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주택서 큰불…재개발 예정지 안전 우려

입력 2019.03.25 (23:44) 수정 2019.03.2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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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오늘(25일) 아침, 다가구 주택에서 큰불이 나 60대 주민이 화상을 입고 소방대원도 다쳤습니다.

불이 난 주택 일대는 주민들이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그렇다 보니 건물이 오래되고 낡았는데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택 지붕 위로 붉은 화염이 치솟습니다.

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고. 진화에 안간힘을 쓰던 소방대원은 다급한 목소리로 헬기를 요청합니다.

부산 연제구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불이 난 건 오늘(25일) 아침 7시 반쯤입니다.

<기자 MIC>건물이 무너져 내릴 수 있는 상황이라 소방대원들도 내부로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이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큰 불길은 1시간 만에 잡혔지만 소방대원 1명이 지붕에서 떨어져 다치고 60대 주민은 얼굴에 화상을 입는가 하면 주민 20여 명도 긴급 대피했습니다.

권용률/동래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인터뷰]
"건물 자체가 목조건물로 돼 있었기 때문에 연소 확대가 굉장히 빨랐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건물 한 채에 7가구가 살던 이 주택은 60년대 지어져 지금까지 사용됐습니다.

주택 곳곳엔 고압전선이 어지럽게 연결돼 있고, LP 가스통이 나무로 된 벽면 바로 앞에 놓여 있는 등 주민들은 늘 불안 속에 살아왔습니다.

김찬수/주민[인터뷰]
"여러 집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보니까 한 번 불나면 전부 다 타는 거는 기정사실이고, 옛날부터 걱정했었는데 이렇게 불이 났네요."

이 일대는 애초 주택재개발구역에 포함됐다 사업성 등의 문제로 제외됐고, 이후 주민들이 직접 조합을 결성해 재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개발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건물이 갈수록 노후화하는 등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관리가 제대로 안 된 겁니다.

민간이 소유한 주택인 만큼 소방 당국이나 자치단체가 안전 점검에 나설 근거도 없습니다.

양윤호/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인터뷰]
"시에서 (재개발·재건축이) 예정된 지역들을 전수 조사해서 그 지역에 대한 안전이라든가 범죄라든가 화재 위험이라든가 이런 것들에 대한 별도의 대책들을 같이 수립하고 고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합동 감식을 벌여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관할 연제구청은 긴급 구호소를 마련해 주민들에게 임시 거처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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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후 주택서 큰불…재개발 예정지 안전 우려
    • 입력 2019-03-25 23:44:21
    • 수정2019-03-26 09:49:22
    뉴스9(부산)
[앵커멘트] 오늘(25일) 아침, 다가구 주택에서 큰불이 나 60대 주민이 화상을 입고 소방대원도 다쳤습니다. 불이 난 주택 일대는 주민들이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그렇다 보니 건물이 오래되고 낡았는데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택 지붕 위로 붉은 화염이 치솟습니다. 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고. 진화에 안간힘을 쓰던 소방대원은 다급한 목소리로 헬기를 요청합니다. 부산 연제구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불이 난 건 오늘(25일) 아침 7시 반쯤입니다. <기자 MIC>건물이 무너져 내릴 수 있는 상황이라 소방대원들도 내부로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이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큰 불길은 1시간 만에 잡혔지만 소방대원 1명이 지붕에서 떨어져 다치고 60대 주민은 얼굴에 화상을 입는가 하면 주민 20여 명도 긴급 대피했습니다. 권용률/동래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인터뷰] "건물 자체가 목조건물로 돼 있었기 때문에 연소 확대가 굉장히 빨랐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건물 한 채에 7가구가 살던 이 주택은 60년대 지어져 지금까지 사용됐습니다. 주택 곳곳엔 고압전선이 어지럽게 연결돼 있고, LP 가스통이 나무로 된 벽면 바로 앞에 놓여 있는 등 주민들은 늘 불안 속에 살아왔습니다. 김찬수/주민[인터뷰] "여러 집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보니까 한 번 불나면 전부 다 타는 거는 기정사실이고, 옛날부터 걱정했었는데 이렇게 불이 났네요." 이 일대는 애초 주택재개발구역에 포함됐다 사업성 등의 문제로 제외됐고, 이후 주민들이 직접 조합을 결성해 재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개발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건물이 갈수록 노후화하는 등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관리가 제대로 안 된 겁니다. 민간이 소유한 주택인 만큼 소방 당국이나 자치단체가 안전 점검에 나설 근거도 없습니다. 양윤호/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인터뷰] "시에서 (재개발·재건축이) 예정된 지역들을 전수 조사해서 그 지역에 대한 안전이라든가 범죄라든가 화재 위험이라든가 이런 것들에 대한 별도의 대책들을 같이 수립하고 고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합동 감식을 벌여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관할 연제구청은 긴급 구호소를 마련해 주민들에게 임시 거처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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