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KBS 보도한 ‘대학교수 자녀 입시 비리’ 확인…파면 요구

입력 2019.03.25 (12:00) 수정 2019.03.25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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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뉴스 9 '끈질긴 K'에서 보도했던 '대학교수의 자녀 입학 비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교육부는 오늘 특별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성균관대학교에 해당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고 부당한 실적에 따라 진학한 자녀의 학교에도 조사결과를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교육부는 두 차례에 걸쳐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모 교수가 지난 2016년 대학원생들에게 딸의 연구과제 수행을 위한 동물실험을 지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학원생들이 실험을 수행한 석 달간 교수 딸은 연구실을 단 두세 차례 방문했고, 진행 기간에 교환 학생 신분으로 출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성과는 모두 교수 자녀의 몫으로 돌아갔습니다.

교수 딸은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역시 대학원생들이 작성한 논문의 단독 저자로 등재됐고 이 논문은 SCI급 저널에 실렸습니다.

또 대학원생들이 작성한 연구과제 보고서와 포스터로 국내에서 세 차례의 연구 과제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같은 성과는 교수 딸이 2018년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에 합격할 때 활동 내역으로 인정됐습니다.

나아가 자녀가 고등학생이던 2013년에도, 이 교수가 청소년 학술대회를 위한 발표 자료를 대학원생에게 시킨 것이 교육부 조사에서 확인됐습니다.

딸은 이 대회 수상실적을 바탕으로 '과학인재특별전형'을 통해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교육부는 이 밖에 이 교수가 대학원생에게 50만 원의 사례비를 주고 자녀의 봉사활동 54시간을 대신하도록 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교육부는 교수와 딸을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수사 의뢰하는 한편, 또 다른 자녀인 아들에 대해서도 풀지 못한 의혹이 있다고 보고 수사 의뢰했습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대학사회의 교수 갑질 문화가 근절되고 입학 업무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관심을 갖고 법과 원칙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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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25 12:00:27
    • 수정2019-03-25 12:59:25
    사회
KBS가 뉴스 9 '끈질긴 K'에서 보도했던 '대학교수의 자녀 입학 비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교육부는 오늘 특별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성균관대학교에 해당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고 부당한 실적에 따라 진학한 자녀의 학교에도 조사결과를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교육부는 두 차례에 걸쳐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모 교수가 지난 2016년 대학원생들에게 딸의 연구과제 수행을 위한 동물실험을 지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학원생들이 실험을 수행한 석 달간 교수 딸은 연구실을 단 두세 차례 방문했고, 진행 기간에 교환 학생 신분으로 출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성과는 모두 교수 자녀의 몫으로 돌아갔습니다.

교수 딸은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역시 대학원생들이 작성한 논문의 단독 저자로 등재됐고 이 논문은 SCI급 저널에 실렸습니다.

또 대학원생들이 작성한 연구과제 보고서와 포스터로 국내에서 세 차례의 연구 과제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같은 성과는 교수 딸이 2018년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에 합격할 때 활동 내역으로 인정됐습니다.

나아가 자녀가 고등학생이던 2013년에도, 이 교수가 청소년 학술대회를 위한 발표 자료를 대학원생에게 시킨 것이 교육부 조사에서 확인됐습니다.

딸은 이 대회 수상실적을 바탕으로 '과학인재특별전형'을 통해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교육부는 이 밖에 이 교수가 대학원생에게 50만 원의 사례비를 주고 자녀의 봉사활동 54시간을 대신하도록 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교육부는 교수와 딸을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수사 의뢰하는 한편, 또 다른 자녀인 아들에 대해서도 풀지 못한 의혹이 있다고 보고 수사 의뢰했습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대학사회의 교수 갑질 문화가 근절되고 입학 업무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관심을 갖고 법과 원칙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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