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 버드나무 군락지 고사' 손놓은 춘천시

입력 2019.03.25 (21:52) 수정 2019.03.25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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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커멘트]

춘천 소양강댐 아래의
버드나무 군락지는
상고대와 물안개로 유명한
사진 촬영 명소입니다.
그런데, 이곳에
민물가마우지가 터를 잡고 살면서,
나무들이 고사하고 있습니다.
춘천시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김영준 기잡니다.


[리포트]

소양강 가운데 있는 버드나무들이
하얗게 변해 있습니다.

앙상한 가지에는
몸길이 80cm가량의 검은 새가
백여 마리씩 빽빽이 앉아 있습니다.



텃새가 된 민물가마우지입니다.

산란기를 앞두고 활동도
왕성해지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만
2천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산성이 강한 가마우지 배설물이
버드나무를 덮으면서
광합성 등을 하지 못해
서서히 죽고 있습니다.

박동학/춘천시 후평동
"물도 좋고, 댐도 가깝고. 그래서 좋은 지역인데 나무가 죽어가는 것은 안타깝죠."

버드나무 고사 현상은
주변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민물가마우지가 둥지를 튼 나무는
주변 다른 버드나무와 달리
푸른 잎을 틔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춘천시는
이곳 버드나무군락지를
춘천의 명소 중 한 곳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버드나무 군락지에 대한 관리는
소홀합니다.

나무에 달라붙은 배설물을
고압 살수기로 닦아내
고사를 최대한 막겠다는
대책을 세웠지만 말뿐이었습니다.

2016년 11월
단 한차례 버드나무 청소를 한 뒤엔
3년 동안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춘천시 관계자(음성변조)/
"그 이후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 개선도 안 되고 그렇게 결론에 도달해서.."

반면, 춘천과 비슷하게
민물가마우지 피해를 겪고 있는
서울 밤섬 지역에서는
2013년부터 해마다 청소를 해
주변 생태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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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양강 버드나무 군락지 고사' 손놓은 춘천시
    • 입력 2019-03-25 21:52:57
    • 수정2019-03-25 23:26:37
    뉴스9(춘천)
[엥커멘트] 춘천 소양강댐 아래의 버드나무 군락지는 상고대와 물안개로 유명한 사진 촬영 명소입니다. 그런데, 이곳에 민물가마우지가 터를 잡고 살면서, 나무들이 고사하고 있습니다. 춘천시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김영준 기잡니다. [리포트] 소양강 가운데 있는 버드나무들이 하얗게 변해 있습니다. 앙상한 가지에는 몸길이 80cm가량의 검은 새가 백여 마리씩 빽빽이 앉아 있습니다. 텃새가 된 민물가마우지입니다. 산란기를 앞두고 활동도 왕성해지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만 2천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산성이 강한 가마우지 배설물이 버드나무를 덮으면서 광합성 등을 하지 못해 서서히 죽고 있습니다. 박동학/춘천시 후평동 "물도 좋고, 댐도 가깝고. 그래서 좋은 지역인데 나무가 죽어가는 것은 안타깝죠." 버드나무 고사 현상은 주변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민물가마우지가 둥지를 튼 나무는 주변 다른 버드나무와 달리 푸른 잎을 틔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춘천시는 이곳 버드나무군락지를 춘천의 명소 중 한 곳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버드나무 군락지에 대한 관리는 소홀합니다. 나무에 달라붙은 배설물을 고압 살수기로 닦아내 고사를 최대한 막겠다는 대책을 세웠지만 말뿐이었습니다. 2016년 11월 단 한차례 버드나무 청소를 한 뒤엔 3년 동안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춘천시 관계자(음성변조)/ "그 이후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 개선도 안 되고 그렇게 결론에 도달해서.." 반면, 춘천과 비슷하게 민물가마우지 피해를 겪고 있는 서울 밤섬 지역에서는 2013년부터 해마다 청소를 해 주변 생태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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