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 예방?…'1등급 습지' 마구잡이 훼손

입력 2019.03.25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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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보존가치가 높아
1급 습지로 평가받는
창녕 대봉늪에
창녕군이 재해예방공사를 한다며
심각한 훼손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낙동강유역환경청도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부실하게 검토해
마구잡이 공사를 방치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천 그루의 버드나무가
자연 그대로 보존돼
지난 2014년 1등급 습지로 평가받은
태고의 원시림, 창녕의 대봉늪입니다.

하지만 최근
버드나무들이 무분별하게 잘렸습니다.

토사도 어지럽게 널려있습니다.

재해위험지구에
대봉늪이 포함되면서
창녕군의 제방축조공사로
습지가 망가진 겁니다.


제방축조공사 현장이 아닌 습지에도
포크레인이 지나간 흔적이 있고
이처럼 기름때가 곳곳에
심하게 묻어있습니다.


사업 전 소규모환경영향평가는
부실하게 이뤄졌습니다.

제방이
대봉늪을 가로지르지만,
창녕군은 환경영향평가를 하면서
공사 입지가 타당한지조차
검토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창녕환경운동연합 변부곤 의장
"전략환경영향평가서와 협의 의견에서 대봉늪은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환경영향평가 보고서에는
실제 대봉습지의 위치와 면적이
축소된 채로 표기됐습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이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습니다.

홍수조절 기능이 있는 대봉늪의
생태적 가치를 고려해
사업 구역을 재검토하라는
환경 전문가의 의견도
창녕군이 반영하지 않았지만
낙동강환경청은 협의를 완료했습니다.

[인터뷰]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음성변조)
"(입지 타당성 검토는 어떤 평가에서도 들어가지 않은 거네요) 입지 타당성 검토가 아예 안 이뤄…그러니까 평가서상 그 항목이 빠진 것은 맞는데, 저희가 생각할 때는"

환경오염 저감시설 설치도
지켜지지 않아
결국, 창녕군은
환경단체의 문제 제기를 받고서
공사 10여 일 뒤
작업을 중단했습니다.

환경영향평가도 검토도
부실하게 이어지면서
1급 습지가 망가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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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해 예방?…'1등급 습지' 마구잡이 훼손
    • 입력 2019-03-25 22:47:55
    뉴스9(진주)
[앵커멘트] 보존가치가 높아 1급 습지로 평가받는 창녕 대봉늪에 창녕군이 재해예방공사를 한다며 심각한 훼손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낙동강유역환경청도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부실하게 검토해 마구잡이 공사를 방치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천 그루의 버드나무가 자연 그대로 보존돼 지난 2014년 1등급 습지로 평가받은 태고의 원시림, 창녕의 대봉늪입니다. 하지만 최근 버드나무들이 무분별하게 잘렸습니다. 토사도 어지럽게 널려있습니다. 재해위험지구에 대봉늪이 포함되면서 창녕군의 제방축조공사로 습지가 망가진 겁니다. 제방축조공사 현장이 아닌 습지에도 포크레인이 지나간 흔적이 있고 이처럼 기름때가 곳곳에 심하게 묻어있습니다. 사업 전 소규모환경영향평가는 부실하게 이뤄졌습니다. 제방이 대봉늪을 가로지르지만, 창녕군은 환경영향평가를 하면서 공사 입지가 타당한지조차 검토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창녕환경운동연합 변부곤 의장 "전략환경영향평가서와 협의 의견에서 대봉늪은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환경영향평가 보고서에는 실제 대봉습지의 위치와 면적이 축소된 채로 표기됐습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이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습니다. 홍수조절 기능이 있는 대봉늪의 생태적 가치를 고려해 사업 구역을 재검토하라는 환경 전문가의 의견도 창녕군이 반영하지 않았지만 낙동강환경청은 협의를 완료했습니다. [인터뷰]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음성변조) "(입지 타당성 검토는 어떤 평가에서도 들어가지 않은 거네요) 입지 타당성 검토가 아예 안 이뤄…그러니까 평가서상 그 항목이 빠진 것은 맞는데, 저희가 생각할 때는" 환경오염 저감시설 설치도 지켜지지 않아 결국, 창녕군은 환경단체의 문제 제기를 받고서 공사 10여 일 뒤 작업을 중단했습니다. 환경영향평가도 검토도 부실하게 이어지면서 1급 습지가 망가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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