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만에 광주법정에 선 전두환, 사과 한마디 없이 떠나

입력 2019.03.11 (22:03) 수정 2019.03.1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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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전두환 씨가
32년 만에 광주를 찾아
법정에 섰습니다.
회고록에서
5.18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법정에 서게 된 건데,
5.18에 대한 사과는
단 한마디도 없었습니다.
유승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8시30분,

전두환 씨가
부인 이순자씨와 함께
연희동 자택에서 나와
곧바로 차에 오릅니다.

알츠하이머와 독감 등으로
수차례 재판 출석을 회피했지만,
전씨는 부축없이 차에 올랐습니다

전씨를 태운 차량은
고속도로 휴게소에 정차하려 했지만,
몰려드는 취재진 때문에
곧바로 광주로 달립니다.

광주 톨게이트를
지나친 시각은 낮 12시 15분...

1987년 대통령 재임시절
광주를 찾은 이후 32년만입니다.

예정보다 빨리
광주지방법원 법정동 앞에
도착한 전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고,

[이펙트1]
"광주 시민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습니까"
"...."

거듭 발포명령을
부인하냐는 물음에는 역정을 내며
격양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광주에서 남긴 건 단 한마디.

[이펙트2]"왜 이래"

부인 이순자 씨와 함께 온
전 씨는 걸음은 느렸지만
역시 부축 없이 스스로 법정동 안에
걸어 들어갔습니다.

전 씨가 예정보다
일찍 도착한 탓에
5.18단체들이 준비했던
법원 앞 인간띠잇기 시위는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재판의 쟁점은
5.18 당시 헬기사격이 있었는지 여부.

검찰은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 조사 결과와
공판 기록 등을 통해
헬기 사격이 있었다는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전씨 측은 작심한듯
헬기 사격이 논쟁적 사안이라면서
특별조사위원회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조사 결과도 직접적 증거가 없다며
공소사실을 부인했습니다.

또 회고록은
과거 국가 기관 기록과
검찰 조사를 토대로 썼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오후 2시간 반에 시작된
재판은 한 시간 15분 만에 끝났고,
전씨는 30분이 더 지나서야
법정동이 아닌 다른 출구로
빠져나왔습니다.

진정성 있는
한마디 말도 없이 광주를 떠난 전두환.

전씨의 다음 공판은
다음달 8일 오후 2시로 예고됐습니다.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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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년 만에 광주법정에 선 전두환, 사과 한마디 없이 떠나
    • 입력 2019-03-11 22:03:09
    • 수정2019-03-11 23:00:25
    뉴스9(광주)
[앵커멘트] 전두환 씨가 32년 만에 광주를 찾아 법정에 섰습니다. 회고록에서 5.18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법정에 서게 된 건데, 5.18에 대한 사과는 단 한마디도 없었습니다. 유승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8시30분, 전두환 씨가 부인 이순자씨와 함께 연희동 자택에서 나와 곧바로 차에 오릅니다. 알츠하이머와 독감 등으로 수차례 재판 출석을 회피했지만, 전씨는 부축없이 차에 올랐습니다 전씨를 태운 차량은 고속도로 휴게소에 정차하려 했지만, 몰려드는 취재진 때문에 곧바로 광주로 달립니다. 광주 톨게이트를 지나친 시각은 낮 12시 15분... 1987년 대통령 재임시절 광주를 찾은 이후 32년만입니다. 예정보다 빨리 광주지방법원 법정동 앞에 도착한 전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고, [이펙트1] "광주 시민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습니까" "...." 거듭 발포명령을 부인하냐는 물음에는 역정을 내며 격양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광주에서 남긴 건 단 한마디. [이펙트2]"왜 이래" 부인 이순자 씨와 함께 온 전 씨는 걸음은 느렸지만 역시 부축 없이 스스로 법정동 안에 걸어 들어갔습니다. 전 씨가 예정보다 일찍 도착한 탓에 5.18단체들이 준비했던 법원 앞 인간띠잇기 시위는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재판의 쟁점은 5.18 당시 헬기사격이 있었는지 여부. 검찰은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 조사 결과와 공판 기록 등을 통해 헬기 사격이 있었다는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전씨 측은 작심한듯 헬기 사격이 논쟁적 사안이라면서 특별조사위원회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조사 결과도 직접적 증거가 없다며 공소사실을 부인했습니다. 또 회고록은 과거 국가 기관 기록과 검찰 조사를 토대로 썼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오후 2시간 반에 시작된 재판은 한 시간 15분 만에 끝났고, 전씨는 30분이 더 지나서야 법정동이 아닌 다른 출구로 빠져나왔습니다. 진정성 있는 한마디 말도 없이 광주를 떠난 전두환. 전씨의 다음 공판은 다음달 8일 오후 2시로 예고됐습니다.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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