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망설이는 대기업…단기예금 8년만에 최대↑

입력 2019.03.25 (10:25) 수정 2019.03.25 (10: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만기 1년 미만 단기 정기예금 잔액이 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습니다.

대기업들이 경기가 나빠질 것에 대비해 여윳돈을 투자하는 대신 단기 정기예금에 넣어둔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늘(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예금은행의 1년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240조 7천74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4조 3천30억 원 증가했습니다.

연간 증가 폭은 2010년 36조 4천830억 원 증가한 이래로 가장 컸습니다.

단기 정기예금은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인 1.25%까지 떨어진 2016년 7조 7천650억 원 감소했습니다.

이후 2017년 26조 330억 원 늘어나며 증가세로 돌아선 데 이어 지난해 증가 폭이 커졌습니다.

단기 정기예금 증가의 원인으로는 먼저 전체 정기예금이 늘어난 영향이 있습니다.

2017∼2018년 기준금리가 두 차례 오르면서 예금금리도 상승해 전체 정기예금 잔액이 늘었습니다.

그런데 전체 정기예금 증가세보다 단기예금 증가세가 가파른 것은 대기업들이 여유자금을 만기가 6개월·1년 미만의 정기예금에 넣어 뒀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만기가 1년 미만인 정기예금 잔액 증가율은 2018년 16.6%로 만기 1년 이상(10.3%)보다 더 많이 늘었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이 여유자금을 단기 정기예금에 넣으면서 예금 잔액이 증가했다"며 "중소기업은 운영자금이 부족한 만큼 대출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자금 사정이 상대적으로 좋은 대기업은 예금을 늘렸고, 열악한 중소기업은 빚을 더 낸 것입니다.

2018년 말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69조 4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7조 6천억 원 늘었습니다.

이밖에 기업의 단기자금 수요가 커져 은행의 단기 예금금리도 함께 오르며 단기 예금이 불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통상 대출이 늘면 은행의 자금 수요가 늘며 예금금리도 뒤따라 오릅니다.

예금은행의 만기 6개월 미만 정기예금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계속해 내려 연 1.29%까지 낮아졌다가 지난해 1.60%로 반등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투자 망설이는 대기업…단기예금 8년만에 최대↑
    • 입력 2019-03-25 10:25:53
    • 수정2019-03-25 10:51:45
    경제
만기 1년 미만 단기 정기예금 잔액이 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습니다.

대기업들이 경기가 나빠질 것에 대비해 여윳돈을 투자하는 대신 단기 정기예금에 넣어둔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늘(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예금은행의 1년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240조 7천74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4조 3천30억 원 증가했습니다.

연간 증가 폭은 2010년 36조 4천830억 원 증가한 이래로 가장 컸습니다.

단기 정기예금은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인 1.25%까지 떨어진 2016년 7조 7천650억 원 감소했습니다.

이후 2017년 26조 330억 원 늘어나며 증가세로 돌아선 데 이어 지난해 증가 폭이 커졌습니다.

단기 정기예금 증가의 원인으로는 먼저 전체 정기예금이 늘어난 영향이 있습니다.

2017∼2018년 기준금리가 두 차례 오르면서 예금금리도 상승해 전체 정기예금 잔액이 늘었습니다.

그런데 전체 정기예금 증가세보다 단기예금 증가세가 가파른 것은 대기업들이 여유자금을 만기가 6개월·1년 미만의 정기예금에 넣어 뒀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만기가 1년 미만인 정기예금 잔액 증가율은 2018년 16.6%로 만기 1년 이상(10.3%)보다 더 많이 늘었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이 여유자금을 단기 정기예금에 넣으면서 예금 잔액이 증가했다"며 "중소기업은 운영자금이 부족한 만큼 대출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자금 사정이 상대적으로 좋은 대기업은 예금을 늘렸고, 열악한 중소기업은 빚을 더 낸 것입니다.

2018년 말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69조 4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7조 6천억 원 늘었습니다.

이밖에 기업의 단기자금 수요가 커져 은행의 단기 예금금리도 함께 오르며 단기 예금이 불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통상 대출이 늘면 은행의 자금 수요가 늘며 예금금리도 뒤따라 오릅니다.

예금은행의 만기 6개월 미만 정기예금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계속해 내려 연 1.29%까지 낮아졌다가 지난해 1.60%로 반등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