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통장’ 대신 ‘P2P 계좌’…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입력 2019.03.17 (21:17) 수정 2019.03.1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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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춤하는 듯하던 보이스피싱 피해가 다시 급증하고 있습니다.

수법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엔 다른 사람의 계좌, 이른바 '대포통장'이 필요했었는데, 이제는 이름도 낯선, 'P2P 가상계좌'를 이용해 법망을 피해가는 신종 사기가 등장했습니다.

이게 어떤 수법이고, 무엇이 문제인지 ​김민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김 모 씨는 지난해 11월 돈을 빌려달라는 조카의 메시지에 5백만 원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 사기라는 생각에 20분 만에 은행으로 달려가 지급 정지를 요청했습니다.

[김○○/음성변조 : : "(조카가) 친구한테 돈을 빌려 썼는데. 바로 또 돈을 회수해달라고 그래서. 급해서 그러니까 잠시만 빌려주면 3시간 후에 돌려주겠다."]

하지만 허사였습니다.

사기범은 입금 5분 만에 돈을 찾아 달아났습니다.

범인이 이용한 계좌가 개인 간 금융, P2P업체에 연결된 계좌였기 때문입니다.

은행 등 금융권에는 금융사기를 막기 위해 30분간 인출이 제한되는 지연 인출제가 있지만 대부업체로 분류된 P2P금융 연결 계좌는 여기에서 빠져있습니다.

이용된 계좌는 농협과 신한, 경남은행의 최소 14개, 피해자 50여 명에 범행 금액은 4억 6천여만 원에 달했습니다.

[P2P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피해자들이) 정체불명의 알 수가 없는 사람한테 그렇게 돈을 보내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거를 이제 뭐 특정한(P2P)기업들이 어떻게 다 원천 차단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고요."]

새로운 수법의 금융사기가 발생했는데도 금융당국은 실태를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음성변조 : "원인을 다 떠나서 결과만 들어왔기 때문에 P2P 업체인지 일반업체인지, 몇 명이 연루됐는지 이거는 자료로는 확인이 어려운데요."]

지난해 기준으로 시중 은행 5곳이 계약을 맺고, 자금을 관리해주는 p2p 대출업체는 28곳에 달합니다.

KBS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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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포통장’ 대신 ‘P2P 계좌’…진화하는 보이스피싱
    • 입력 2019-03-17 21:19:36
    • 수정2019-03-17 2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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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춤하는 듯하던 보이스피싱 피해가 다시 급증하고 있습니다.

수법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엔 다른 사람의 계좌, 이른바 '대포통장'이 필요했었는데, 이제는 이름도 낯선, 'P2P 가상계좌'를 이용해 법망을 피해가는 신종 사기가 등장했습니다.

이게 어떤 수법이고, 무엇이 문제인지 ​김민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김 모 씨는 지난해 11월 돈을 빌려달라는 조카의 메시지에 5백만 원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 사기라는 생각에 20분 만에 은행으로 달려가 지급 정지를 요청했습니다.

[김○○/음성변조 : : "(조카가) 친구한테 돈을 빌려 썼는데. 바로 또 돈을 회수해달라고 그래서. 급해서 그러니까 잠시만 빌려주면 3시간 후에 돌려주겠다."]

하지만 허사였습니다.

사기범은 입금 5분 만에 돈을 찾아 달아났습니다.

범인이 이용한 계좌가 개인 간 금융, P2P업체에 연결된 계좌였기 때문입니다.

은행 등 금융권에는 금융사기를 막기 위해 30분간 인출이 제한되는 지연 인출제가 있지만 대부업체로 분류된 P2P금융 연결 계좌는 여기에서 빠져있습니다.

이용된 계좌는 농협과 신한, 경남은행의 최소 14개, 피해자 50여 명에 범행 금액은 4억 6천여만 원에 달했습니다.

[P2P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피해자들이) 정체불명의 알 수가 없는 사람한테 그렇게 돈을 보내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거를 이제 뭐 특정한(P2P)기업들이 어떻게 다 원천 차단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고요."]

새로운 수법의 금융사기가 발생했는데도 금융당국은 실태를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음성변조 : "원인을 다 떠나서 결과만 들어왔기 때문에 P2P 업체인지 일반업체인지, 몇 명이 연루됐는지 이거는 자료로는 확인이 어려운데요."]

지난해 기준으로 시중 은행 5곳이 계약을 맺고, 자금을 관리해주는 p2p 대출업체는 28곳에 달합니다.

KBS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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