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사관 침입 사건’에 여전히 침묵 일관…이유는?

입력 2019.03.28 (19:18) 수정 2019.03.28 (19: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침입 사건을 주도했다고 주장한 단체는 스스로 체제 전복을 위한 탈북민 조직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대사관 침입 사건 자체를 언급하지 않으며 침묵을 이어가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됩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일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 등 주요국 대사들을 귀국시켰습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 뒤 비핵화 협상과 관련된 입장을 정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대사들을 직접 소환한 건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침입 사건으로 핵심 암호프로그램이 담긴 컴퓨터를 도난당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사건 한 달이 넘도록 이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로는 사건 경위를 언급하기 위해서는 자유조선을 언급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체제 전복 단체의 존재 자체를 알리는 것 자체로도 내부적인 동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 단체가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뒤 아들 김한솔을 피신시켰다고 밝힌 만큼, 북한 정권으로서는 더더욱 언급하기 힘들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백두혈통'의 장자인 김한솔의 존재는 김정은 정권에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 정부도 공식적으로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고 밝히는 등 구체적인 배후가 드러나지 않은 것도 북한의 침묵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고유환/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우회적으로 그런 시도들에 대해서 경고한다라든가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진 몰라도 구체적으로 대내 언론 통해서 얘기하는 건 쉽지 않을 거예요."]

한편, 대사관 침입 사건에 한국인이 연루됐다는 스페인 측 발표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까지 스페인으로부터 어떠한 통보도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北 ‘대사관 침입 사건’에 여전히 침묵 일관…이유는?
    • 입력 2019-03-28 19:17:41
    • 수정2019-03-28 19:51:38
    뉴스 7
[앵커]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침입 사건을 주도했다고 주장한 단체는 스스로 체제 전복을 위한 탈북민 조직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대사관 침입 사건 자체를 언급하지 않으며 침묵을 이어가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됩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일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 등 주요국 대사들을 귀국시켰습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 뒤 비핵화 협상과 관련된 입장을 정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대사들을 직접 소환한 건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침입 사건으로 핵심 암호프로그램이 담긴 컴퓨터를 도난당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사건 한 달이 넘도록 이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로는 사건 경위를 언급하기 위해서는 자유조선을 언급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체제 전복 단체의 존재 자체를 알리는 것 자체로도 내부적인 동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 단체가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뒤 아들 김한솔을 피신시켰다고 밝힌 만큼, 북한 정권으로서는 더더욱 언급하기 힘들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백두혈통'의 장자인 김한솔의 존재는 김정은 정권에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 정부도 공식적으로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고 밝히는 등 구체적인 배후가 드러나지 않은 것도 북한의 침묵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고유환/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우회적으로 그런 시도들에 대해서 경고한다라든가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진 몰라도 구체적으로 대내 언론 통해서 얘기하는 건 쉽지 않을 거예요."]

한편, 대사관 침입 사건에 한국인이 연루됐다는 스페인 측 발표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까지 스페인으로부터 어떠한 통보도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