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미세먼지 농도 공개…땜질 처방 여전

입력 2019.03.27 (08:19) 수정 2019.03.2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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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두번째 친절한 뉴스는 미세먼지 소식입니다.

오늘도 기승을 부릴 것이란 예보가 나왔는데요.

먼저, 이 식물들 보시죠. 파키라, 백량금, 멕시코소철.

이름 참 특이하죠?

농촌진흥청이 새로 공개한 미세먼지 잡는 공기정화식물입니다.

집 안에 이런 화분 5개 정도 두면 미세먼지 제거 효과를 볼 수 있단 건데요,

시도 때도 없는 미세먼지 때문에 요즘 이런 식물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오늘은 지하철 속 미세먼지 얘기입니다.

지하철역 공기 상태 나쁜 건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지만 미세먼지 농도까지 심각하다는데요,

실태 확인하니 생각보다 더 심각했습니다.

KBS가 입수한 수도권 전체 전철역의 미세먼지 농도 집계 결괍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곳 의정부역이었습니다.

인천지하철은 가정중앙시장역, 서울지하철은 도곡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났는데요,

이번 조사 대상 426곳 중에 환경 기준 100 마이크로그램을 초과하는 역이 스무 곳에 달했습니다.

보통 미세먼지 농도가 162㎍/㎥일 때 1시간 숨을 쉬면 담배 연기를 1시간 반가량 맡는 셈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미세먼지의 경우 입자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아 (지름 10㎛ 이하) 지하철 같이 밀폐된 공간에서 폐에 들어가면 치명적입니다.

그동안 정부와 서울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면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해 왔는데, 안전한 대책이 아니었단 얘기입니다.

땜질식 처방이란 비판이 일고 있는데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1월에는 특단의 대책이라며 인공강우 실험까지 했지만 성과가 없었습니다.

이달 초 최악의 미세먼지가 몰아치자 이번엔 도심에 야외 공기정화기 설치 구상을 발표합니다.

그런데 이 구상이 실제 효과를 보려면 서울에만 최소 20만 대를 설치해야 한다고 합니다.

애초부터 실행 불가능한 계획이었단 얘기죠 전문가 설명 들어보시겠습니다.

[정용원/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 : "배출되는 고농도의 먼지를 최적방지시설을 이용해서 잡는 게 훨씬 비용이 효과적이고 이미 바깥으로 퍼져 나간 먼지를 잡는다는 것은 상당히 비효율적입니다."]

실제로 정부의 미세먼지 대응에 우리 국민 10명 중 8명은 부정적인 평가를 했습니다.

노후 차량 운행금지, 공공 기관 차량 2부제 등의 비상저감조치에 대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이번 여론 조사는 KBS가 14일부터 닷새 동안 전국 19세 이상 남녀 천백 2명을 인터넷 설문 형식으로 진행했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플러스마이너스 3%포인트입니다.

언젠가부터 물을 사먹는 것이 당연해진 것처럼 공기도 사서 마셔야 하는 날이 오는 건 아닐지 미세먼지만큼 가슴이 답답한 아침입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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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역 미세먼지 농도 공개…땜질 처방 여전
    • 입력 2019-03-27 08:24:20
    • 수정2019-03-27 08:30:43
    아침뉴스타임
오늘 두번째 친절한 뉴스는 미세먼지 소식입니다.

오늘도 기승을 부릴 것이란 예보가 나왔는데요.

먼저, 이 식물들 보시죠. 파키라, 백량금, 멕시코소철.

이름 참 특이하죠?

농촌진흥청이 새로 공개한 미세먼지 잡는 공기정화식물입니다.

집 안에 이런 화분 5개 정도 두면 미세먼지 제거 효과를 볼 수 있단 건데요,

시도 때도 없는 미세먼지 때문에 요즘 이런 식물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오늘은 지하철 속 미세먼지 얘기입니다.

지하철역 공기 상태 나쁜 건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지만 미세먼지 농도까지 심각하다는데요,

실태 확인하니 생각보다 더 심각했습니다.

KBS가 입수한 수도권 전체 전철역의 미세먼지 농도 집계 결괍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곳 의정부역이었습니다.

인천지하철은 가정중앙시장역, 서울지하철은 도곡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났는데요,

이번 조사 대상 426곳 중에 환경 기준 100 마이크로그램을 초과하는 역이 스무 곳에 달했습니다.

보통 미세먼지 농도가 162㎍/㎥일 때 1시간 숨을 쉬면 담배 연기를 1시간 반가량 맡는 셈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미세먼지의 경우 입자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아 (지름 10㎛ 이하) 지하철 같이 밀폐된 공간에서 폐에 들어가면 치명적입니다.

그동안 정부와 서울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면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해 왔는데, 안전한 대책이 아니었단 얘기입니다.

땜질식 처방이란 비판이 일고 있는데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1월에는 특단의 대책이라며 인공강우 실험까지 했지만 성과가 없었습니다.

이달 초 최악의 미세먼지가 몰아치자 이번엔 도심에 야외 공기정화기 설치 구상을 발표합니다.

그런데 이 구상이 실제 효과를 보려면 서울에만 최소 20만 대를 설치해야 한다고 합니다.

애초부터 실행 불가능한 계획이었단 얘기죠 전문가 설명 들어보시겠습니다.

[정용원/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 : "배출되는 고농도의 먼지를 최적방지시설을 이용해서 잡는 게 훨씬 비용이 효과적이고 이미 바깥으로 퍼져 나간 먼지를 잡는다는 것은 상당히 비효율적입니다."]

실제로 정부의 미세먼지 대응에 우리 국민 10명 중 8명은 부정적인 평가를 했습니다.

노후 차량 운행금지, 공공 기관 차량 2부제 등의 비상저감조치에 대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이번 여론 조사는 KBS가 14일부터 닷새 동안 전국 19세 이상 남녀 천백 2명을 인터넷 설문 형식으로 진행했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플러스마이너스 3%포인트입니다.

언젠가부터 물을 사먹는 것이 당연해진 것처럼 공기도 사서 마셔야 하는 날이 오는 건 아닐지 미세먼지만큼 가슴이 답답한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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