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광주에 오면…"끌려갔어요"

입력 2019.03.10 (19:20) 수정 2019.03.11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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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80년 5월
전두환이 장악한 군부가
광주시민을 향해
무차별 발포했을 때부터

광주와 전두환의
질긴 악연은 시작됐습니다.

그 역사를
김해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무고한
시민들이 군의 총칼에 쓰러진 전남도청에

전두환이 찾아 온 건
그해 9월, 5.18 이후
불과 넉달 만입니다.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지방 순시 지역으로
호남을 택한 전두환은
더 이상 광주사태를 논의하면
안된다고 말하고
진실 규명은 커녕
정치적 부담인 5.18을 서둘러
덮으려고 합니다.

이후 87년 집권 말기까지
전두환은 거의 해마다 광주를 방문했고,

[녹취] 전두환 광주시청 방문 / 1981년
"제가 생각하는 것은 먼저 민주화를 구축하는 것이고"

그때마다 당시 언론은
유독 동원된 환영인파를 강조됐습니다.

[이펙트3] 전두환 대통령은 환영 인파 속에

하지만
5.18 유가족들은
전두환이 올 때마다
안기부 직원 손에 끌려
강제로 전국을 순회하거나
삼엄한 감시 속에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인터뷰]김길자 / 고 문재학씨 어머니
"전두환만 오면 차에 유가족들을 가두고 끌고 다녔다.."

89년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전두환이 모르쇠로 일관했을 때

그가 남긴 기념비는
분노한 시민들에 의해 부서져

5.18 희생자들이 묻힌
망월동 구 묘역 초입에 자리해
많은 이들이 밟고 지나가고 있습니다.

전두환의 이름이 새겨진
범종은 5.18 기념 공원에서 철거됐고,
기념 식수도 오랜 방치 속에 고사했지만,

전두환 이름 석자는
광주 시민의 분노 속에
지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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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두환 광주에 오면…"끌려갔어요"
    • 입력 2019-03-11 21:57:06
    • 수정2019-03-11 22:59:49
    뉴스9(광주)
[앵커멘트] 80년 5월 전두환이 장악한 군부가 광주시민을 향해 무차별 발포했을 때부터 광주와 전두환의 질긴 악연은 시작됐습니다. 그 역사를 김해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무고한 시민들이 군의 총칼에 쓰러진 전남도청에 전두환이 찾아 온 건 그해 9월, 5.18 이후 불과 넉달 만입니다.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지방 순시 지역으로 호남을 택한 전두환은 더 이상 광주사태를 논의하면 안된다고 말하고 진실 규명은 커녕 정치적 부담인 5.18을 서둘러 덮으려고 합니다. 이후 87년 집권 말기까지 전두환은 거의 해마다 광주를 방문했고, [녹취] 전두환 광주시청 방문 / 1981년 "제가 생각하는 것은 먼저 민주화를 구축하는 것이고" 그때마다 당시 언론은 유독 동원된 환영인파를 강조됐습니다. [이펙트3] 전두환 대통령은 환영 인파 속에 하지만 5.18 유가족들은 전두환이 올 때마다 안기부 직원 손에 끌려 강제로 전국을 순회하거나 삼엄한 감시 속에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인터뷰]김길자 / 고 문재학씨 어머니 "전두환만 오면 차에 유가족들을 가두고 끌고 다녔다.." 89년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전두환이 모르쇠로 일관했을 때 그가 남긴 기념비는 분노한 시민들에 의해 부서져 5.18 희생자들이 묻힌 망월동 구 묘역 초입에 자리해 많은 이들이 밟고 지나가고 있습니다. 전두환의 이름이 새겨진 범종은 5.18 기념 공원에서 철거됐고, 기념 식수도 오랜 방치 속에 고사했지만, 전두환 이름 석자는 광주 시민의 분노 속에 지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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