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부자’ 부모의 피살…커지는 의혹들
입력 2019.03.20 (12:39)
수정 2019.03.2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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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의 부모 살해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현재 진행중인데요.
지금까지 밝혀진 수사 내용으로는 의혹과 의문점이 많은게 사실입니다.
주식전문가라며 유명세를 떨치다가 3년전 구속돼 항소심이 진행중인 이 씨 사건과의 연관성도 수사 대상입니다.
김병용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아파트.
지난 16일 이곳에서 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오랫동안 부모의 소식이 끊겼다는 아들의 신고로 경찰이 직접 문을 따고 들어가 장롱에 있던 시신을 확인하게 된 겁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경찰차가 3대, 4대인가 여러 대 와있고 어제도 아침에 내려다보니까 어제 아침에도 경찰차가 있더라고요."]
이사 온 지 1년쯤 된 부부는 이웃과 별로 교류가 없었다는데요.
[이웃 주민/음성변조 : "작년에 이사 온 것 같은데 전혀 교류가 없어서 잘 몰라요. 그래서 깜짝 놀랐어요."]
사망한 지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아내만 시신으로 발견됐을뿐, 남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CCTV 확인 결과 4명의 남자가 드나든 것이 확인됐고, 34살 김모 씨가 용의자로 특정됐습니다.
김 씨의 검거 당시 영상입니다.
편의점에서 바로 체포되는 모습인데요.
[목격자/음성변조 : "손님이 뭐를 갖고 왔냐면 음료수를 하나 갖고 왔어요. 가지고 왔을 때 경찰들 세 명이 들어와서 신분증 검사하고 곧바로 체포한 그런 상태고…."]
체포 당시 김 씨는 이렇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피의자한테 형사가 '시신 어디다 유기했어?' 하니까 이제 'OO면에다 놨다. 창고 어디다 놨다.' 이렇게 얘기를 했지."]
당시 김 씨가 지목한 평택의 한 창고, 냉장고 안에서는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한달쯤 전 냉장고를 옮길 당시도 주민들은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저녁 때 해 넘어갈 무렵에 와서 용달차가 냉장고 하나 싣고 와서 내려놓고 가고…."]
하지만 시신이 숨겨져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내려놓고 문 닫고 갔으니까 몰랐지. 냉장고가 왔으니까 이사 왔나 했지. 누가 사람 죽은 줄 알았겠어."]
김 씨는 인터넷으로 고용한 3명의 공범과 함께 지난달 25일쯤 범행을 한 뒤 이삿짐센터를 통해 시신을 창고로 옮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중국 국적의 공범 3명은 이미 칭타오로 출국한 상태입니다.
충격적인 이 사건 피해자 부부의 아들이 이른바 '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진 이희진 씨입니다.
주식 투자 강연과 방송으로 유명했던 이희진 씨.
자신은 흙수저 출신이라며 부을 과시했고 투자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이희진/과거 방송 출연 모습 : "저희 집이 원래는 재계에 계신 분들, 회장님이나 이런 분들이 묵던 곳이에요."]
큰돈을 벌수 있다며 주식종목을 소개했던 이씨.
[이희진/과거 방송 출연 모습 : "펀드 다 해약하세요. 아싸 이희진이 돌봐 드릴게요. OOO사. 빨리. OOO넣어. 빨리. 아, 진짜 난다니까 수익."]
자신이 헐값에 사둔 주식이 폭등한 뒤 주식을 파는 수법으로 부당 이익을 취한 이 씨.
당시 검찰 조사에서 피해자만 200여 명. 피해액은 2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이 씨는 현재 구속 상태로 항소심을 진행중입니다.
이번 사건으로 구속집행 정지를 받고 장례를 치르는 중입니다.
이제 수사는 피의자 김 씨의 범행 동기에 맞춰져 있습니다.
사전 준비는 물론 이 씨 어머니 행세를 하며 이 씨 동생을 속이는 등 범행 이후 대응도 치밀했기 때문입니다.
먼저, 일당은 왜 1명의 시신만 옮긴 것일까요?
전문가들 의견을 들어보시죠.
[배상훈/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시신의) 이용 가치가 있으면 그걸 가져가는 건 맞는 것이고 이용 가치라고 하면 기존에 있어서의 범죄를 은폐하기 위한 방법…."]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서 아내는 집에다 두고 남편은 돈을 가지고 마치 집을 나간 것처럼 꾸미기 위해서. 또 다른 가능성 중의 하나는 남편은 아직 살아있다는 신호를 주기 위해서…."]
2천만 원을 빌려간 뒤 갚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도 신빙성이 낮다는게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이수정/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 "채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면 돈은 어떻게 받나요. 그리고 2000만 원에 동원할 수 있는 인력이 아니에요. 지금 범행 동기는 애당초 어떤 다른 동기가 존재하는 것이고 그것을 은폐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이 씨 동생이 고가의 승용차를 판 돈의 일부로 알려진 5억 원의 행방도 수사 초점입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차를 팔고 아버지가 5억을 들고 집으로 간다는 사실을 사전에 미리 알았다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고 그 부분에 대해서도 더 수사를 해야겠죠."]
이희진 씨 투자 피해 사건과 관련있지 않겠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배상훈/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어떻게 되었든 이희진 씨와 연관이 되었다는 것은 맞는 거예요. 보복성 강도를 했다면 직접적인 것이고 (돈을) 부모한테 숨겨놨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을 때는 간접적인 것이겠죠."]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 : "많은 의혹이 있는 매우 부자연스러운 살인사건이에요. 만일 배후가 있다면 그 배후를 밝혀야할 것이고 조력자들과 신뢰 관계를 맺으면서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던 건지 사실은 충분한 설명이 필요한 사건이라고 보입니다."]
피의자 김 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이 신청됐고, 나머지 공범 3명의 행방도 추적중입니다.
이번 사건 피해자이면서도 자신의 항소심이 진행중인 이희진 씨 등에 대한 범죄 혐의도 더불어 입증돼야할 과제입니다.
수사와 사법 당국 앞에 놓인 숙제가 적지 않습니다.
이른바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의 부모 살해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현재 진행중인데요.
지금까지 밝혀진 수사 내용으로는 의혹과 의문점이 많은게 사실입니다.
주식전문가라며 유명세를 떨치다가 3년전 구속돼 항소심이 진행중인 이 씨 사건과의 연관성도 수사 대상입니다.
김병용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아파트.
지난 16일 이곳에서 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오랫동안 부모의 소식이 끊겼다는 아들의 신고로 경찰이 직접 문을 따고 들어가 장롱에 있던 시신을 확인하게 된 겁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경찰차가 3대, 4대인가 여러 대 와있고 어제도 아침에 내려다보니까 어제 아침에도 경찰차가 있더라고요."]
이사 온 지 1년쯤 된 부부는 이웃과 별로 교류가 없었다는데요.
[이웃 주민/음성변조 : "작년에 이사 온 것 같은데 전혀 교류가 없어서 잘 몰라요. 그래서 깜짝 놀랐어요."]
사망한 지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아내만 시신으로 발견됐을뿐, 남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CCTV 확인 결과 4명의 남자가 드나든 것이 확인됐고, 34살 김모 씨가 용의자로 특정됐습니다.
김 씨의 검거 당시 영상입니다.
편의점에서 바로 체포되는 모습인데요.
[목격자/음성변조 : "손님이 뭐를 갖고 왔냐면 음료수를 하나 갖고 왔어요. 가지고 왔을 때 경찰들 세 명이 들어와서 신분증 검사하고 곧바로 체포한 그런 상태고…."]
체포 당시 김 씨는 이렇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피의자한테 형사가 '시신 어디다 유기했어?' 하니까 이제 'OO면에다 놨다. 창고 어디다 놨다.' 이렇게 얘기를 했지."]
당시 김 씨가 지목한 평택의 한 창고, 냉장고 안에서는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한달쯤 전 냉장고를 옮길 당시도 주민들은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저녁 때 해 넘어갈 무렵에 와서 용달차가 냉장고 하나 싣고 와서 내려놓고 가고…."]
하지만 시신이 숨겨져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내려놓고 문 닫고 갔으니까 몰랐지. 냉장고가 왔으니까 이사 왔나 했지. 누가 사람 죽은 줄 알았겠어."]
김 씨는 인터넷으로 고용한 3명의 공범과 함께 지난달 25일쯤 범행을 한 뒤 이삿짐센터를 통해 시신을 창고로 옮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중국 국적의 공범 3명은 이미 칭타오로 출국한 상태입니다.
충격적인 이 사건 피해자 부부의 아들이 이른바 '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진 이희진 씨입니다.
주식 투자 강연과 방송으로 유명했던 이희진 씨.
자신은 흙수저 출신이라며 부을 과시했고 투자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이희진/과거 방송 출연 모습 : "저희 집이 원래는 재계에 계신 분들, 회장님이나 이런 분들이 묵던 곳이에요."]
큰돈을 벌수 있다며 주식종목을 소개했던 이씨.
[이희진/과거 방송 출연 모습 : "펀드 다 해약하세요. 아싸 이희진이 돌봐 드릴게요. OOO사. 빨리. OOO넣어. 빨리. 아, 진짜 난다니까 수익."]
자신이 헐값에 사둔 주식이 폭등한 뒤 주식을 파는 수법으로 부당 이익을 취한 이 씨.
당시 검찰 조사에서 피해자만 200여 명. 피해액은 2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이 씨는 현재 구속 상태로 항소심을 진행중입니다.
이번 사건으로 구속집행 정지를 받고 장례를 치르는 중입니다.
이제 수사는 피의자 김 씨의 범행 동기에 맞춰져 있습니다.
사전 준비는 물론 이 씨 어머니 행세를 하며 이 씨 동생을 속이는 등 범행 이후 대응도 치밀했기 때문입니다.
먼저, 일당은 왜 1명의 시신만 옮긴 것일까요?
전문가들 의견을 들어보시죠.
[배상훈/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시신의) 이용 가치가 있으면 그걸 가져가는 건 맞는 것이고 이용 가치라고 하면 기존에 있어서의 범죄를 은폐하기 위한 방법…."]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서 아내는 집에다 두고 남편은 돈을 가지고 마치 집을 나간 것처럼 꾸미기 위해서. 또 다른 가능성 중의 하나는 남편은 아직 살아있다는 신호를 주기 위해서…."]
2천만 원을 빌려간 뒤 갚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도 신빙성이 낮다는게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이수정/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 "채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면 돈은 어떻게 받나요. 그리고 2000만 원에 동원할 수 있는 인력이 아니에요. 지금 범행 동기는 애당초 어떤 다른 동기가 존재하는 것이고 그것을 은폐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이 씨 동생이 고가의 승용차를 판 돈의 일부로 알려진 5억 원의 행방도 수사 초점입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차를 팔고 아버지가 5억을 들고 집으로 간다는 사실을 사전에 미리 알았다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고 그 부분에 대해서도 더 수사를 해야겠죠."]
이희진 씨 투자 피해 사건과 관련있지 않겠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배상훈/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어떻게 되었든 이희진 씨와 연관이 되었다는 것은 맞는 거예요. 보복성 강도를 했다면 직접적인 것이고 (돈을) 부모한테 숨겨놨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을 때는 간접적인 것이겠죠."]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 : "많은 의혹이 있는 매우 부자연스러운 살인사건이에요. 만일 배후가 있다면 그 배후를 밝혀야할 것이고 조력자들과 신뢰 관계를 맺으면서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던 건지 사실은 충분한 설명이 필요한 사건이라고 보입니다."]
피의자 김 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이 신청됐고, 나머지 공범 3명의 행방도 추적중입니다.
이번 사건 피해자이면서도 자신의 항소심이 진행중인 이희진 씨 등에 대한 범죄 혐의도 더불어 입증돼야할 과제입니다.
수사와 사법 당국 앞에 놓인 숙제가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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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3-20 12:44:14
- 수정2019-03-20 13:04:28
[앵커]
이른바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의 부모 살해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현재 진행중인데요.
지금까지 밝혀진 수사 내용으로는 의혹과 의문점이 많은게 사실입니다.
주식전문가라며 유명세를 떨치다가 3년전 구속돼 항소심이 진행중인 이 씨 사건과의 연관성도 수사 대상입니다.
김병용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아파트.
지난 16일 이곳에서 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오랫동안 부모의 소식이 끊겼다는 아들의 신고로 경찰이 직접 문을 따고 들어가 장롱에 있던 시신을 확인하게 된 겁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경찰차가 3대, 4대인가 여러 대 와있고 어제도 아침에 내려다보니까 어제 아침에도 경찰차가 있더라고요."]
이사 온 지 1년쯤 된 부부는 이웃과 별로 교류가 없었다는데요.
[이웃 주민/음성변조 : "작년에 이사 온 것 같은데 전혀 교류가 없어서 잘 몰라요. 그래서 깜짝 놀랐어요."]
사망한 지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아내만 시신으로 발견됐을뿐, 남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CCTV 확인 결과 4명의 남자가 드나든 것이 확인됐고, 34살 김모 씨가 용의자로 특정됐습니다.
김 씨의 검거 당시 영상입니다.
편의점에서 바로 체포되는 모습인데요.
[목격자/음성변조 : "손님이 뭐를 갖고 왔냐면 음료수를 하나 갖고 왔어요. 가지고 왔을 때 경찰들 세 명이 들어와서 신분증 검사하고 곧바로 체포한 그런 상태고…."]
체포 당시 김 씨는 이렇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피의자한테 형사가 '시신 어디다 유기했어?' 하니까 이제 'OO면에다 놨다. 창고 어디다 놨다.' 이렇게 얘기를 했지."]
당시 김 씨가 지목한 평택의 한 창고, 냉장고 안에서는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한달쯤 전 냉장고를 옮길 당시도 주민들은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저녁 때 해 넘어갈 무렵에 와서 용달차가 냉장고 하나 싣고 와서 내려놓고 가고…."]
하지만 시신이 숨겨져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내려놓고 문 닫고 갔으니까 몰랐지. 냉장고가 왔으니까 이사 왔나 했지. 누가 사람 죽은 줄 알았겠어."]
김 씨는 인터넷으로 고용한 3명의 공범과 함께 지난달 25일쯤 범행을 한 뒤 이삿짐센터를 통해 시신을 창고로 옮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중국 국적의 공범 3명은 이미 칭타오로 출국한 상태입니다.
충격적인 이 사건 피해자 부부의 아들이 이른바 '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진 이희진 씨입니다.
주식 투자 강연과 방송으로 유명했던 이희진 씨.
자신은 흙수저 출신이라며 부을 과시했고 투자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이희진/과거 방송 출연 모습 : "저희 집이 원래는 재계에 계신 분들, 회장님이나 이런 분들이 묵던 곳이에요."]
큰돈을 벌수 있다며 주식종목을 소개했던 이씨.
[이희진/과거 방송 출연 모습 : "펀드 다 해약하세요. 아싸 이희진이 돌봐 드릴게요. OOO사. 빨리. OOO넣어. 빨리. 아, 진짜 난다니까 수익."]
자신이 헐값에 사둔 주식이 폭등한 뒤 주식을 파는 수법으로 부당 이익을 취한 이 씨.
당시 검찰 조사에서 피해자만 200여 명. 피해액은 2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이 씨는 현재 구속 상태로 항소심을 진행중입니다.
이번 사건으로 구속집행 정지를 받고 장례를 치르는 중입니다.
이제 수사는 피의자 김 씨의 범행 동기에 맞춰져 있습니다.
사전 준비는 물론 이 씨 어머니 행세를 하며 이 씨 동생을 속이는 등 범행 이후 대응도 치밀했기 때문입니다.
먼저, 일당은 왜 1명의 시신만 옮긴 것일까요?
전문가들 의견을 들어보시죠.
[배상훈/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시신의) 이용 가치가 있으면 그걸 가져가는 건 맞는 것이고 이용 가치라고 하면 기존에 있어서의 범죄를 은폐하기 위한 방법…."]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서 아내는 집에다 두고 남편은 돈을 가지고 마치 집을 나간 것처럼 꾸미기 위해서. 또 다른 가능성 중의 하나는 남편은 아직 살아있다는 신호를 주기 위해서…."]
2천만 원을 빌려간 뒤 갚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도 신빙성이 낮다는게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이수정/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 "채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면 돈은 어떻게 받나요. 그리고 2000만 원에 동원할 수 있는 인력이 아니에요. 지금 범행 동기는 애당초 어떤 다른 동기가 존재하는 것이고 그것을 은폐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이 씨 동생이 고가의 승용차를 판 돈의 일부로 알려진 5억 원의 행방도 수사 초점입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차를 팔고 아버지가 5억을 들고 집으로 간다는 사실을 사전에 미리 알았다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고 그 부분에 대해서도 더 수사를 해야겠죠."]
이희진 씨 투자 피해 사건과 관련있지 않겠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배상훈/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어떻게 되었든 이희진 씨와 연관이 되었다는 것은 맞는 거예요. 보복성 강도를 했다면 직접적인 것이고 (돈을) 부모한테 숨겨놨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을 때는 간접적인 것이겠죠."]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 : "많은 의혹이 있는 매우 부자연스러운 살인사건이에요. 만일 배후가 있다면 그 배후를 밝혀야할 것이고 조력자들과 신뢰 관계를 맺으면서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던 건지 사실은 충분한 설명이 필요한 사건이라고 보입니다."]
피의자 김 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이 신청됐고, 나머지 공범 3명의 행방도 추적중입니다.
이번 사건 피해자이면서도 자신의 항소심이 진행중인 이희진 씨 등에 대한 범죄 혐의도 더불어 입증돼야할 과제입니다.
수사와 사법 당국 앞에 놓인 숙제가 적지 않습니다.
이른바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의 부모 살해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현재 진행중인데요.
지금까지 밝혀진 수사 내용으로는 의혹과 의문점이 많은게 사실입니다.
주식전문가라며 유명세를 떨치다가 3년전 구속돼 항소심이 진행중인 이 씨 사건과의 연관성도 수사 대상입니다.
김병용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아파트.
지난 16일 이곳에서 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오랫동안 부모의 소식이 끊겼다는 아들의 신고로 경찰이 직접 문을 따고 들어가 장롱에 있던 시신을 확인하게 된 겁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경찰차가 3대, 4대인가 여러 대 와있고 어제도 아침에 내려다보니까 어제 아침에도 경찰차가 있더라고요."]
이사 온 지 1년쯤 된 부부는 이웃과 별로 교류가 없었다는데요.
[이웃 주민/음성변조 : "작년에 이사 온 것 같은데 전혀 교류가 없어서 잘 몰라요. 그래서 깜짝 놀랐어요."]
사망한 지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아내만 시신으로 발견됐을뿐, 남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CCTV 확인 결과 4명의 남자가 드나든 것이 확인됐고, 34살 김모 씨가 용의자로 특정됐습니다.
김 씨의 검거 당시 영상입니다.
편의점에서 바로 체포되는 모습인데요.
[목격자/음성변조 : "손님이 뭐를 갖고 왔냐면 음료수를 하나 갖고 왔어요. 가지고 왔을 때 경찰들 세 명이 들어와서 신분증 검사하고 곧바로 체포한 그런 상태고…."]
체포 당시 김 씨는 이렇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피의자한테 형사가 '시신 어디다 유기했어?' 하니까 이제 'OO면에다 놨다. 창고 어디다 놨다.' 이렇게 얘기를 했지."]
당시 김 씨가 지목한 평택의 한 창고, 냉장고 안에서는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한달쯤 전 냉장고를 옮길 당시도 주민들은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저녁 때 해 넘어갈 무렵에 와서 용달차가 냉장고 하나 싣고 와서 내려놓고 가고…."]
하지만 시신이 숨겨져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내려놓고 문 닫고 갔으니까 몰랐지. 냉장고가 왔으니까 이사 왔나 했지. 누가 사람 죽은 줄 알았겠어."]
김 씨는 인터넷으로 고용한 3명의 공범과 함께 지난달 25일쯤 범행을 한 뒤 이삿짐센터를 통해 시신을 창고로 옮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중국 국적의 공범 3명은 이미 칭타오로 출국한 상태입니다.
충격적인 이 사건 피해자 부부의 아들이 이른바 '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진 이희진 씨입니다.
주식 투자 강연과 방송으로 유명했던 이희진 씨.
자신은 흙수저 출신이라며 부을 과시했고 투자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이희진/과거 방송 출연 모습 : "저희 집이 원래는 재계에 계신 분들, 회장님이나 이런 분들이 묵던 곳이에요."]
큰돈을 벌수 있다며 주식종목을 소개했던 이씨.
[이희진/과거 방송 출연 모습 : "펀드 다 해약하세요. 아싸 이희진이 돌봐 드릴게요. OOO사. 빨리. OOO넣어. 빨리. 아, 진짜 난다니까 수익."]
자신이 헐값에 사둔 주식이 폭등한 뒤 주식을 파는 수법으로 부당 이익을 취한 이 씨.
당시 검찰 조사에서 피해자만 200여 명. 피해액은 2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이 씨는 현재 구속 상태로 항소심을 진행중입니다.
이번 사건으로 구속집행 정지를 받고 장례를 치르는 중입니다.
이제 수사는 피의자 김 씨의 범행 동기에 맞춰져 있습니다.
사전 준비는 물론 이 씨 어머니 행세를 하며 이 씨 동생을 속이는 등 범행 이후 대응도 치밀했기 때문입니다.
먼저, 일당은 왜 1명의 시신만 옮긴 것일까요?
전문가들 의견을 들어보시죠.
[배상훈/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시신의) 이용 가치가 있으면 그걸 가져가는 건 맞는 것이고 이용 가치라고 하면 기존에 있어서의 범죄를 은폐하기 위한 방법…."]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서 아내는 집에다 두고 남편은 돈을 가지고 마치 집을 나간 것처럼 꾸미기 위해서. 또 다른 가능성 중의 하나는 남편은 아직 살아있다는 신호를 주기 위해서…."]
2천만 원을 빌려간 뒤 갚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도 신빙성이 낮다는게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이수정/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 "채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면 돈은 어떻게 받나요. 그리고 2000만 원에 동원할 수 있는 인력이 아니에요. 지금 범행 동기는 애당초 어떤 다른 동기가 존재하는 것이고 그것을 은폐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이 씨 동생이 고가의 승용차를 판 돈의 일부로 알려진 5억 원의 행방도 수사 초점입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차를 팔고 아버지가 5억을 들고 집으로 간다는 사실을 사전에 미리 알았다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고 그 부분에 대해서도 더 수사를 해야겠죠."]
이희진 씨 투자 피해 사건과 관련있지 않겠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배상훈/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어떻게 되었든 이희진 씨와 연관이 되었다는 것은 맞는 거예요. 보복성 강도를 했다면 직접적인 것이고 (돈을) 부모한테 숨겨놨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을 때는 간접적인 것이겠죠."]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 : "많은 의혹이 있는 매우 부자연스러운 살인사건이에요. 만일 배후가 있다면 그 배후를 밝혀야할 것이고 조력자들과 신뢰 관계를 맺으면서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던 건지 사실은 충분한 설명이 필요한 사건이라고 보입니다."]
피의자 김 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이 신청됐고, 나머지 공범 3명의 행방도 추적중입니다.
이번 사건 피해자이면서도 자신의 항소심이 진행중인 이희진 씨 등에 대한 범죄 혐의도 더불어 입증돼야할 과제입니다.
수사와 사법 당국 앞에 놓인 숙제가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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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용 기자 2by828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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