기종인 'B-737 맥스8'의 잇단 사고로 공개 행사를 열었다간 사고와 관련한 질문만 받게 되고, '777X'를 위한 이벤트가 오히려 빛이 바랠 게 뻔해 행사를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 해외 항공사, 잇단 'B-737 맥스8' 운항중단

이번 사고 당사자인 에티오피아항공은 1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다른 노선에 투입된 '보잉 737 맥스 8' 기종의 모든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또, 중남미 케이맨 제도 소속 케이맨 항공도 자사가 보유한 2대의 '보잉 737 맥스 8' 기종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중국은 정부가 운항중단에 나섰다. 중국 민용항공국은 11일 안전 위험을 이유로 중국 항공사들에 이 기종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라고 요구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민항국 역시 지난해 10월 사고에 이은 이번 에티오피아항공의 'B 737 맥스 8' 추락사고의 유사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에서 운항 중인 '보잉 737 맥스' 기종은 90여 대로, 전체 민항기의 3%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 국토교통부·이스타항공, 'B-737 맥스8' 어쩌나?


현재 우리나라에는 이스타항공이 해당 기종을 2대 들여와 운항중이다. 지난해 말 이스타항공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잉사의 신기종인 'B-737 맥스 8' 여객기를 들여온다고 할 때만 하더라도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았지만, 해외에서의 잇단 사고로 오히려 사고위험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 국토교통부는 바로 긴급 안전 점검에 나서 11일 'B-737 맥스 8' 기종을 운항 중인 이스타항공에 항공안전감독관 4명을 보내 기체 이상 유무를 운항 기록 등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점검 결과 결함이나 문제점이 발견되면 운항 정지 조처를 내릴 수도 있다는 것이 국토부의 입장이다. 해당 기종의 자동항법장치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조종사가 운항을 수동으로 전환해 비상상황에 대응하도록 지시하고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이스타항공 측은 국토부가 점검에 나선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운항을 중단하거나 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해당 기종은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것으로 기체결함으로 인한 사고인 것도 아닌데 섣불리 해당 기종의 운항을 중단할 생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 홈페이지-운항스케줄 中 일부
이스타항공 홈페이지 운항스케줄표에는 현재 'B-737 맥스 8' 기종의 운항스케줄은 보이지 않지만, 이스타항공 측은 운항스케줄 상 항공기 기종은 수시로 바뀌어 해당 기종이 표시만 안 됐을 뿐 일본, 동남아 등 일부 노선에 해당 기종 2대가 계속 운항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항공권 예약 시 해당 항공기의 기종을 확인할 수 있으며, 확인을 원할 경우 항공사 측에 연락해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에 이어 대한항공은 5월부터 해당 기종 30대를 도입할 예정이며, 티웨이항공은 6월부터 4대를 들여올 예정이다. 제주항공도 계약을 맺고 내년에 50대를 새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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