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관총 사망 47명…공식 기록 확인
입력 2019.03.21 (07:23)
수정 2019.03.2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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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씨는 5.18 당시 헬기 사격 피해자가 없다며 헬기 사격 자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1985년 국방부가 헬기 사격으로 의심되는 기관총 사망자를 별도로 분류한 문건을 KBS 가 처음 확인했습니다.
당시 검안에 참여했던 인사도 기관총에 의한 사망자로 의심되는 시신들을 직접 봤다고 증언했습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985년 국방부가 작성한 20 여쪽 짜리 국회 보고용 문건입니다.
민간인 총상 사망자 131 명 가운데 47 명이 LMG 기관총에 맞아 숨졌다고 분류돼 있습니다.
LMG 기관총은 총구 구경이 7.62 mm 로, 당시 출격했던 헬기에 장착된 무기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헬기의 기관총 총상은 소총 총상과 확연히 다른데도 기관총에 의한 부상이나 사망 기록이 전혀 없다며 헬기 사격을 부인해 왔던 전두환 씨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문건입니다.
즉, 전 씨측 주장을 뒤집을 국방부 공식 문서가 처음으로 확인된 겁니다.
그러나 문건에선 기관총을 시민들이 탈취해서 오인 사격을 했다고 왜곡했습니다.
또 이 문서를 국회에 제출하는 과정에서 국방부는 기관총 사망자를 애매하게 '기타'로 분류했습니다.
당시 헬기사격에 대한 진상규명 여론이 일던 상황이라 국방부가 기관총 사망자를 아예 삭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희송/前 5.18 특조위 조사관 : "(보고서가 작성된) 1985년에 공교롭게 처음으로 헬기 사격이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하거든요. 이 헬기 사격에 대한 군 기록의 존재 부분들을 부담스러워 했을 거고."]
5.18 직후 민간인 대표 자격으로 사체 검안에 나섰던 한 검안위원은 기관총 총상이 의심되는 시신을 다수 목격했다고 증언합니다.
[구양술/당시 검안위원/前 KBS 기자 : " 그 기관포에 맞은 사람들은 하여튼 잔인할 정도로 누가 봐도 그냥 식별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에요."]
5.18 당시 기관총에 의한 사망자가 없다고 줄곧 밝혀왔던 국방부는 이 문건 작성 경위 등에 대해 스스로 답변을 내놓아야 할 차롑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씨는 5.18 당시 헬기 사격 피해자가 없다며 헬기 사격 자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1985년 국방부가 헬기 사격으로 의심되는 기관총 사망자를 별도로 분류한 문건을 KBS 가 처음 확인했습니다.
당시 검안에 참여했던 인사도 기관총에 의한 사망자로 의심되는 시신들을 직접 봤다고 증언했습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985년 국방부가 작성한 20 여쪽 짜리 국회 보고용 문건입니다.
민간인 총상 사망자 131 명 가운데 47 명이 LMG 기관총에 맞아 숨졌다고 분류돼 있습니다.
LMG 기관총은 총구 구경이 7.62 mm 로, 당시 출격했던 헬기에 장착된 무기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헬기의 기관총 총상은 소총 총상과 확연히 다른데도 기관총에 의한 부상이나 사망 기록이 전혀 없다며 헬기 사격을 부인해 왔던 전두환 씨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문건입니다.
즉, 전 씨측 주장을 뒤집을 국방부 공식 문서가 처음으로 확인된 겁니다.
그러나 문건에선 기관총을 시민들이 탈취해서 오인 사격을 했다고 왜곡했습니다.
또 이 문서를 국회에 제출하는 과정에서 국방부는 기관총 사망자를 애매하게 '기타'로 분류했습니다.
당시 헬기사격에 대한 진상규명 여론이 일던 상황이라 국방부가 기관총 사망자를 아예 삭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희송/前 5.18 특조위 조사관 : "(보고서가 작성된) 1985년에 공교롭게 처음으로 헬기 사격이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하거든요. 이 헬기 사격에 대한 군 기록의 존재 부분들을 부담스러워 했을 거고."]
5.18 직후 민간인 대표 자격으로 사체 검안에 나섰던 한 검안위원은 기관총 총상이 의심되는 시신을 다수 목격했다고 증언합니다.
[구양술/당시 검안위원/前 KBS 기자 : " 그 기관포에 맞은 사람들은 하여튼 잔인할 정도로 누가 봐도 그냥 식별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에요."]
5.18 당시 기관총에 의한 사망자가 없다고 줄곧 밝혀왔던 국방부는 이 문건 작성 경위 등에 대해 스스로 답변을 내놓아야 할 차롑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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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 기관총 사망 47명…공식 기록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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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3-21 07:25:30
- 수정2019-03-21 07: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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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씨는 5.18 당시 헬기 사격 피해자가 없다며 헬기 사격 자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1985년 국방부가 헬기 사격으로 의심되는 기관총 사망자를 별도로 분류한 문건을 KBS 가 처음 확인했습니다.
당시 검안에 참여했던 인사도 기관총에 의한 사망자로 의심되는 시신들을 직접 봤다고 증언했습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985년 국방부가 작성한 20 여쪽 짜리 국회 보고용 문건입니다.
민간인 총상 사망자 131 명 가운데 47 명이 LMG 기관총에 맞아 숨졌다고 분류돼 있습니다.
LMG 기관총은 총구 구경이 7.62 mm 로, 당시 출격했던 헬기에 장착된 무기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헬기의 기관총 총상은 소총 총상과 확연히 다른데도 기관총에 의한 부상이나 사망 기록이 전혀 없다며 헬기 사격을 부인해 왔던 전두환 씨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문건입니다.
즉, 전 씨측 주장을 뒤집을 국방부 공식 문서가 처음으로 확인된 겁니다.
그러나 문건에선 기관총을 시민들이 탈취해서 오인 사격을 했다고 왜곡했습니다.
또 이 문서를 국회에 제출하는 과정에서 국방부는 기관총 사망자를 애매하게 '기타'로 분류했습니다.
당시 헬기사격에 대한 진상규명 여론이 일던 상황이라 국방부가 기관총 사망자를 아예 삭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희송/前 5.18 특조위 조사관 : "(보고서가 작성된) 1985년에 공교롭게 처음으로 헬기 사격이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하거든요. 이 헬기 사격에 대한 군 기록의 존재 부분들을 부담스러워 했을 거고."]
5.18 직후 민간인 대표 자격으로 사체 검안에 나섰던 한 검안위원은 기관총 총상이 의심되는 시신을 다수 목격했다고 증언합니다.
[구양술/당시 검안위원/前 KBS 기자 : " 그 기관포에 맞은 사람들은 하여튼 잔인할 정도로 누가 봐도 그냥 식별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에요."]
5.18 당시 기관총에 의한 사망자가 없다고 줄곧 밝혀왔던 국방부는 이 문건 작성 경위 등에 대해 스스로 답변을 내놓아야 할 차롑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씨는 5.18 당시 헬기 사격 피해자가 없다며 헬기 사격 자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1985년 국방부가 헬기 사격으로 의심되는 기관총 사망자를 별도로 분류한 문건을 KBS 가 처음 확인했습니다.
당시 검안에 참여했던 인사도 기관총에 의한 사망자로 의심되는 시신들을 직접 봤다고 증언했습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985년 국방부가 작성한 20 여쪽 짜리 국회 보고용 문건입니다.
민간인 총상 사망자 131 명 가운데 47 명이 LMG 기관총에 맞아 숨졌다고 분류돼 있습니다.
LMG 기관총은 총구 구경이 7.62 mm 로, 당시 출격했던 헬기에 장착된 무기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헬기의 기관총 총상은 소총 총상과 확연히 다른데도 기관총에 의한 부상이나 사망 기록이 전혀 없다며 헬기 사격을 부인해 왔던 전두환 씨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문건입니다.
즉, 전 씨측 주장을 뒤집을 국방부 공식 문서가 처음으로 확인된 겁니다.
그러나 문건에선 기관총을 시민들이 탈취해서 오인 사격을 했다고 왜곡했습니다.
또 이 문서를 국회에 제출하는 과정에서 국방부는 기관총 사망자를 애매하게 '기타'로 분류했습니다.
당시 헬기사격에 대한 진상규명 여론이 일던 상황이라 국방부가 기관총 사망자를 아예 삭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희송/前 5.18 특조위 조사관 : "(보고서가 작성된) 1985년에 공교롭게 처음으로 헬기 사격이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하거든요. 이 헬기 사격에 대한 군 기록의 존재 부분들을 부담스러워 했을 거고."]
5.18 직후 민간인 대표 자격으로 사체 검안에 나섰던 한 검안위원은 기관총 총상이 의심되는 시신을 다수 목격했다고 증언합니다.
[구양술/당시 검안위원/前 KBS 기자 : " 그 기관포에 맞은 사람들은 하여튼 잔인할 정도로 누가 봐도 그냥 식별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에요."]
5.18 당시 기관총에 의한 사망자가 없다고 줄곧 밝혀왔던 국방부는 이 문건 작성 경위 등에 대해 스스로 답변을 내놓아야 할 차롑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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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기자 js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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