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 vs 김승규 ‘무한 경쟁 체제 돌입’

입력 2019.03.29 (17:11) 수정 2019.04.0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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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규·조현우, 대표팀 골문 번갈아 지켜
각각 다른 능력과 강점 보여주며 주전 경쟁

벤투호가 3월 A-매치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볼리비아전 승리에 이어 강팀으로 꼽혔던 콜롬비아전도 승리로 마무리 지으며 한껏 자신감을 끌어 올렸다.

김승규와 조현우는 대표팀의 골문을 번갈아 지켰다. 볼리비아전에서는 김승규가, 콜롬비아전에서는 조현우가 각각 수문장을 맡아 각각 다른 능력과 강점을 보여줬다.

김승규 뒤에서 쫓아가던 입장이던 조현우는 콜롬비아전에서 뛰어난 순발력으로 '선방 쇼'를 펼쳐 주전 골키퍼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한국대표팀을 맡은 이후 벤투 감독은 14번의 경기에서 김승규를 10차례 선발로 기용했다. 벤투 감독이 아시안컵 축구 대회 주전 골키퍼도 김승규 차지였다. 남은 3경기는 조현우, 1경기는 김진현이 맡았다.

과연 김승규와 조현우는 어떻게 달랐을까?

축구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업인 팀트웰브(대표-박정선)는 볼리비아전과 콜롬비아전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확연히 다른 두 선수의 통계 수치를 제공했다.


김승규, 패스 성공률 우위…. 전진 패스 2회
조현우, 세이브율 85.7%…. 7개 중 6개 막아내

볼리비아전 주전 골키퍼 김승규는 17차례 패스를 했고 콜롬비아전 조현우는 19회였다. 김승규는 패스 성공률 88.24%, 조현우는 78.95%를 기록했다. 김승규가 좀 더 적은 패스 횟수에 더 높은 성공률을 기록해 패스 능력에서는 김승규가 근소하게 앞섰다고 볼 수 있다.

이보다 눈에 띄는 수치는 김승규가 전진 패스를 2차례나 기록했다는 것이다. 반면, 조현우는 콜롬비아전에서 전진 패스를 기록하지 못했다. 전진 패스는 공격을 펼쳐 나갈 때 도전적이고 공격적으로 앞으로 향하는 침투 패스를 말하는데, 이런 능력이 벤투 감독의 빌드업 개념과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위의 두 가지 수치는 그러나, 67.77%의 공 점유율을 기록한 볼리비아전에 비해, 40.70%를 기록한 콜롬비아전에서 벤투호가 더 고전했다는 점을 살펴서 받아들여야 한다.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는 능력을 볼 수 있는 수치는 역시 세이브 횟수이다. 김승규는 볼리비아의 슈팅 5개 가운데 골문으로 향한 유효슈팅 2개를 모두 막아내 100%의 세이브 성공률을 기록했다. 콜롬비아는 전체 19개의 슈팅 가운데 7개의 슈팅이 골문으로 향했고, 조현우는 이 중 6개를 막아내 85.7%의 세이브 성공률을 기록했다.

조현우가 1골을 허용해 김승규의 세이브 성공률 수치보다 낮다. 하지만 이 데이터 또한 상대 팀의 공격력이 얼마나 강했는지 전력의 상대성을 따져보고 해석해야 하는 내용이다.

벤투호, 6월 A매치…. 9월 월드컵 2차 예선
강팀 되기 위해선 무한 경쟁 체제 필요

김승규와 조현우의 선발 기용 모두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가능한 가운데, 두 선수의 주전 경쟁은 이후에도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2002월드컵에서 히딩크 사단의 4강 신화에 이바지했던 송종국은 최근 한 방송에서 "대표팀은 주전 경쟁을 통해 시너지를 내야 한다”면서 “주전이 확고하게 정해져 있다면 나머지 선수들이 감독을 따르지 않는다”고 밝혔다.

벤투호는 이후 6월 호주와의 A매치 등 친선 경기를 치른 뒤, 9월에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에 돌입한다.

골키퍼 자리 외에도, '경쟁'은 벤투호가 더 진화하기 위한 중요한 키워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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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우 vs 김승규 ‘무한 경쟁 체제 돌입’
    • 입력 2019-03-29 17:11:55
    • 수정2019-04-03 07: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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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규·조현우, 대표팀 골문 번갈아 지켜 각각 다른 능력과 강점 보여주며 주전 경쟁 벤투호가 3월 A-매치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볼리비아전 승리에 이어 강팀으로 꼽혔던 콜롬비아전도 승리로 마무리 지으며 한껏 자신감을 끌어 올렸다. 김승규와 조현우는 대표팀의 골문을 번갈아 지켰다. 볼리비아전에서는 김승규가, 콜롬비아전에서는 조현우가 각각 수문장을 맡아 각각 다른 능력과 강점을 보여줬다. 김승규 뒤에서 쫓아가던 입장이던 조현우는 콜롬비아전에서 뛰어난 순발력으로 '선방 쇼'를 펼쳐 주전 골키퍼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한국대표팀을 맡은 이후 벤투 감독은 14번의 경기에서 김승규를 10차례 선발로 기용했다. 벤투 감독이 아시안컵 축구 대회 주전 골키퍼도 김승규 차지였다. 남은 3경기는 조현우, 1경기는 김진현이 맡았다. 과연 김승규와 조현우는 어떻게 달랐을까? 축구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업인 팀트웰브(대표-박정선)는 볼리비아전과 콜롬비아전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확연히 다른 두 선수의 통계 수치를 제공했다. 김승규, 패스 성공률 우위…. 전진 패스 2회 조현우, 세이브율 85.7%…. 7개 중 6개 막아내 볼리비아전 주전 골키퍼 김승규는 17차례 패스를 했고 콜롬비아전 조현우는 19회였다. 김승규는 패스 성공률 88.24%, 조현우는 78.95%를 기록했다. 김승규가 좀 더 적은 패스 횟수에 더 높은 성공률을 기록해 패스 능력에서는 김승규가 근소하게 앞섰다고 볼 수 있다. 이보다 눈에 띄는 수치는 김승규가 전진 패스를 2차례나 기록했다는 것이다. 반면, 조현우는 콜롬비아전에서 전진 패스를 기록하지 못했다. 전진 패스는 공격을 펼쳐 나갈 때 도전적이고 공격적으로 앞으로 향하는 침투 패스를 말하는데, 이런 능력이 벤투 감독의 빌드업 개념과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위의 두 가지 수치는 그러나, 67.77%의 공 점유율을 기록한 볼리비아전에 비해, 40.70%를 기록한 콜롬비아전에서 벤투호가 더 고전했다는 점을 살펴서 받아들여야 한다.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는 능력을 볼 수 있는 수치는 역시 세이브 횟수이다. 김승규는 볼리비아의 슈팅 5개 가운데 골문으로 향한 유효슈팅 2개를 모두 막아내 100%의 세이브 성공률을 기록했다. 콜롬비아는 전체 19개의 슈팅 가운데 7개의 슈팅이 골문으로 향했고, 조현우는 이 중 6개를 막아내 85.7%의 세이브 성공률을 기록했다. 조현우가 1골을 허용해 김승규의 세이브 성공률 수치보다 낮다. 하지만 이 데이터 또한 상대 팀의 공격력이 얼마나 강했는지 전력의 상대성을 따져보고 해석해야 하는 내용이다. 벤투호, 6월 A매치…. 9월 월드컵 2차 예선 강팀 되기 위해선 무한 경쟁 체제 필요 김승규와 조현우의 선발 기용 모두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가능한 가운데, 두 선수의 주전 경쟁은 이후에도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2002월드컵에서 히딩크 사단의 4강 신화에 이바지했던 송종국은 최근 한 방송에서 "대표팀은 주전 경쟁을 통해 시너지를 내야 한다”면서 “주전이 확고하게 정해져 있다면 나머지 선수들이 감독을 따르지 않는다”고 밝혔다. 벤투호는 이후 6월 호주와의 A매치 등 친선 경기를 치른 뒤, 9월에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에 돌입한다. 골키퍼 자리 외에도, '경쟁'은 벤투호가 더 진화하기 위한 중요한 키워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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