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페더러와 바브린카의 ‘백핸드 전쟁’

현존하는 세계 최고 원핸드(한 손) 백핸드의 두 거장이 불꽃 튀는 맞대결을 벌였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서 열린 ATP투어 마스터스 시리즈 32강전.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7)의 상대는 스탄 바브린카(32)였습니다. 이 두 선수는 현역 선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원핸드 백핸드의 소유자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바브린카의 백핸드는 파워와 회전량에서 테니스 역사상 최고의 기술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그에 맞서는 페더러는 바브린카보다 힘이 다소 부족하지만, 정교한 컨트롤과 다양한 구질이 있습니다.

결국, 힘은 기술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페더러가 바브린카와의 '원핸드 백핸드 전쟁'에서 승리하며 16강 진출을 거머쥐었습니다.

로저 페더러가 아름다운 궤적의 원핸드 백핸드를 구사하고 있다

스탄 바브린카의 전매특허인 파워풀한 원핸드 백핸드

현대 테니스에서 원핸드 백핸드는 사라져 가는 기술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힘과 안정성 면에서 탁월한 양손 백핸드가 대세가 된 지 오래지요. 어떤 전문가는 말합니다. 만약 페더러가 양손 백핸드를 사용했다면 그랜드슬램 대회를 30번은 넘게 우승했을 거라고.

하지만 원핸드 백핸드의 장점도 분명합니다. 일단 다양성입니다. 한 손으로 정교한 컨트롤을 할 수 있고, 또 사이드로 빠지는 긴 공을 뻗어서 받아내기에도 양손 백핸드보다 우월합니다. 공에 역회전을 주는 슬라이스 역시 원핸드 백핸드가 가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죠.

그러나 무엇보다 원핸드 백핸드의 가장 치명적인 무기는 바로 '아름다움'이 아닐까 합니다. 그 어떤 테니스 스윙보다 힘차고 화려한 궤적을 그리는 원핸드 백핸드. 점점 사라져 가는 이 기술의 마지막 완성자인 페더러와 바브린카의 '백핸드 전쟁'을 영상으로 만나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