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도 퇴진…‘총수 책임’ 확산? vs 소나기 피하기?

입력 2019.03.29 (09:39) 수정 2019.03.29 (10:1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쫓겨나면서 재벌 총수에게 책임을 묻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어제는 유동성 위기설이 확산되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박삼구 회장이 자진 사퇴했습니다.

그러나 잠시 책임을 모면하려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도 나옵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2일 아시아나항공의 주식 거래가 전격 중단됐습니다.

회계법인 감사 과정에서 '적정' 판정을 못 받았기 때문입니다.

정정된 감사보고서에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9% 줄었고, 1900억 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나흘 뒤 거래는 재개됐지만 이번엔 신용 등급이 강등될 위기에 몰렸습니다.

등급이 내려가면 1조 원대 채무를 조기에 갚아야 합니다.

박삼구 회장은 결국 "책임을 지겠다"며 자진 사퇴했습니다.

박 회장은 그룹 회장직과 함께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의 대표이사와 등기이사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박 회장은 산업은행에 "아시아나 정상화를 위해 협조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돌아온 답은 "박 회장과 회사의 시장신뢰 회복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산업은행은 박 회장의 사퇴와 금호 측의 이행계획을 보고 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다급하게 자진사퇴 카드를 내민 박 회장. 하지만 여전히 실질적 지주회사인 금호고속을 통해 아들과 공동으로 그룹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창민/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 "제일 우려되는 것은 '소나기만 피해 가자' 그래서 잠시 피해 있다가 다시 경영에 복귀하는 그런 시나리오인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시장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거라는..."]

때문에 오늘 열리는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 주총에서 어떤 대책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두 회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와 정계 인사 4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상정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박삼구도 퇴진…‘총수 책임’ 확산? vs 소나기 피하기?
    • 입력 2019-03-29 09:43:03
    • 수정2019-03-29 10:16:05
    930뉴스
[앵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쫓겨나면서 재벌 총수에게 책임을 묻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어제는 유동성 위기설이 확산되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박삼구 회장이 자진 사퇴했습니다.

그러나 잠시 책임을 모면하려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도 나옵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2일 아시아나항공의 주식 거래가 전격 중단됐습니다.

회계법인 감사 과정에서 '적정' 판정을 못 받았기 때문입니다.

정정된 감사보고서에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9% 줄었고, 1900억 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나흘 뒤 거래는 재개됐지만 이번엔 신용 등급이 강등될 위기에 몰렸습니다.

등급이 내려가면 1조 원대 채무를 조기에 갚아야 합니다.

박삼구 회장은 결국 "책임을 지겠다"며 자진 사퇴했습니다.

박 회장은 그룹 회장직과 함께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의 대표이사와 등기이사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박 회장은 산업은행에 "아시아나 정상화를 위해 협조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돌아온 답은 "박 회장과 회사의 시장신뢰 회복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산업은행은 박 회장의 사퇴와 금호 측의 이행계획을 보고 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다급하게 자진사퇴 카드를 내민 박 회장. 하지만 여전히 실질적 지주회사인 금호고속을 통해 아들과 공동으로 그룹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창민/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 "제일 우려되는 것은 '소나기만 피해 가자' 그래서 잠시 피해 있다가 다시 경영에 복귀하는 그런 시나리오인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시장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거라는..."]

때문에 오늘 열리는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 주총에서 어떤 대책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두 회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와 정계 인사 4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상정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