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도 가담했다”…인강학교 ‘특수아동 학대’ 5명 기소

입력 2019.03.11 (19:08) 수정 2019.03.11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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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10월이었죠, 사회복무요원들이 자신이 근무하는 특수학교 장애 학생들을 사물함에 가두고 폭행한 '인강학교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그런데 검찰 수사 결과 해당 학교의 교사들까지 아이들의 학대에 가담하고 방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이들을 비좁은 사물함과 책상 밑에 가두고 여러 차례 주먹으로 때리기까지 합니다.

지난해 10월, 장애 학생 폭행으로 논란이 된 서울 인강학교 학대 사건입니다.

검찰 수사 결과, 피의자는 인강학교 현직 교사 2명을 포함해 5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최경규/서울북부지방검찰청 차장검사 : "자기네(사회복무요원)들이 이런 범행을 하게 된 배경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교사들이 시켰다는 진술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 북부지방검찰청은 55살 현직 교사 차 모 씨와 이 모 씨, 사회복무요원 23살 이 모 씨 등 5명을 장애인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특히 교사 차 씨는 지난해 5월과 9월, 당시 미성년자였던 피해자에게 고추냉이와 고추장을 강제로 먹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다른 교사 55살 이 모 씨도 사회복무요원들에게 학생들을 데리고 가 감금하게 하는 등 학대를 방임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문제의 교사들은 여전히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피해 학생 부모/전화 인터뷰/음성변조 : "한두 달 정도는 격리했다가 다시 지금 3월부터는 교과 담임으로 투입을 했어요. 우리 아이들 가르치게 되는 거죠. 우리 아이가 예쁘게 보이겠어요?"]

인강재단과 학교 측은 학대 의혹이 있는 교사들을 업무에서 배제했지만 학교 운영상의 문제로 복귀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전학 가고 싶어도 다닐 수 있는 특수학교조차 적은 장애학생들과 부모들은 반년이 넘도록 여전히 불안한 매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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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사도 가담했다”…인강학교 ‘특수아동 학대’ 5명 기소
    • 입력 2019-03-11 19:13:18
    • 수정2019-03-11 19: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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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10월이었죠, 사회복무요원들이 자신이 근무하는 특수학교 장애 학생들을 사물함에 가두고 폭행한 '인강학교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그런데 검찰 수사 결과 해당 학교의 교사들까지 아이들의 학대에 가담하고 방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이들을 비좁은 사물함과 책상 밑에 가두고 여러 차례 주먹으로 때리기까지 합니다.

지난해 10월, 장애 학생 폭행으로 논란이 된 서울 인강학교 학대 사건입니다.

검찰 수사 결과, 피의자는 인강학교 현직 교사 2명을 포함해 5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최경규/서울북부지방검찰청 차장검사 : "자기네(사회복무요원)들이 이런 범행을 하게 된 배경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교사들이 시켰다는 진술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 북부지방검찰청은 55살 현직 교사 차 모 씨와 이 모 씨, 사회복무요원 23살 이 모 씨 등 5명을 장애인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특히 교사 차 씨는 지난해 5월과 9월, 당시 미성년자였던 피해자에게 고추냉이와 고추장을 강제로 먹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다른 교사 55살 이 모 씨도 사회복무요원들에게 학생들을 데리고 가 감금하게 하는 등 학대를 방임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문제의 교사들은 여전히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피해 학생 부모/전화 인터뷰/음성변조 : "한두 달 정도는 격리했다가 다시 지금 3월부터는 교과 담임으로 투입을 했어요. 우리 아이들 가르치게 되는 거죠. 우리 아이가 예쁘게 보이겠어요?"]

인강재단과 학교 측은 학대 의혹이 있는 교사들을 업무에서 배제했지만 학교 운영상의 문제로 복귀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전학 가고 싶어도 다닐 수 있는 특수학교조차 적은 장애학생들과 부모들은 반년이 넘도록 여전히 불안한 매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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