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노란조끼 집회 또 폭력사태…샹젤리제 방화·약탈 잇따라

입력 2019.03.17 (00:18) 수정 2019.03.17 (05: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다섯 달째 매주 토요일 이어지고 있는 '노란 조끼' 연속집회에서 상점과 은행, 음식점이 잇따라 약탈과 방화를 당하는 등 또다시 폭력사태가 불거졌습니다.

르 몽드 등 프랑스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현지 시간으로 어제(16일) 파리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에서 열린 '노란 조끼' 18차 집회로 유명 레스토랑과 상가 등이 복면을 쓴 일부 시위대의 습격을 받아 파손되고 불탔습니다.

고급 레스토랑과 의류 매장 등은 약탈과 방화 피해를 입었으며 샹젤리제 거리에 주차된 차량 여러 대가 시위대의 방화로 불탔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개선문 앞과 샹젤리제 거리 곳곳에서 시위대가 바리케이트를 쌓고 경찰에 투석전을 시도했고,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하며 강제 해산에 나섰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시위대를 맹비난했습니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오후 1시 쯤 7천~8천 명의 노란 조끼 시위대가 파리에 집결했으며 이 중 천5백여 명은 극우나 극좌 성향의 시위대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은 집회에서 폭력사태가 빚어진 것에 대해 "평화적인 시위대에 끼어든 전문 시위꾼들의 소행"이라고 규정하고, "용인할 수 없는 행위들에 대해서는 매우 엄정하게 대처하라고 경찰에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시위 진압을 위해 파리에만 5천 명의 경찰력을 배치했으며, 시위대 90여 명을 연행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매주 토요일, 정부에 서민경제 개선과 직접 민주주의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는 '노란 조끼' 연속집회는 이날 18차 집회를 맞아 지난 주 집회보다 시위대의 규모가 늘었으며 강도도 더 거세졌습니다.

이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두 달 전 위기 타개책으로 시작한 사회적 대토론이 15일 자로 끝나 정부가 이제까지 수렴한 의견을 분류·분석하는 작업을 시작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월 '노란 조끼' 집회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시민들의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듣겠다며 전국적으로 '국가 대토론'(Grand debat national)을 개최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국에서 정부 주최로 1만 건이 넘는 토론회가 열렸고, 15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해 1만6천 권 분량의 요구사항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노란 조끼 집회에서는 정부 주도의 국가 대토론을 '국정 실패를 가리기 위한 술수'라고 비난하는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의 노란 조끼 시위가 격화된 어제, 지방의 한 스키 리조트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져 구설에 올랐습니다.

어제(16일) 집회에서는 노란조끼 시위 외에도 기후 변화 대책을 촉구하는 '세기의 행진' 집회도 열리는 등 파리 시내 곳곳에서 환경과 복지 등 다양한 부문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이어졌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佛 노란조끼 집회 또 폭력사태…샹젤리제 방화·약탈 잇따라
    • 입력 2019-03-17 00:18:07
    • 수정2019-03-17 05:17:35
    국제
프랑스에서 다섯 달째 매주 토요일 이어지고 있는 '노란 조끼' 연속집회에서 상점과 은행, 음식점이 잇따라 약탈과 방화를 당하는 등 또다시 폭력사태가 불거졌습니다.

르 몽드 등 프랑스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현지 시간으로 어제(16일) 파리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에서 열린 '노란 조끼' 18차 집회로 유명 레스토랑과 상가 등이 복면을 쓴 일부 시위대의 습격을 받아 파손되고 불탔습니다.

고급 레스토랑과 의류 매장 등은 약탈과 방화 피해를 입었으며 샹젤리제 거리에 주차된 차량 여러 대가 시위대의 방화로 불탔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개선문 앞과 샹젤리제 거리 곳곳에서 시위대가 바리케이트를 쌓고 경찰에 투석전을 시도했고,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하며 강제 해산에 나섰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시위대를 맹비난했습니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오후 1시 쯤 7천~8천 명의 노란 조끼 시위대가 파리에 집결했으며 이 중 천5백여 명은 극우나 극좌 성향의 시위대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은 집회에서 폭력사태가 빚어진 것에 대해 "평화적인 시위대에 끼어든 전문 시위꾼들의 소행"이라고 규정하고, "용인할 수 없는 행위들에 대해서는 매우 엄정하게 대처하라고 경찰에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시위 진압을 위해 파리에만 5천 명의 경찰력을 배치했으며, 시위대 90여 명을 연행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매주 토요일, 정부에 서민경제 개선과 직접 민주주의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는 '노란 조끼' 연속집회는 이날 18차 집회를 맞아 지난 주 집회보다 시위대의 규모가 늘었으며 강도도 더 거세졌습니다.

이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두 달 전 위기 타개책으로 시작한 사회적 대토론이 15일 자로 끝나 정부가 이제까지 수렴한 의견을 분류·분석하는 작업을 시작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월 '노란 조끼' 집회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시민들의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듣겠다며 전국적으로 '국가 대토론'(Grand debat national)을 개최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국에서 정부 주최로 1만 건이 넘는 토론회가 열렸고, 15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해 1만6천 권 분량의 요구사항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노란 조끼 집회에서는 정부 주도의 국가 대토론을 '국정 실패를 가리기 위한 술수'라고 비난하는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의 노란 조끼 시위가 격화된 어제, 지방의 한 스키 리조트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져 구설에 올랐습니다.

어제(16일) 집회에서는 노란조끼 시위 외에도 기후 변화 대책을 촉구하는 '세기의 행진' 집회도 열리는 등 파리 시내 곳곳에서 환경과 복지 등 다양한 부문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이어졌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