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지역 반발에 해외 승인까지…대우조선 매각 '산넘어 산'

입력 2019.03.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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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 합병
본계약을 체결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노조와
지역 사회 반발도 만만치 않지만,
무엇보다 해외 경쟁국들이
독과점 등을 이유로 반대하면
합병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이대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실크/>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 매각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자율 경영 체제 유지와 고용 보장,
기존 협력업체와의 거래 유지 등
6가지를 약속했습니다.
실크>

하지만,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 양사 노조는
언제든지 파기할 수 있는 약속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신상기/대우조선 노조 지회장[인터뷰]
"지역 기자재를 당분간 공급하게 하겠다고 지역을 설득하고 있지만, 이는 현대중공업 그룹체계에서 불가능한 일이다."

해외 경쟁국들의 반대도
걸림돌입니다.

지난 2017년 기준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3%.

LNG선이나,
초대형 원유 운반선만 따지면
50%가 넘습니다.

독과점 등을 이유로
유럽이나 중국, 일본 등 경쟁국 가운데
한 곳이라도 반대하면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이 남아있습니다.

실제로 유럽연합은 최근
초고속철도 분야
세계 2위 독일 지멘스와
3위 프랑스 알스톰 사의
합병 승인 등을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00대학교 교수/조선학회 관계자[녹취]
"이거는 국제적 규칙이기 때문에 (이번) 인수합병도 해당 범주에 속하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러므로 미국이나 일본이 '노'해버리면 안 되는...."

여기에 해외 선주들의 반발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 조선 산업 전문가는
보고서를 통해,
해외 선주들이 두 기업의 합병을
불공정 거래라고 보고,
국제 공정거래 위원회에서
실력 행사를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양승훈/경남대 교수[녹취]
"지난 2년 사이에 LNG선 수주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전체 90%가량을 해왔기 때문에 두 기업의 합병이 가격을 올리기 위한 담합이라고 지적하는 건데…."

앞선 해외 사례를 봤을 때,
경쟁국의 기업결합심사는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2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대우조선 노조와 범시민대책위 등은
앞으로 남은 매각 일정에
강력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현장 실사 저지단을 꾸려
거제 조선소와 서울 사무소에
각각 배치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지역 정치권과
경제계의 반발 등
대우조선 매각 성사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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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퍼)지역 반발에 해외 승인까지…대우조선 매각 '산넘어 산'
    • 입력 2019-03-12 09:43:05
    진주
[앵커멘트]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 합병 본계약을 체결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노조와 지역 사회 반발도 만만치 않지만, 무엇보다 해외 경쟁국들이 독과점 등을 이유로 반대하면 합병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이대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실크/>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 매각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자율 경영 체제 유지와 고용 보장, 기존 협력업체와의 거래 유지 등 6가지를 약속했습니다. 실크> 하지만,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 양사 노조는 언제든지 파기할 수 있는 약속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신상기/대우조선 노조 지회장[인터뷰] "지역 기자재를 당분간 공급하게 하겠다고 지역을 설득하고 있지만, 이는 현대중공업 그룹체계에서 불가능한 일이다." 해외 경쟁국들의 반대도 걸림돌입니다. 지난 2017년 기준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3%. LNG선이나, 초대형 원유 운반선만 따지면 50%가 넘습니다. 독과점 등을 이유로 유럽이나 중국, 일본 등 경쟁국 가운데 한 곳이라도 반대하면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이 남아있습니다. 실제로 유럽연합은 최근 초고속철도 분야 세계 2위 독일 지멘스와 3위 프랑스 알스톰 사의 합병 승인 등을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00대학교 교수/조선학회 관계자[녹취] "이거는 국제적 규칙이기 때문에 (이번) 인수합병도 해당 범주에 속하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러므로 미국이나 일본이 '노'해버리면 안 되는...." 여기에 해외 선주들의 반발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 조선 산업 전문가는 보고서를 통해, 해외 선주들이 두 기업의 합병을 불공정 거래라고 보고, 국제 공정거래 위원회에서 실력 행사를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양승훈/경남대 교수[녹취] "지난 2년 사이에 LNG선 수주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전체 90%가량을 해왔기 때문에 두 기업의 합병이 가격을 올리기 위한 담합이라고 지적하는 건데…." 앞선 해외 사례를 봤을 때, 경쟁국의 기업결합심사는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2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대우조선 노조와 범시민대책위 등은 앞으로 남은 매각 일정에 강력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현장 실사 저지단을 꾸려 거제 조선소와 서울 사무소에 각각 배치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지역 정치권과 경제계의 반발 등 대우조선 매각 성사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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