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결렬’ 후 한미 정상 만남…북핵 협상 국면 전환 계기

입력 2019.03.29 (21:13) 수정 2019.03.29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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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잠시 멈춰서 있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시계가 이렇게 다시 돌아가기 시작하는 분위기인데요,

​비핵화 협상을 좀 더 전망해보겠습니다.

통일외교부 김영은 기자 나와있습니다.

하노이 북미회담 이후 6주 만에 한미 정상 간 만남, 다소 전격적으로 보이는데,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기자]

일단 한미 정상이 비핵화협상 교착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국면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있겠습니다.

북한 비핵화 해법에 대한 한미 시각차가 크다는 우려도 있었죠.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는 의미도 있고요,

그동안 북한 미사일 발사대나 핵시설 움직임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면서 외교의 실종 얘기까지 나왔는데 다시 외교가 본격화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앵커]

그래도 정상회담은 준비기간만 몇 달씩 걸리는 게 보통인데 이번에 급작스럽게 잡힌 것 같은 생각도 드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원래 11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는데, 이마저 취소했습니다.

일단 미국 측의 요청에 의해서 한미 정상간 회담일정이 정해졌다는게 고위당국자 설명입니다.

보통 정상회담 일정이 잡히면 보도 유예, 엠바고를 걸고 미리 기자단에게 알리는 게 관례였는데, 이번엔 갑작스럽게 통보된 점으로 미뤄 날짜 조율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직후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도 있었는데, 강경화 외교장관이 미국을 방문하면서 외교당국 간 조율을 거쳐 전격적으로 일정을 잡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회담 결렬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문제를 뒷전으로 두는 게 아닌가라는 시각도 있었는데, 트럼프 행정부 분위기도 좀 바뀌었다고 봐야합니까?

[기자]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정치문제에서 한숨 돌린 것은 사실입니다.

얼마전 뮬러 특검에서 러시아 스캔들 조사와 관련해 사실상 면죄부를 받았다는 평가가 있는데요,

일단 트럼프 대통령도 내년 11월 재선을 노리는 만큼 외교적 성과로 북핵문제 해결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당장 시급한 국내현안과 악재가 없는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을수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다음 달 남북정상회담 1주년 전에 대북 특사 파견이나 남북정상회담 등 다양한 카드를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북한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북한의 속내도 복잡할 것 같은데요.

[기자]

현재 북한 매체들은 미국을 비난을 자제하는 듯 보입니다.

협상을 위한 분위기 조성은 돼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 내부사정은 조금 복잡해 보이는데요.

국정원은 북한 식량상황이 좋지 않다고 오늘 국회 정보위에 보고했고요,

그렇다고 북한이 당장 협상장에 나올지는 미지수입니다.

정상끼리의 협상인 탑다운 방식에 의존했다가 하노이 회담이 성과없이 끝난 만큼 북한이 협상의 패턴을 바꿀지 여부도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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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노이 결렬’ 후 한미 정상 만남…북핵 협상 국면 전환 계기
    • 입력 2019-03-29 21:16:33
    • 수정2019-03-29 21: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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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잠시 멈춰서 있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시계가 이렇게 다시 돌아가기 시작하는 분위기인데요,

​비핵화 협상을 좀 더 전망해보겠습니다.

통일외교부 김영은 기자 나와있습니다.

하노이 북미회담 이후 6주 만에 한미 정상 간 만남, 다소 전격적으로 보이는데,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기자]

일단 한미 정상이 비핵화협상 교착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국면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있겠습니다.

북한 비핵화 해법에 대한 한미 시각차가 크다는 우려도 있었죠.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는 의미도 있고요,

그동안 북한 미사일 발사대나 핵시설 움직임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면서 외교의 실종 얘기까지 나왔는데 다시 외교가 본격화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앵커]

그래도 정상회담은 준비기간만 몇 달씩 걸리는 게 보통인데 이번에 급작스럽게 잡힌 것 같은 생각도 드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원래 11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는데, 이마저 취소했습니다.

일단 미국 측의 요청에 의해서 한미 정상간 회담일정이 정해졌다는게 고위당국자 설명입니다.

보통 정상회담 일정이 잡히면 보도 유예, 엠바고를 걸고 미리 기자단에게 알리는 게 관례였는데, 이번엔 갑작스럽게 통보된 점으로 미뤄 날짜 조율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직후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도 있었는데, 강경화 외교장관이 미국을 방문하면서 외교당국 간 조율을 거쳐 전격적으로 일정을 잡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회담 결렬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문제를 뒷전으로 두는 게 아닌가라는 시각도 있었는데, 트럼프 행정부 분위기도 좀 바뀌었다고 봐야합니까?

[기자]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정치문제에서 한숨 돌린 것은 사실입니다.

얼마전 뮬러 특검에서 러시아 스캔들 조사와 관련해 사실상 면죄부를 받았다는 평가가 있는데요,

일단 트럼프 대통령도 내년 11월 재선을 노리는 만큼 외교적 성과로 북핵문제 해결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당장 시급한 국내현안과 악재가 없는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을수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다음 달 남북정상회담 1주년 전에 대북 특사 파견이나 남북정상회담 등 다양한 카드를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북한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북한의 속내도 복잡할 것 같은데요.

[기자]

현재 북한 매체들은 미국을 비난을 자제하는 듯 보입니다.

협상을 위한 분위기 조성은 돼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 내부사정은 조금 복잡해 보이는데요.

국정원은 북한 식량상황이 좋지 않다고 오늘 국회 정보위에 보고했고요,

그렇다고 북한이 당장 협상장에 나올지는 미지수입니다.

정상끼리의 협상인 탑다운 방식에 의존했다가 하노이 회담이 성과없이 끝난 만큼 북한이 협상의 패턴을 바꿀지 여부도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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