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K] 문 대통령, 말레이 총리에 인니어 인사말…외교 결례?
입력 2019.03.20 (21:37)
수정 2019.03.2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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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아세안 순방에 나섰던 문재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에서 인사말을 잘못해서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팩트체크K에서 사실 여부를 검증해보겠습니다.
옥유정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떤 인사말인가요?
[기자]
우선 뒤에 화면을 보시면요.
지난 13일이었죠.
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국빈 방문을 해서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인사말로 슬라맛 소르라는 말을 한 겁니다.
근데 이게 현지 발음으로 하면 슬라맛 소레가 맞고요.
의미는 영어로 표현을 하자면 good afternoon 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소르라고 발음한 것은 아마도 영어식으로 표현한 것 같은데요.
문제는 이 인사가 말레이시아 말이 아니라 인도네시아 말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오늘 먼저 이 부분을 검증해보려고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말레이시아 총리에게 인도네시아 말로 인사를 했다, 그래서 결례다, 이런 말이잖아요?
그런데 옥 기자가 인도네시아에 꽤 오랫동안 살았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제가 부모님 일 때문에 현지에서 직접 6년 정도를 살았었거든요.
그래서 더더욱 오늘 이 검증을 해 본 겁니다.
검증 결과 일단 저희 펙트체크K팀은 대체로 사실 아님으로 판정했습니다.
[앵커]
잘못한 게 아니다, 문제가 없다는 뜻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정확한 말레이시아 인사말은 슬라맛 쁘땅이고, 문 대통령이 말했던 슬라맛 소레는 인도네시아 말이라는 건데요.
쁘땅과 소레의 차이가 있잖아요.
두 단어를 각국의 사전에서 한 번 찾아봤습니다.
그랬더니 두 단어가 동의어로 나왔습니다.
뜻은 정오 이후부터 해가 저물 때까지, 그러니까 저녁 즈음을 의미하는 같은 뜻의 단어라는 거죠.
그런데 인사를 할 때는 혹시 좀 다르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현지인 여럿에게 질문을 했는데요.
인도네시아에서는 슬라맛 소레가, 말레이시아에서는 슬라맛 쁘땅이 더 자연스러운 표현은 맞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말레이시아에서 전혀 사용하지 않는 다른 나라의 말을 했다면 모르겠지만 이것은 회화적인 표현의 차이에 불과했기 때문에 대체로 사실이 아님, 이라고 판정했습니다.
[앵커]
슬라맛 쁘땅이라고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슬라맛 소레라고 해도 큰 문제는 없다?
[기자]
네. 다 이해는 한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 건 아니라는 거잖아요, 일단은요?
지금 이 부분에 대해서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 문 대통령이 다른 일정에서 시간대에 맞지 않는 인사말을 했다는 그런 지적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 비판 이전에 사실은 한국에 와서 외교 정상이 우리나라 말로 인사하지 않고, 곤니찌와 또는 오하이요 라고 인사한 것과 다름없다, 이런 비유도 있었는데요.
그런 비유는 적절하지 않은 비유라고 판단을 하고요.
다만 말씀하셨던 것처럼 문 대통령이 다른 일정에서 시간대에 좀 맞지 않는 표현을 했던 것, 그것은 사실인 것 같고요.
예를 들자면 우리나라에서 대낮에 “좋은 밤 되세요”라고 하는 그런 표현들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이 부분이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건데, 그것은 맞습니까?
[기자]
그래서 이번 말실수로 외교적 결례를 범했는지 이 부분도 검증을 해봤는데요.
우선 지도를 한 번 보시면요.
두 나라가 바로 붙어있고 또 20세기 중반에 국가가 성립되는 과정에 영토분쟁도 있었던 곳이거든요.
그래서 더 외교적 결례가 아니었냐 하는 이런 논란이 일었는데요.
일단 제가 말레이시아에 있는 매체들에서 이런 기사가 있었는지를 찾아봤습니다.
[앵커]
문 대통령이 외교적 결례를 범했는지, 기사가 있었는지?
[기자]
네. 결례라고 한다면 상대국가가 그렇게 느꼈어야 됐기 때문에 그 부분을 한 번 찾아본 건데요.
그랬더니 정상회담 소식 자체는 다루고 있었는데요. 말실수라든지 외교적인 문제라든지 그런 기사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앵커]
일단 언론에서는 언급된 게 없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혹시 현지 한인 사회에서 논란이 됐는지 이 부분도 확인해보기 위해서 말레이시아 한인회에도 접촉을 했는데요.
어차피 비슷한 말인 데다가 사투리 정도로 보면 된다, 그러니까 현지에서는 아무 말이 없는데 사실 한국 언론이 오히려 더 예민하게 아니냐, 이런 말도 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국내에서만 문제가 된 겁니까?
[기자]
청와대도 말레이시아 정부에서 반응이라든지 이런 부분이 없었다고 했고요.
국내에서 이 부분을 외교적 결례였나를 봤을 때 저희는 대체로 사실이 아니다, 라고 판정을 한 겁니다.
하지만 정상 외교였고 의전이 사실 외교의 전부다, 이런 말이 있을 정도로 완벽을 추구해야 했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청와대가 문제점이 뭔지 정확히 짚고 넘어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앵커]
네, 팩트체크K 옥유정 기자였습니다.
최근 아세안 순방에 나섰던 문재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에서 인사말을 잘못해서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팩트체크K에서 사실 여부를 검증해보겠습니다.
옥유정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떤 인사말인가요?
[기자]
우선 뒤에 화면을 보시면요.
지난 13일이었죠.
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국빈 방문을 해서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인사말로 슬라맛 소르라는 말을 한 겁니다.
근데 이게 현지 발음으로 하면 슬라맛 소레가 맞고요.
의미는 영어로 표현을 하자면 good afternoon 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소르라고 발음한 것은 아마도 영어식으로 표현한 것 같은데요.
문제는 이 인사가 말레이시아 말이 아니라 인도네시아 말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오늘 먼저 이 부분을 검증해보려고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말레이시아 총리에게 인도네시아 말로 인사를 했다, 그래서 결례다, 이런 말이잖아요?
그런데 옥 기자가 인도네시아에 꽤 오랫동안 살았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제가 부모님 일 때문에 현지에서 직접 6년 정도를 살았었거든요.
그래서 더더욱 오늘 이 검증을 해 본 겁니다.
검증 결과 일단 저희 펙트체크K팀은 대체로 사실 아님으로 판정했습니다.
[앵커]
잘못한 게 아니다, 문제가 없다는 뜻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정확한 말레이시아 인사말은 슬라맛 쁘땅이고, 문 대통령이 말했던 슬라맛 소레는 인도네시아 말이라는 건데요.
쁘땅과 소레의 차이가 있잖아요.
두 단어를 각국의 사전에서 한 번 찾아봤습니다.
그랬더니 두 단어가 동의어로 나왔습니다.
뜻은 정오 이후부터 해가 저물 때까지, 그러니까 저녁 즈음을 의미하는 같은 뜻의 단어라는 거죠.
그런데 인사를 할 때는 혹시 좀 다르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현지인 여럿에게 질문을 했는데요.
인도네시아에서는 슬라맛 소레가, 말레이시아에서는 슬라맛 쁘땅이 더 자연스러운 표현은 맞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말레이시아에서 전혀 사용하지 않는 다른 나라의 말을 했다면 모르겠지만 이것은 회화적인 표현의 차이에 불과했기 때문에 대체로 사실이 아님, 이라고 판정했습니다.
[앵커]
슬라맛 쁘땅이라고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슬라맛 소레라고 해도 큰 문제는 없다?
[기자]
네. 다 이해는 한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 건 아니라는 거잖아요, 일단은요?
지금 이 부분에 대해서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 문 대통령이 다른 일정에서 시간대에 맞지 않는 인사말을 했다는 그런 지적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 비판 이전에 사실은 한국에 와서 외교 정상이 우리나라 말로 인사하지 않고, 곤니찌와 또는 오하이요 라고 인사한 것과 다름없다, 이런 비유도 있었는데요.
그런 비유는 적절하지 않은 비유라고 판단을 하고요.
다만 말씀하셨던 것처럼 문 대통령이 다른 일정에서 시간대에 좀 맞지 않는 표현을 했던 것, 그것은 사실인 것 같고요.
예를 들자면 우리나라에서 대낮에 “좋은 밤 되세요”라고 하는 그런 표현들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이 부분이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건데, 그것은 맞습니까?
[기자]
그래서 이번 말실수로 외교적 결례를 범했는지 이 부분도 검증을 해봤는데요.
우선 지도를 한 번 보시면요.
두 나라가 바로 붙어있고 또 20세기 중반에 국가가 성립되는 과정에 영토분쟁도 있었던 곳이거든요.
그래서 더 외교적 결례가 아니었냐 하는 이런 논란이 일었는데요.
일단 제가 말레이시아에 있는 매체들에서 이런 기사가 있었는지를 찾아봤습니다.
[앵커]
문 대통령이 외교적 결례를 범했는지, 기사가 있었는지?
[기자]
네. 결례라고 한다면 상대국가가 그렇게 느꼈어야 됐기 때문에 그 부분을 한 번 찾아본 건데요.
그랬더니 정상회담 소식 자체는 다루고 있었는데요. 말실수라든지 외교적인 문제라든지 그런 기사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앵커]
일단 언론에서는 언급된 게 없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혹시 현지 한인 사회에서 논란이 됐는지 이 부분도 확인해보기 위해서 말레이시아 한인회에도 접촉을 했는데요.
어차피 비슷한 말인 데다가 사투리 정도로 보면 된다, 그러니까 현지에서는 아무 말이 없는데 사실 한국 언론이 오히려 더 예민하게 아니냐, 이런 말도 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국내에서만 문제가 된 겁니까?
[기자]
청와대도 말레이시아 정부에서 반응이라든지 이런 부분이 없었다고 했고요.
국내에서 이 부분을 외교적 결례였나를 봤을 때 저희는 대체로 사실이 아니다, 라고 판정을 한 겁니다.
하지만 정상 외교였고 의전이 사실 외교의 전부다, 이런 말이 있을 정도로 완벽을 추구해야 했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청와대가 문제점이 뭔지 정확히 짚고 넘어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앵커]
네, 팩트체크K 옥유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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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팩트체크K] 문 대통령, 말레이 총리에 인니어 인사말…외교 결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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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3-20 21:39:43
- 수정2019-03-20 21:48:16
[앵커]
최근 아세안 순방에 나섰던 문재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에서 인사말을 잘못해서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팩트체크K에서 사실 여부를 검증해보겠습니다.
옥유정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떤 인사말인가요?
[기자]
우선 뒤에 화면을 보시면요.
지난 13일이었죠.
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국빈 방문을 해서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인사말로 슬라맛 소르라는 말을 한 겁니다.
근데 이게 현지 발음으로 하면 슬라맛 소레가 맞고요.
의미는 영어로 표현을 하자면 good afternoon 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소르라고 발음한 것은 아마도 영어식으로 표현한 것 같은데요.
문제는 이 인사가 말레이시아 말이 아니라 인도네시아 말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오늘 먼저 이 부분을 검증해보려고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말레이시아 총리에게 인도네시아 말로 인사를 했다, 그래서 결례다, 이런 말이잖아요?
그런데 옥 기자가 인도네시아에 꽤 오랫동안 살았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제가 부모님 일 때문에 현지에서 직접 6년 정도를 살았었거든요.
그래서 더더욱 오늘 이 검증을 해 본 겁니다.
검증 결과 일단 저희 펙트체크K팀은 대체로 사실 아님으로 판정했습니다.
[앵커]
잘못한 게 아니다, 문제가 없다는 뜻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정확한 말레이시아 인사말은 슬라맛 쁘땅이고, 문 대통령이 말했던 슬라맛 소레는 인도네시아 말이라는 건데요.
쁘땅과 소레의 차이가 있잖아요.
두 단어를 각국의 사전에서 한 번 찾아봤습니다.
그랬더니 두 단어가 동의어로 나왔습니다.
뜻은 정오 이후부터 해가 저물 때까지, 그러니까 저녁 즈음을 의미하는 같은 뜻의 단어라는 거죠.
그런데 인사를 할 때는 혹시 좀 다르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현지인 여럿에게 질문을 했는데요.
인도네시아에서는 슬라맛 소레가, 말레이시아에서는 슬라맛 쁘땅이 더 자연스러운 표현은 맞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말레이시아에서 전혀 사용하지 않는 다른 나라의 말을 했다면 모르겠지만 이것은 회화적인 표현의 차이에 불과했기 때문에 대체로 사실이 아님, 이라고 판정했습니다.
[앵커]
슬라맛 쁘땅이라고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슬라맛 소레라고 해도 큰 문제는 없다?
[기자]
네. 다 이해는 한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 건 아니라는 거잖아요, 일단은요?
지금 이 부분에 대해서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 문 대통령이 다른 일정에서 시간대에 맞지 않는 인사말을 했다는 그런 지적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 비판 이전에 사실은 한국에 와서 외교 정상이 우리나라 말로 인사하지 않고, 곤니찌와 또는 오하이요 라고 인사한 것과 다름없다, 이런 비유도 있었는데요.
그런 비유는 적절하지 않은 비유라고 판단을 하고요.
다만 말씀하셨던 것처럼 문 대통령이 다른 일정에서 시간대에 좀 맞지 않는 표현을 했던 것, 그것은 사실인 것 같고요.
예를 들자면 우리나라에서 대낮에 “좋은 밤 되세요”라고 하는 그런 표현들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이 부분이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건데, 그것은 맞습니까?
[기자]
그래서 이번 말실수로 외교적 결례를 범했는지 이 부분도 검증을 해봤는데요.
우선 지도를 한 번 보시면요.
두 나라가 바로 붙어있고 또 20세기 중반에 국가가 성립되는 과정에 영토분쟁도 있었던 곳이거든요.
그래서 더 외교적 결례가 아니었냐 하는 이런 논란이 일었는데요.
일단 제가 말레이시아에 있는 매체들에서 이런 기사가 있었는지를 찾아봤습니다.
[앵커]
문 대통령이 외교적 결례를 범했는지, 기사가 있었는지?
[기자]
네. 결례라고 한다면 상대국가가 그렇게 느꼈어야 됐기 때문에 그 부분을 한 번 찾아본 건데요.
그랬더니 정상회담 소식 자체는 다루고 있었는데요. 말실수라든지 외교적인 문제라든지 그런 기사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앵커]
일단 언론에서는 언급된 게 없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혹시 현지 한인 사회에서 논란이 됐는지 이 부분도 확인해보기 위해서 말레이시아 한인회에도 접촉을 했는데요.
어차피 비슷한 말인 데다가 사투리 정도로 보면 된다, 그러니까 현지에서는 아무 말이 없는데 사실 한국 언론이 오히려 더 예민하게 아니냐, 이런 말도 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국내에서만 문제가 된 겁니까?
[기자]
청와대도 말레이시아 정부에서 반응이라든지 이런 부분이 없었다고 했고요.
국내에서 이 부분을 외교적 결례였나를 봤을 때 저희는 대체로 사실이 아니다, 라고 판정을 한 겁니다.
하지만 정상 외교였고 의전이 사실 외교의 전부다, 이런 말이 있을 정도로 완벽을 추구해야 했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청와대가 문제점이 뭔지 정확히 짚고 넘어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앵커]
네, 팩트체크K 옥유정 기자였습니다.
최근 아세안 순방에 나섰던 문재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에서 인사말을 잘못해서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팩트체크K에서 사실 여부를 검증해보겠습니다.
옥유정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떤 인사말인가요?
[기자]
우선 뒤에 화면을 보시면요.
지난 13일이었죠.
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국빈 방문을 해서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인사말로 슬라맛 소르라는 말을 한 겁니다.
근데 이게 현지 발음으로 하면 슬라맛 소레가 맞고요.
의미는 영어로 표현을 하자면 good afternoon 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소르라고 발음한 것은 아마도 영어식으로 표현한 것 같은데요.
문제는 이 인사가 말레이시아 말이 아니라 인도네시아 말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오늘 먼저 이 부분을 검증해보려고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말레이시아 총리에게 인도네시아 말로 인사를 했다, 그래서 결례다, 이런 말이잖아요?
그런데 옥 기자가 인도네시아에 꽤 오랫동안 살았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제가 부모님 일 때문에 현지에서 직접 6년 정도를 살았었거든요.
그래서 더더욱 오늘 이 검증을 해 본 겁니다.
검증 결과 일단 저희 펙트체크K팀은 대체로 사실 아님으로 판정했습니다.
[앵커]
잘못한 게 아니다, 문제가 없다는 뜻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정확한 말레이시아 인사말은 슬라맛 쁘땅이고, 문 대통령이 말했던 슬라맛 소레는 인도네시아 말이라는 건데요.
쁘땅과 소레의 차이가 있잖아요.
두 단어를 각국의 사전에서 한 번 찾아봤습니다.
그랬더니 두 단어가 동의어로 나왔습니다.
뜻은 정오 이후부터 해가 저물 때까지, 그러니까 저녁 즈음을 의미하는 같은 뜻의 단어라는 거죠.
그런데 인사를 할 때는 혹시 좀 다르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현지인 여럿에게 질문을 했는데요.
인도네시아에서는 슬라맛 소레가, 말레이시아에서는 슬라맛 쁘땅이 더 자연스러운 표현은 맞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말레이시아에서 전혀 사용하지 않는 다른 나라의 말을 했다면 모르겠지만 이것은 회화적인 표현의 차이에 불과했기 때문에 대체로 사실이 아님, 이라고 판정했습니다.
[앵커]
슬라맛 쁘땅이라고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슬라맛 소레라고 해도 큰 문제는 없다?
[기자]
네. 다 이해는 한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 건 아니라는 거잖아요, 일단은요?
지금 이 부분에 대해서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 문 대통령이 다른 일정에서 시간대에 맞지 않는 인사말을 했다는 그런 지적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 비판 이전에 사실은 한국에 와서 외교 정상이 우리나라 말로 인사하지 않고, 곤니찌와 또는 오하이요 라고 인사한 것과 다름없다, 이런 비유도 있었는데요.
그런 비유는 적절하지 않은 비유라고 판단을 하고요.
다만 말씀하셨던 것처럼 문 대통령이 다른 일정에서 시간대에 좀 맞지 않는 표현을 했던 것, 그것은 사실인 것 같고요.
예를 들자면 우리나라에서 대낮에 “좋은 밤 되세요”라고 하는 그런 표현들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이 부분이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건데, 그것은 맞습니까?
[기자]
그래서 이번 말실수로 외교적 결례를 범했는지 이 부분도 검증을 해봤는데요.
우선 지도를 한 번 보시면요.
두 나라가 바로 붙어있고 또 20세기 중반에 국가가 성립되는 과정에 영토분쟁도 있었던 곳이거든요.
그래서 더 외교적 결례가 아니었냐 하는 이런 논란이 일었는데요.
일단 제가 말레이시아에 있는 매체들에서 이런 기사가 있었는지를 찾아봤습니다.
[앵커]
문 대통령이 외교적 결례를 범했는지, 기사가 있었는지?
[기자]
네. 결례라고 한다면 상대국가가 그렇게 느꼈어야 됐기 때문에 그 부분을 한 번 찾아본 건데요.
그랬더니 정상회담 소식 자체는 다루고 있었는데요. 말실수라든지 외교적인 문제라든지 그런 기사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앵커]
일단 언론에서는 언급된 게 없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혹시 현지 한인 사회에서 논란이 됐는지 이 부분도 확인해보기 위해서 말레이시아 한인회에도 접촉을 했는데요.
어차피 비슷한 말인 데다가 사투리 정도로 보면 된다, 그러니까 현지에서는 아무 말이 없는데 사실 한국 언론이 오히려 더 예민하게 아니냐, 이런 말도 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국내에서만 문제가 된 겁니까?
[기자]
청와대도 말레이시아 정부에서 반응이라든지 이런 부분이 없었다고 했고요.
국내에서 이 부분을 외교적 결례였나를 봤을 때 저희는 대체로 사실이 아니다, 라고 판정을 한 겁니다.
하지만 정상 외교였고 의전이 사실 외교의 전부다, 이런 말이 있을 정도로 완벽을 추구해야 했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청와대가 문제점이 뭔지 정확히 짚고 넘어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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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팩트체크K 옥유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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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유정 기자 ok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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