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연기금 올해도 韓기업 재무제표 안건에 줄줄이 반대

입력 2019.03.17 (11:32) 수정 2019.03.1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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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올해 국내외 연기금의 의결권(위임) 행사 정보를 취합하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기업의 재무제표 승인 안건이 반대표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지배구조원이 운영하는 의결권정보광장 사이트를 보면 지난 15일까지 주총 정보가 게시된 89개 기업 중 56개 기업의 재무제표 승인 안건이 1곳 이상의 해외 연기금으로부터 반대 의견을 받았습니다.

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국내 규정상 주총소집 공고 기한(주총 2주전)이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주총 1주전)보다 시기적으로 앞서 기업들이 감사를 거치지 않은 재무제표를 주총 안건으로 공시하면서 벌어지는 일"이라며 "해외 연기금들이 보기에는 정확성이 보장되지 않은 재무제표여서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상장 기업들은 대부분 주총 전에 추가로 감사보고서를 제출해 승인받지만, 주주들로서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정확한 재무제표를 검토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주총 전에 전자투표·위임장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경우 감사를 받지 않은 재무제표를 토대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섣불리 승인하기 어렵습니다.

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ACGA) 등 해외 기관이 수년 전부터 한국에 개선이 필요한 제도 중 하나로 지적하는 부분"이라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겠지만 감사를 받은 정확한 재무제표를 놓고 주주들이 승인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결산기 재무제표 감사 기간이 매우 촉박한 것이 현실"이라며 "그러나 현행 상법과 세법 등 큰 틀의 여러 제도와 연결된 부분이어서 주총 개최 시기나 소집공고 기한을 미루는 등의 대안을 모색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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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17 11:32:36
    • 수정2019-03-17 11:35:23
    경제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올해 국내외 연기금의 의결권(위임) 행사 정보를 취합하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기업의 재무제표 승인 안건이 반대표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지배구조원이 운영하는 의결권정보광장 사이트를 보면 지난 15일까지 주총 정보가 게시된 89개 기업 중 56개 기업의 재무제표 승인 안건이 1곳 이상의 해외 연기금으로부터 반대 의견을 받았습니다.

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국내 규정상 주총소집 공고 기한(주총 2주전)이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주총 1주전)보다 시기적으로 앞서 기업들이 감사를 거치지 않은 재무제표를 주총 안건으로 공시하면서 벌어지는 일"이라며 "해외 연기금들이 보기에는 정확성이 보장되지 않은 재무제표여서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상장 기업들은 대부분 주총 전에 추가로 감사보고서를 제출해 승인받지만, 주주들로서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정확한 재무제표를 검토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주총 전에 전자투표·위임장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경우 감사를 받지 않은 재무제표를 토대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섣불리 승인하기 어렵습니다.

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ACGA) 등 해외 기관이 수년 전부터 한국에 개선이 필요한 제도 중 하나로 지적하는 부분"이라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겠지만 감사를 받은 정확한 재무제표를 놓고 주주들이 승인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결산기 재무제표 감사 기간이 매우 촉박한 것이 현실"이라며 "그러나 현행 상법과 세법 등 큰 틀의 여러 제도와 연결된 부분이어서 주총 개최 시기나 소집공고 기한을 미루는 등의 대안을 모색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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