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현수막 시내 곳곳에...'관제 여론몰이' 논란

입력 2019.03.25 (21:46) 수정 2019.03.25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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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 사업을 접기로 한
스카이큐브 운행사와
포스코를 비판하는 현수막이
순천 시내 곳곳에 내걸렸습니다.
시민들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이라면
이해가 될 만도 하지만
사실상 시가
여러 단체를 종용한 것으로 보여
'관제 시위'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순천 시내 곳곳에
강렬한 문구의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순천시에 거액의 보상금을 청구한
순천만정원 스카이큐브 운행사와
모회사인 포스코를 비판하는 내용입니다.

뜻을 같이하는 시민도 있지만,
눈살이 찌푸려진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허정장/택시 운전>
"처음에는 한두 개 붙더만 나중에는 많이 붙으니까
조금 보는 것도 안 좋고.
(어디에 많이 있던가요?)
시청 앞에."


특히 시청 앞 거리에는
비슷한 내용의 스카이큐브 관련 현수막이
이렇게 도로를 가로지르며
가득 걸려 있습니다.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은 문장을 쓴
현수막도 여럿입니다.

현수막을 내 건
단체 이름만 다릅니다.

허석 시장이 관련 기자회견을 한
다음날인 19일부터 잇따라 걸린 현수막,
자발적으로 설치됐을까?

순천시는 강요는 아니었다면서도
독려한 건 맞다고 밝힙니다.

몇 개나 걸렸는지, 참여 단체가
몇 군데인지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습니다.

<순천시 관계자>
"자체적으로 걸 수 있으면 걸어달라,
협조 (요청)는 당연히 했죠.
(몇 개나 붙어 있는 걸로 파악을 하셨습니까?)
169개로 파악이 돼 있습니다."

지정 게시대에 걸리지 않은 현수막은
즉시 철거에 과태료 부과 대상.

하지만 단속은
민원이 잇따라 제기된 뒤에야
소극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했습니다.

현수막 설치를 종용해
여론몰이에 나선 순천시가
행정 조치도 자의적으로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선오/순천시 광고물팀장>
"로터리 부근이나 교통사고 유발 지역 같으면 금요일부터 뗐고,
광고물법에 의해서는 과태료는 대상이지만 나름대로
어느 정도는 유예할 수 있는..."

오는 30일 열리는
스카이큐브 관련 광장 토론회 제목에도
"포스코의 횡포"라는 말을 넣은 순천시.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한다며 시작한
광장 토론회까지
결론을 정해놓고 여론몰이 수단으로
동원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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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같은 현수막 시내 곳곳에...'관제 여론몰이' 논란
    • 입력 2019-03-25 21:46:04
    • 수정2019-03-25 23:58:32
    뉴스9(순천)
[앵커멘트] 최근 사업을 접기로 한 스카이큐브 운행사와 포스코를 비판하는 현수막이 순천 시내 곳곳에 내걸렸습니다. 시민들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이라면 이해가 될 만도 하지만 사실상 시가 여러 단체를 종용한 것으로 보여 '관제 시위'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순천 시내 곳곳에 강렬한 문구의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순천시에 거액의 보상금을 청구한 순천만정원 스카이큐브 운행사와 모회사인 포스코를 비판하는 내용입니다. 뜻을 같이하는 시민도 있지만, 눈살이 찌푸려진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허정장/택시 운전> "처음에는 한두 개 붙더만 나중에는 많이 붙으니까 조금 보는 것도 안 좋고. (어디에 많이 있던가요?) 시청 앞에." 특히 시청 앞 거리에는 비슷한 내용의 스카이큐브 관련 현수막이 이렇게 도로를 가로지르며 가득 걸려 있습니다.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은 문장을 쓴 현수막도 여럿입니다. 현수막을 내 건 단체 이름만 다릅니다. 허석 시장이 관련 기자회견을 한 다음날인 19일부터 잇따라 걸린 현수막, 자발적으로 설치됐을까? 순천시는 강요는 아니었다면서도 독려한 건 맞다고 밝힙니다. 몇 개나 걸렸는지, 참여 단체가 몇 군데인지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습니다. <순천시 관계자> "자체적으로 걸 수 있으면 걸어달라, 협조 (요청)는 당연히 했죠. (몇 개나 붙어 있는 걸로 파악을 하셨습니까?) 169개로 파악이 돼 있습니다." 지정 게시대에 걸리지 않은 현수막은 즉시 철거에 과태료 부과 대상. 하지만 단속은 민원이 잇따라 제기된 뒤에야 소극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했습니다. 현수막 설치를 종용해 여론몰이에 나선 순천시가 행정 조치도 자의적으로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선오/순천시 광고물팀장> "로터리 부근이나 교통사고 유발 지역 같으면 금요일부터 뗐고, 광고물법에 의해서는 과태료는 대상이지만 나름대로 어느 정도는 유예할 수 있는..." 오는 30일 열리는 스카이큐브 관련 광장 토론회 제목에도 "포스코의 횡포"라는 말을 넣은 순천시.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한다며 시작한 광장 토론회까지 결론을 정해놓고 여론몰이 수단으로 동원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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