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불법의 토양을 바꿔야

입력 2019.03.13 (07:42) 수정 2019.03.1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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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식 해설위원]

요즘 그사세라는 말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습니다. 원래는 10여 년 전에 방송된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을 줄인 말인데 지금은 강남 클럽에서 벌어진 일들을 빗대서 일부 부유층의 일탈 행위를 지칭할 때 사용되곤 합니다. 이 클럽들에서 벌어진 일들을 보면 마약과 탈세, 성상납까지 영화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돕니다.

발단은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폭행사건이었지만 수사를 할수록 사건은 커졌습니다. 경찰은 마약 투약이나 유통 혐의로 클럽 직원과 손님 등 10여 명을 입건했고, 관할 경찰에 대한 금품 제공 의혹을 밝히기 위해 관련 지구대를 압수수색했습니다. 마약 카르텔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도 시작됐습니다. 또 다른 클럽 아레나에 대한 수백억 탈세 의혹이 불거지자 경찰은 국세청을 압수수색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유명 가수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제기됐고, 결국 승리는 스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추락해 연예계를 떠나게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유명 가수들까지 성관계 동영상 유통 의혹에 휩싸이면서 클럽 게이트라고도 불리는 이번 사건은 끝을 가늠하기 어려운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문제의 강남 클럽들이 소돔과 고모라를 연상시키는 그들만의 환락 천국이 된 데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클럽에서 벌어진 수많은 불법 행위들이 왜 여태까지 제대로 단속되지 않았는지, 수백 억 원의 탈세가 어떻게 가능했으며 그에 대한 처벌은 이뤄졌는지, 국민들은 의아해 할 수밖에 없습니다. 단속 기관과의 유착 의혹에 대해 아직 제대로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제2의 버닝썬, 제2의 아레나가 등장하는 것을 막으려면, 이들을 둘러싼 유착 의혹을 해소하고 제대로 된 감시와 단속을 실시해 불법이 판치는 토양을 바꿔야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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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불법의 토양을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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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03-13 07: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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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식 해설위원]

요즘 그사세라는 말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습니다. 원래는 10여 년 전에 방송된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을 줄인 말인데 지금은 강남 클럽에서 벌어진 일들을 빗대서 일부 부유층의 일탈 행위를 지칭할 때 사용되곤 합니다. 이 클럽들에서 벌어진 일들을 보면 마약과 탈세, 성상납까지 영화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돕니다.

발단은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폭행사건이었지만 수사를 할수록 사건은 커졌습니다. 경찰은 마약 투약이나 유통 혐의로 클럽 직원과 손님 등 10여 명을 입건했고, 관할 경찰에 대한 금품 제공 의혹을 밝히기 위해 관련 지구대를 압수수색했습니다. 마약 카르텔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도 시작됐습니다. 또 다른 클럽 아레나에 대한 수백억 탈세 의혹이 불거지자 경찰은 국세청을 압수수색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유명 가수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제기됐고, 결국 승리는 스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추락해 연예계를 떠나게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유명 가수들까지 성관계 동영상 유통 의혹에 휩싸이면서 클럽 게이트라고도 불리는 이번 사건은 끝을 가늠하기 어려운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문제의 강남 클럽들이 소돔과 고모라를 연상시키는 그들만의 환락 천국이 된 데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클럽에서 벌어진 수많은 불법 행위들이 왜 여태까지 제대로 단속되지 않았는지, 수백 억 원의 탈세가 어떻게 가능했으며 그에 대한 처벌은 이뤄졌는지, 국민들은 의아해 할 수밖에 없습니다. 단속 기관과의 유착 의혹에 대해 아직 제대로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제2의 버닝썬, 제2의 아레나가 등장하는 것을 막으려면, 이들을 둘러싼 유착 의혹을 해소하고 제대로 된 감시와 단속을 실시해 불법이 판치는 토양을 바꿔야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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