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특성화고→일반고 전학 한해 762명…일반고 선호

입력 2019.03.31 (11:11) 수정 2019.03.3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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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특성화고등학교에서 한 해 평균 762명이 일반고로 전학을 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특성화고에서 일반고로 전학한 학생은 한 해 평균 762명이었습니다.

서울 특성화고 70곳의 학교당 학생 수가 평균 6백20여 명임을 고려하면 해마다 1곳 이상의 특성화고가 일반고로 전환돼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반대로 일반고에서 특성화고로 옮긴 학생은 해마다 150명이 안 됩니다.

교육계는, 특성화고에서 일반고로 이동하는 학생이 많은 이유로 학생과 학부모 사이 '적성이나 성적과 상관없이 어떻게든 일반고에 진학해 대학을 가야 한다'는 인식이 깊게 남아있기 때문으로 분석합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중학교 내신성적이 나빠 일반고 진학이 어려우면 성적 대신 봉사시간과 학업계획을 보는 '미래인재특별전형'으로 특성화고에 진학한 뒤 진로변경 전·입학으로 일반고로 전학하는 전략을 쓰기도 한다"면서 "특성화고에 남도록 설득해봐도 소용없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습니다.

또 "일선 학교장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고등학교는 무조건 일반고에 가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인식을 이기지 못할 때가 많다고 한다"면서 "2학년 때 진로변경 전·입학은 없애달라는 여론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는 2015년 이후 매년 신입생 모집정원보다 지원자가 적은 특성화고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전체의 54%인 38개교가 '미달 사태'를 겪었습니다.

고졸 취업이 어려워진 점도 특성화고 인기하락 요인으로 꼽힙니다. 특성화고 졸업생 취업률은 지난해 65.1%로 전년 대비 9.8%포인트 하락하면서 2011년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미래산업에 맞춘 특성화고 학과개편과 특성화고생 국제화 교육 강화 등 특성화고 생존을 위한 각종 정책을 추진 중입니다.

그러나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데다 대학진학 열망이 여전히 강한 상황에서 일부 특성화고는 통폐합될 수밖에 없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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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특성화고→일반고 전학 한해 762명…일반고 선호
    • 입력 2019-03-31 11:11:46
    • 수정2019-03-31 11:16:10
    사회
서울지역 특성화고등학교에서 한 해 평균 762명이 일반고로 전학을 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특성화고에서 일반고로 전학한 학생은 한 해 평균 762명이었습니다.

서울 특성화고 70곳의 학교당 학생 수가 평균 6백20여 명임을 고려하면 해마다 1곳 이상의 특성화고가 일반고로 전환돼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반대로 일반고에서 특성화고로 옮긴 학생은 해마다 150명이 안 됩니다.

교육계는, 특성화고에서 일반고로 이동하는 학생이 많은 이유로 학생과 학부모 사이 '적성이나 성적과 상관없이 어떻게든 일반고에 진학해 대학을 가야 한다'는 인식이 깊게 남아있기 때문으로 분석합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중학교 내신성적이 나빠 일반고 진학이 어려우면 성적 대신 봉사시간과 학업계획을 보는 '미래인재특별전형'으로 특성화고에 진학한 뒤 진로변경 전·입학으로 일반고로 전학하는 전략을 쓰기도 한다"면서 "특성화고에 남도록 설득해봐도 소용없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습니다.

또 "일선 학교장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고등학교는 무조건 일반고에 가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인식을 이기지 못할 때가 많다고 한다"면서 "2학년 때 진로변경 전·입학은 없애달라는 여론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는 2015년 이후 매년 신입생 모집정원보다 지원자가 적은 특성화고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전체의 54%인 38개교가 '미달 사태'를 겪었습니다.

고졸 취업이 어려워진 점도 특성화고 인기하락 요인으로 꼽힙니다. 특성화고 졸업생 취업률은 지난해 65.1%로 전년 대비 9.8%포인트 하락하면서 2011년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미래산업에 맞춘 특성화고 학과개편과 특성화고생 국제화 교육 강화 등 특성화고 생존을 위한 각종 정책을 추진 중입니다.

그러나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데다 대학진학 열망이 여전히 강한 상황에서 일부 특성화고는 통폐합될 수밖에 없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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