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서방 우려 불구 中과 ‘일대일로’ 양해각서…G7 최초

입력 2019.03.24 (21:10) 수정 2019.03.24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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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가 중국의 확장 정책에 대한 서방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참여를 공식화했습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현지시각으로 23일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일대일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습니다.

양국이 체결한 양해각서가 구속력을 가진 국제조약은 아니지만, 이탈리아가 주요 7개국(G7) 가운데 일대일로에 동참하는 최초의 국가가 됐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적인 이목이 쏠렸습니다.

양국이 체결한 일대일로 양해각서에는 에너지, 항만, 관광, 은행, 농업 등 산업 분야뿐 아니라 문화재, 교육, 항공우주 등 민간과 정부를 망라한 총 29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MOU의 경제 가치는 총 25억 유로(약 3조2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탈리아의 디 마이오 부총리는 서명식 후 기자회견에서 "'메이드 인 이탈리아'로 통칭되는 이탈리아 상품과 이탈리아 회사, 이탈리아 전체가 승리한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오늘 서명한 계약의 미래의 잠재적인 가치는 200억 유로(약 25조원)에 달한다"고 추산했습니다.

이번 합의로 이탈리아의 오렌지와 소고기 등 농축산물의 중국 수출도 가시화됐습니다.

중국 측도 동유럽을 잇는 요충지인 이탈리아 북동부 트리에스테항과 북서부 제노바항의 투자와 개발 등 눈독을 들여온 사업에 참여할 길이 열리고, 문화재 796점을 이탈리아에서 돌려받기로 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얻었습니다.

미국이 유럽에 중국 네트워크 장비업체 화웨이 사용을 배제하라는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이뤄진 이날 서명식에서는 사안의 민감성을 반영해 통신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내용은 빠졌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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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03-24 22:17:00
    국제
이탈리아가 중국의 확장 정책에 대한 서방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참여를 공식화했습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현지시각으로 23일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일대일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습니다.

양국이 체결한 양해각서가 구속력을 가진 국제조약은 아니지만, 이탈리아가 주요 7개국(G7) 가운데 일대일로에 동참하는 최초의 국가가 됐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적인 이목이 쏠렸습니다.

양국이 체결한 일대일로 양해각서에는 에너지, 항만, 관광, 은행, 농업 등 산업 분야뿐 아니라 문화재, 교육, 항공우주 등 민간과 정부를 망라한 총 29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MOU의 경제 가치는 총 25억 유로(약 3조2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탈리아의 디 마이오 부총리는 서명식 후 기자회견에서 "'메이드 인 이탈리아'로 통칭되는 이탈리아 상품과 이탈리아 회사, 이탈리아 전체가 승리한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오늘 서명한 계약의 미래의 잠재적인 가치는 200억 유로(약 25조원)에 달한다"고 추산했습니다.

이번 합의로 이탈리아의 오렌지와 소고기 등 농축산물의 중국 수출도 가시화됐습니다.

중국 측도 동유럽을 잇는 요충지인 이탈리아 북동부 트리에스테항과 북서부 제노바항의 투자와 개발 등 눈독을 들여온 사업에 참여할 길이 열리고, 문화재 796점을 이탈리아에서 돌려받기로 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얻었습니다.

미국이 유럽에 중국 네트워크 장비업체 화웨이 사용을 배제하라는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이뤄진 이날 서명식에서는 사안의 민감성을 반영해 통신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내용은 빠졌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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