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만의 광주행…‘왕복 600km’ 법정 출석의 하루

입력 2019.03.11 (21:03) 수정 2019.03.1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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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3년 만에 법정에 출석하는 전 씨가 오간 길은 멀었습니다.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광주법원까지, 그리고 다시 서울로 600여 킬로미터를 오갔습니다.

관심이 집중된 전 씨의 법정 출석의 하루, 강푸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오전 8시 32분, 검은 정장 차림의 전두환 전 대통령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승용차에 올랐습니다.

쉼없이 달리던 전 씨의 승용차가 충남 공주 부근의 휴게소에 멈춰섰습니다.

["(5·18 유족에게 사과하실 마음 없으십니까?) ……. (오늘 어떤 마음으로 오셨어요?) ……."]

취재진이 몰려들자 전 씨는 내리지 못한 채 다시 차를 타고 광주로 향했습니다.

낮 12시 34분, 예정보다 한 시간 일찍 광주 법원에 도착한 전 씨.

32년 만에 다시 찾은 광주, 전 씨의 첫마디는 사과가 아니었습니다.

오후부터 굵은 빗방울이 흩뿌렸지만, 시민들은 법원 앞을 떠나지 않고 전 씨의 사죄를 촉구했습니다.

법원 맞은편, 초등학생들도 법정을 향해 항의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오후 4시 20분쯤, 재판을 마친 전 씨가 도착 때보다 더 거칠어진 항의를 받으며 다시 차에 오릅니다.

["사과 안 하십니까! 광주 시민들에게 사과 안 하십니까! ……."]

바닥에 누워 길을 막은 시민들에 막혀 전 씨의 차량은 10여 분이 지나서야 가까스로 법원을 빠져나왔습니다.

다시 300여 킬로미터를 달려 서울로 돌아온 전 씨.

걸음은 느렸지만 차에서 내릴 때도, 법정을 드나들 때도 부축 없이 스스로 걷는 등 종일 건강한 모습이었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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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년 만의 광주행…‘왕복 600km’ 법정 출석의 하루
    • 입력 2019-03-11 21:05:57
    • 수정2019-03-11 21: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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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3년 만에 법정에 출석하는 전 씨가 오간 길은 멀었습니다.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광주법원까지, 그리고 다시 서울로 600여 킬로미터를 오갔습니다.

관심이 집중된 전 씨의 법정 출석의 하루, 강푸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오전 8시 32분, 검은 정장 차림의 전두환 전 대통령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승용차에 올랐습니다.

쉼없이 달리던 전 씨의 승용차가 충남 공주 부근의 휴게소에 멈춰섰습니다.

["(5·18 유족에게 사과하실 마음 없으십니까?) ……. (오늘 어떤 마음으로 오셨어요?) ……."]

취재진이 몰려들자 전 씨는 내리지 못한 채 다시 차를 타고 광주로 향했습니다.

낮 12시 34분, 예정보다 한 시간 일찍 광주 법원에 도착한 전 씨.

32년 만에 다시 찾은 광주, 전 씨의 첫마디는 사과가 아니었습니다.

오후부터 굵은 빗방울이 흩뿌렸지만, 시민들은 법원 앞을 떠나지 않고 전 씨의 사죄를 촉구했습니다.

법원 맞은편, 초등학생들도 법정을 향해 항의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오후 4시 20분쯤, 재판을 마친 전 씨가 도착 때보다 더 거칠어진 항의를 받으며 다시 차에 오릅니다.

["사과 안 하십니까! 광주 시민들에게 사과 안 하십니까! ……."]

바닥에 누워 길을 막은 시민들에 막혀 전 씨의 차량은 10여 분이 지나서야 가까스로 법원을 빠져나왔습니다.

다시 300여 킬로미터를 달려 서울로 돌아온 전 씨.

걸음은 느렸지만 차에서 내릴 때도, 법정을 드나들 때도 부축 없이 스스로 걷는 등 종일 건강한 모습이었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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