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개입내역 첫 공개…작년 하반기 1억 8천7백만달러 순매도

입력 2019.03.29 (18:24) 수정 2019.03.2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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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사상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한국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나라 외환 당국이 지난해 하반기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1억 8천7백만 달러 어치를 순매도했다고 밝혔습니다 .

이는 이 기간 외환 현물환시장에서 외환 당국의 총매수액과 총매도액 차이로, 총매수액이 총매도액보다 1억 8천700만 달러 적었다는 의미입니다.

한국은행은 단계적으로 공개 범위와 시점을 결정할 계획으로, 이번에는 총매수와 총매도액 자체를 포함한 세부 내역은 공표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이 기간 동안 실제 얼마나 개입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공개 자료가 전체 개입이 "어느 쪽으로, 얼마나 치우쳤는지는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원/달러 환율 움직임은 크지 않았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6월 말 1,114.5원에서 12월 말 1,115.7원이었습니다. 또 같은 기간 환율 하루 변동 폭은 4.0원으로 상반기(4.2원)보다 작았고 전년 동기(3.8원)보다는 컸습니다.

이번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는 작년 5월 17일 발표한 외환정책 투명성 제고 방안에 따른 것으로, 그동안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 등도 꾸준히 권고해온 사안입니다.

특히 미국 재무부는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200억 달러를 넘고,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3%가 넘는다는 점을 근거로 우리나라를 환율 '관찰대상국'에 올려놓은 상태입니다. 또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는 2017년 11월과 2018년 1월 한국 외환 당국이 원화 절상(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를 조절하려고 달러화 매수 개입 규모를 늘렸다며 한국을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외환 당국은 환율 조작국이라는 '불필요한 의심'을 살 필요가 없다고 보고 공개를 결정했으며, 특히 이번 공개로 외환시장 '한 방향 개입'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이 객관적으로 드러났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환율이 상당히 안정적으로 움직였고 아래위로 쏠림현상도 줄어든 만큼 공개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작년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의 내역은 반기별로, 이후에는 분기별로 공개합니다. 시장에 미칠 영향을 줄이기 위해 공개 시점은 해당 기간이 지나고 나서 3개월 뒤로 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내역은 9월 말에 공표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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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환시장 개입내역 첫 공개…작년 하반기 1억 8천7백만달러 순매도
    • 입력 2019-03-29 18:24:25
    • 수정2019-03-29 18:29:16
    경제
한국은행이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사상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한국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나라 외환 당국이 지난해 하반기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1억 8천7백만 달러 어치를 순매도했다고 밝혔습니다 .

이는 이 기간 외환 현물환시장에서 외환 당국의 총매수액과 총매도액 차이로, 총매수액이 총매도액보다 1억 8천700만 달러 적었다는 의미입니다.

한국은행은 단계적으로 공개 범위와 시점을 결정할 계획으로, 이번에는 총매수와 총매도액 자체를 포함한 세부 내역은 공표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이 기간 동안 실제 얼마나 개입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공개 자료가 전체 개입이 "어느 쪽으로, 얼마나 치우쳤는지는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원/달러 환율 움직임은 크지 않았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6월 말 1,114.5원에서 12월 말 1,115.7원이었습니다. 또 같은 기간 환율 하루 변동 폭은 4.0원으로 상반기(4.2원)보다 작았고 전년 동기(3.8원)보다는 컸습니다.

이번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는 작년 5월 17일 발표한 외환정책 투명성 제고 방안에 따른 것으로, 그동안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 등도 꾸준히 권고해온 사안입니다.

특히 미국 재무부는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200억 달러를 넘고,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3%가 넘는다는 점을 근거로 우리나라를 환율 '관찰대상국'에 올려놓은 상태입니다. 또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는 2017년 11월과 2018년 1월 한국 외환 당국이 원화 절상(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를 조절하려고 달러화 매수 개입 규모를 늘렸다며 한국을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외환 당국은 환율 조작국이라는 '불필요한 의심'을 살 필요가 없다고 보고 공개를 결정했으며, 특히 이번 공개로 외환시장 '한 방향 개입'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이 객관적으로 드러났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환율이 상당히 안정적으로 움직였고 아래위로 쏠림현상도 줄어든 만큼 공개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작년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의 내역은 반기별로, 이후에는 분기별로 공개합니다. 시장에 미칠 영향을 줄이기 위해 공개 시점은 해당 기간이 지나고 나서 3개월 뒤로 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내역은 9월 말에 공표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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