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하락세…연 3% 미만 가계대출 비중 1년 4개월만에 최대

입력 2019.03.31 (10:54) 수정 2019.03.3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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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등 국내외 중앙은행이 긴축을 멈추면서 가계대출 금리도 하락세입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2월 예금은행 가계대출 중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금리 연 3% 미만 비중이 23.5%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한은이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직전인 2017년 10월(24.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금리 3% 미만 가계대출 비중은 한은이 두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한 작년 11월(10.9%) 이후 크게 늘었습니다. 12월엔 17.1%, 올해 1월엔 21.1%였습니다. 국내외 금리인상 기대감이 급격히 약화하며 가계대출 지표금리가 하락한 영향으로 보입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AAA등급 5년물 금리(민간채권평가사 평균 기준)는 작년 11월 말에 연 2.180%, 12월 말 2.089%, 올해 1월 말 2.072%, 2월 말 2.050%로 내림세를 보였으며 3월 말에는 1.883%로 뚝 떨어졌습니다.

지난달 가계대출은 연 3%대가 60.6%로 여전히 가장 비중이 높지만 작년 10월(72.4%)에 비하면 낮아졌습니다. 4%대는 작년 12월 15%에서 두 달 만에 11%로 내려섰습니다. 2월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는 연 3.50%로, 2017년 9월(3.41%) 이후 최저입니다.

한은 관계자는 "연초 설 상여금 유입 등 계절적 요인이 없어지면서 3월엔 전월 대비 대출 증가규모가 많을 수 있지만 금리 하락이 가계대출 수요를 크게 자극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 "더 영향이 큰 요인은 부동산 시장 전망과 대출 한도 등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신규 가계대출 금리는 하락했지만 기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가계대출 금리는 잔액 기준으로는 상승세를 유지해, 2월엔 전월보다 0.02%포인트 오른 연 3.65%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015년 5월(3.67%)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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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03-31 10:55:11
    경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등 국내외 중앙은행이 긴축을 멈추면서 가계대출 금리도 하락세입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2월 예금은행 가계대출 중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금리 연 3% 미만 비중이 23.5%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한은이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직전인 2017년 10월(24.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금리 3% 미만 가계대출 비중은 한은이 두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한 작년 11월(10.9%) 이후 크게 늘었습니다. 12월엔 17.1%, 올해 1월엔 21.1%였습니다. 국내외 금리인상 기대감이 급격히 약화하며 가계대출 지표금리가 하락한 영향으로 보입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AAA등급 5년물 금리(민간채권평가사 평균 기준)는 작년 11월 말에 연 2.180%, 12월 말 2.089%, 올해 1월 말 2.072%, 2월 말 2.050%로 내림세를 보였으며 3월 말에는 1.883%로 뚝 떨어졌습니다.

지난달 가계대출은 연 3%대가 60.6%로 여전히 가장 비중이 높지만 작년 10월(72.4%)에 비하면 낮아졌습니다. 4%대는 작년 12월 15%에서 두 달 만에 11%로 내려섰습니다. 2월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는 연 3.50%로, 2017년 9월(3.41%) 이후 최저입니다.

한은 관계자는 "연초 설 상여금 유입 등 계절적 요인이 없어지면서 3월엔 전월 대비 대출 증가규모가 많을 수 있지만 금리 하락이 가계대출 수요를 크게 자극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 "더 영향이 큰 요인은 부동산 시장 전망과 대출 한도 등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신규 가계대출 금리는 하락했지만 기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가계대출 금리는 잔액 기준으로는 상승세를 유지해, 2월엔 전월보다 0.02%포인트 오른 연 3.65%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015년 5월(3.67%)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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