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최선희 “비핵화 협상 중단 고려”…볼턴·폼페이오 겨냥 “회담 방해”

입력 2019.03.15 (17:00) 수정 2019.03.1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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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빅딜' 압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첫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중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조만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식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현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오늘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미국의 요구에 어떤 형태로든 타협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중단을 계속할 지 말지는 전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에게 달렸다며 조만간 김 위원장이 북한의 향후 행동계획을 담은 공식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최 부상은 또 미국이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지나치게 많은 것을 요구해 의미있는 결과를 내지 못했다며 '황금 같은 기회'를 날렸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폼페이오 국무장관이나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비해 대화에 적극적이었다며, 김정은 위원장과의 개인적 관계는 여전히 좋고 궁합이 신비할 정도로 훌륭하다고 말했습니다.

정상회담의 실패 원인을 외교·안보라인에 돌리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비판은 최대한 자제하면서 향후 '톱다운' 식 해결을 위한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편 미국은 북한의 이 같은 '협상중단' 카드의 정확한 의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빅딜론을 강조하며 북한을 압박하는 한편 협상을 위한 문을 열어두는 등 '강온 병행' 전략을 구사해 온 미국이 북한 특유의 벼랑 끝 전술에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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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최선희 “비핵화 협상 중단 고려”…볼턴·폼페이오 겨냥 “회담 방해”
    • 입력 2019-03-15 17:01:42
    • 수정2019-03-15 17:06:10
    뉴스 5
[앵커]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빅딜' 압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첫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중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조만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식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현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오늘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미국의 요구에 어떤 형태로든 타협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중단을 계속할 지 말지는 전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에게 달렸다며 조만간 김 위원장이 북한의 향후 행동계획을 담은 공식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최 부상은 또 미국이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지나치게 많은 것을 요구해 의미있는 결과를 내지 못했다며 '황금 같은 기회'를 날렸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폼페이오 국무장관이나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비해 대화에 적극적이었다며, 김정은 위원장과의 개인적 관계는 여전히 좋고 궁합이 신비할 정도로 훌륭하다고 말했습니다.

정상회담의 실패 원인을 외교·안보라인에 돌리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비판은 최대한 자제하면서 향후 '톱다운' 식 해결을 위한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편 미국은 북한의 이 같은 '협상중단' 카드의 정확한 의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빅딜론을 강조하며 북한을 압박하는 한편 협상을 위한 문을 열어두는 등 '강온 병행' 전략을 구사해 온 미국이 북한 특유의 벼랑 끝 전술에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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