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훈 음주운전 미스터리…“2번 도주·뇌물 의사에도 벌금 250만 원”

입력 2019.03.23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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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최종훈 씨는 2016년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벌금 250만 원과 면허정지 100일의 처분을 받았다. 사건이 접수됐고, 처벌받았다. 하지만 매일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양파처럼 까도 까도 나오는 최 씨 음주운전 미스터리를 쫓아가 봤다.


2016년 2월 21일 최 씨는 음주운전을 하다 만취 상태로 적발됐다. 그리고 며칠 뒤 최 씨와 가수 승리, 버닝썬 직원 김 모 씨 등이 단체 카톡방에서 음주운전에 관한 대화를 나눈다.

이들의 대화를 재구성해보면 이렇다. 최 씨가 먼저 다른 연예인의 음주운전 단속 적발 뉴스를 대화방에 올린다. 최 씨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왜 기사가 나 ㅋㅋ 조용히 처리했는데." 그러자 김 모 씨는 "종훈이가 좋은 경험 했다"며 "수갑도 차보고 경찰 앞에서 도망도 가보고"라고 말한다.


KBS 취재 결과, 최 씨는 음주운전 당시 2차례에 걸쳐 도주하다 단속 경찰관에게 적발됐다. 당시 담당 경찰관에게 2백만 원을 건네려 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최근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는 경찰은 뒤늦게 최 씨에 대해 금품공여 의사표시죄를 적용해 입건했다.

그렇다면 2016년 당시에 최 씨의 범죄 혐의는 음주운전 하나만이 아니었다. 이미 그때 최 씨에겐 '금품 공여 의사표시죄'와 도주로 인한 가중처벌이 적용됐어야 했다.


하지만 당시 공소장에 최 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하나, 음주운전뿐이었다. 여기서 등장하는 연결고리가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다.

힌트는 최 씨의 대화방에 있다. 당시 최 씨는 이렇게 말했다. "전 다행히 인석이 형 은혜 덕분에 살았습니다." 유 대표는 이 대화방에서 '인석 형'이라 불리며 연예인들의 편의를 봐준 정황이 드러났다.

최 씨의 사건이 보도되지 않고, 금품공여 의사표시 등의 추가 혐의 적용을 막는 데 유 대표가 관여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형사사건 전문변호사인 정재호 변호사는 KBS와의 전화 통화에서 "뇌물공여의사표시죄가 형법에 따로 정해져 있다"면서 "(음주운전보다) 오히려 이게 더 죄질이 안 좋고 죄가 더 중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만약 뇌물공여의사표시죄를 처벌 안 했다면 직무유기죄가 되고, 경우에 따라서 허위공문서 작성죄가 된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와 친분이 확인된 경찰 간부는 윤모 총경. 대화방에서 이른바 '경찰총장'으로 거론된 인물이다. 윤 총경은 2016년 가수 승리와 유 대표 등이 서울 강남의 클럽바 몽키뮤지엄을 운영하는 데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을 받아 앞서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유 대표와 윤 총경이 최 씨의 음주운전 사고 처리 과정에 개입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재소환할 예정"이라며 "윤 총경도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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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훈 음주운전 미스터리…“2번 도주·뇌물 의사에도 벌금 250만 원”
    • 입력 2019-03-23 07:13:31
    취재K
가수 최종훈 씨는 2016년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벌금 250만 원과 면허정지 100일의 처분을 받았다. 사건이 접수됐고, 처벌받았다. 하지만 매일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양파처럼 까도 까도 나오는 최 씨 음주운전 미스터리를 쫓아가 봤다.


2016년 2월 21일 최 씨는 음주운전을 하다 만취 상태로 적발됐다. 그리고 며칠 뒤 최 씨와 가수 승리, 버닝썬 직원 김 모 씨 등이 단체 카톡방에서 음주운전에 관한 대화를 나눈다.

이들의 대화를 재구성해보면 이렇다. 최 씨가 먼저 다른 연예인의 음주운전 단속 적발 뉴스를 대화방에 올린다. 최 씨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왜 기사가 나 ㅋㅋ 조용히 처리했는데." 그러자 김 모 씨는 "종훈이가 좋은 경험 했다"며 "수갑도 차보고 경찰 앞에서 도망도 가보고"라고 말한다.


KBS 취재 결과, 최 씨는 음주운전 당시 2차례에 걸쳐 도주하다 단속 경찰관에게 적발됐다. 당시 담당 경찰관에게 2백만 원을 건네려 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최근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는 경찰은 뒤늦게 최 씨에 대해 금품공여 의사표시죄를 적용해 입건했다.

그렇다면 2016년 당시에 최 씨의 범죄 혐의는 음주운전 하나만이 아니었다. 이미 그때 최 씨에겐 '금품 공여 의사표시죄'와 도주로 인한 가중처벌이 적용됐어야 했다.


하지만 당시 공소장에 최 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하나, 음주운전뿐이었다. 여기서 등장하는 연결고리가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다.

힌트는 최 씨의 대화방에 있다. 당시 최 씨는 이렇게 말했다. "전 다행히 인석이 형 은혜 덕분에 살았습니다." 유 대표는 이 대화방에서 '인석 형'이라 불리며 연예인들의 편의를 봐준 정황이 드러났다.

최 씨의 사건이 보도되지 않고, 금품공여 의사표시 등의 추가 혐의 적용을 막는 데 유 대표가 관여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형사사건 전문변호사인 정재호 변호사는 KBS와의 전화 통화에서 "뇌물공여의사표시죄가 형법에 따로 정해져 있다"면서 "(음주운전보다) 오히려 이게 더 죄질이 안 좋고 죄가 더 중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만약 뇌물공여의사표시죄를 처벌 안 했다면 직무유기죄가 되고, 경우에 따라서 허위공문서 작성죄가 된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와 친분이 확인된 경찰 간부는 윤모 총경. 대화방에서 이른바 '경찰총장'으로 거론된 인물이다. 윤 총경은 2016년 가수 승리와 유 대표 등이 서울 강남의 클럽바 몽키뮤지엄을 운영하는 데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을 받아 앞서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유 대표와 윤 총경이 최 씨의 음주운전 사고 처리 과정에 개입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재소환할 예정"이라며 "윤 총경도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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