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살해’ 베트남 용의자는 석방 불허…이유 ‘침묵’

입력 2019.03.14 (19:24) 수정 2019.03.14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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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남 살해 혐의로 기소된 여성 용의자 두 명 가운데 인도네시아 여성은 지난 11일 석방됐지만 베트남 여성은 오늘 석방이 불허됐습니다.

지난번 석방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이유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유석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1일 인도네시아 여성용의자 시티 아이샤의 석방 조치에 따라 오늘 재판에서 석방 기대감이 높았던 베트남 여성 용의자 도안 티 흐엉.

그러나 말레이시아 검찰은 오늘 흐엉의 살인 혐의에 대한 공소를 취하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흐엉은 구속 상태에서 계속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지난 11일 시티 아이샤에 대해 공소 취하를 결정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그 사유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흐엉의 변호사는 말레이시아 검찰이 심술궂은 결정을 내렸다며 비판했습니다.

같은 혐의로 재판받던 인도네시아인 용의자는 석방하고 베트남인 용의자의 석방을 불허한 것은 불공정하다는 것입니다.

[히샴 테포테/흐엉 측 변호사 : "지금 상황에서 흐엉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증언하기 어려워 재판부에 연기 신청을 했습니다. 흐엉의 상태가 매우 안 좋습니다."]

말레이시아주재 베트남 대사도 이번 결정에 매우 실망했다며 흐엉을 빨리 석방해 줄 것을 말레이시아에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외신들은 말레이시아 검찰이 주변국과의 외교관계 때문에 법치 원칙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의식해 석방 불가 방침을 세운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베트남 측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흐엉의 석방이 불발되면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양국 관계에 긴장이 초래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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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남 살해’ 베트남 용의자는 석방 불허…이유 ‘침묵’
    • 입력 2019-03-14 19:27:23
    • 수정2019-03-14 19: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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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남 살해 혐의로 기소된 여성 용의자 두 명 가운데 인도네시아 여성은 지난 11일 석방됐지만 베트남 여성은 오늘 석방이 불허됐습니다.

지난번 석방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이유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유석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1일 인도네시아 여성용의자 시티 아이샤의 석방 조치에 따라 오늘 재판에서 석방 기대감이 높았던 베트남 여성 용의자 도안 티 흐엉.

그러나 말레이시아 검찰은 오늘 흐엉의 살인 혐의에 대한 공소를 취하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흐엉은 구속 상태에서 계속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지난 11일 시티 아이샤에 대해 공소 취하를 결정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그 사유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흐엉의 변호사는 말레이시아 검찰이 심술궂은 결정을 내렸다며 비판했습니다.

같은 혐의로 재판받던 인도네시아인 용의자는 석방하고 베트남인 용의자의 석방을 불허한 것은 불공정하다는 것입니다.

[히샴 테포테/흐엉 측 변호사 : "지금 상황에서 흐엉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증언하기 어려워 재판부에 연기 신청을 했습니다. 흐엉의 상태가 매우 안 좋습니다."]

말레이시아주재 베트남 대사도 이번 결정에 매우 실망했다며 흐엉을 빨리 석방해 줄 것을 말레이시아에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외신들은 말레이시아 검찰이 주변국과의 외교관계 때문에 법치 원칙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의식해 석방 불가 방침을 세운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베트남 측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흐엉의 석방이 불발되면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양국 관계에 긴장이 초래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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