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판 안보여도 잡는다”…‘고장난 안개등’에 붙잡힌 뺑소니범

입력 2019.03.29 (06:24) 수정 2019.03.2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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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뺑소니 사고를 낸 20대가 한 달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번호판을 알아볼 수 없어 수사에 애를 먹었는데, 고장난 차량 안개등이 단서가 됐습니다.

민정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건널목.

정지신호로 멈춰선 차량 앞으로 남성 보행자가 길을 건너는 순간.

빠른 속도로 달려온 검은색 SUV 차량이 이 남성을 칩니다.

[김OO/최초 신고자 : "(사고 차량이) 빠른 속도로 다가오면서 보행자를 치고, 보행자는 몸이 붕 뜬 채로 공중에서 떨어졌고요."]

새벽 시간 보행자를 친 차량은 사고 직후 후속 조치 없이, 빨간불을 무시한 채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차에 치인 20대 남성은 팔다리가 부러져 전치 16주의 중상을 입었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와 CCTV를 토대로 용의 차량을 찾았지만 문제는 낮은 화질.

차량 번호를 알아볼 수 없어 애를 먹던 수사에서 단서가 된 건 뺑소니 차량의 고장 난 안개등이었습니다.

[이연옥/서울 강남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SUV, 검정색, 안개등이 들어오지 않는 3가지 특징을 가지고 (예상 도주로의) 250여 개의 CCTV를 추적해서 검거하게 됐습니다."]

결국 경찰은 사고 한 달 만에 뺑소니 피의자 29살 장 모 씨를 붙잡았습니다.

조사 결과 장 씨는 뺑소니 과정에서 다섯 번이나 신호를 무시하고 사고 현장에서 자신의 집까지 11km 구간을 8분 만에 주파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속 90킬로미터에 가까운 속도로 도심을 질주한 셈입니다.

하지만, 장 씨는 경찰조사에서 사람인 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장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사고 당일 맥주를 마셨다는 진술을 바탕으로 음주운전 혐의 적용 여부도 검토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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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29 06:26:02
    • 수정2019-03-29 08: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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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뺑소니 사고를 낸 20대가 한 달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번호판을 알아볼 수 없어 수사에 애를 먹었는데, 고장난 차량 안개등이 단서가 됐습니다.

민정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건널목.

정지신호로 멈춰선 차량 앞으로 남성 보행자가 길을 건너는 순간.

빠른 속도로 달려온 검은색 SUV 차량이 이 남성을 칩니다.

[김OO/최초 신고자 : "(사고 차량이) 빠른 속도로 다가오면서 보행자를 치고, 보행자는 몸이 붕 뜬 채로 공중에서 떨어졌고요."]

새벽 시간 보행자를 친 차량은 사고 직후 후속 조치 없이, 빨간불을 무시한 채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차에 치인 20대 남성은 팔다리가 부러져 전치 16주의 중상을 입었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와 CCTV를 토대로 용의 차량을 찾았지만 문제는 낮은 화질.

차량 번호를 알아볼 수 없어 애를 먹던 수사에서 단서가 된 건 뺑소니 차량의 고장 난 안개등이었습니다.

[이연옥/서울 강남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SUV, 검정색, 안개등이 들어오지 않는 3가지 특징을 가지고 (예상 도주로의) 250여 개의 CCTV를 추적해서 검거하게 됐습니다."]

결국 경찰은 사고 한 달 만에 뺑소니 피의자 29살 장 모 씨를 붙잡았습니다.

조사 결과 장 씨는 뺑소니 과정에서 다섯 번이나 신호를 무시하고 사고 현장에서 자신의 집까지 11km 구간을 8분 만에 주파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속 90킬로미터에 가까운 속도로 도심을 질주한 셈입니다.

하지만, 장 씨는 경찰조사에서 사람인 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장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사고 당일 맥주를 마셨다는 진술을 바탕으로 음주운전 혐의 적용 여부도 검토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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